스퍼스 vs. 썬더 1차전 되감기-그들의 말,말,말

우준 양 / 기사승인 : 2016-05-02 10:57:39
  • -
  • +
  • 인쇄
NBA_Playoffs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다른 팀보다 일찍 끝내고 올라온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치뤘다. 각각 서부 2위와 3위로 올라온 팀인 것은 물론, 우승후보로도 손꼽히는 두 팀의 1차전은 124-92로 32점의 점수 차가 나며 다소 싱겁게 경기가 끝나버렸다. 선수들과 감독이 했던 말을 토대로 스퍼스와 썬더의 1차전 경기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Steven Admas
He was like, 'Hey man, how are you?' and I was like, 'Oh, what a nice guy.' then he just dropped 20.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던컨이 “안녕, 잘 지냈어?”라고 묻자 난 ‘오, 친절한 사람이네’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미 20점을 넣었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썬더는 에네스 칸터를 맥시멈 계약으로 잔류시켰다. 자연스레 주전 센터가 바뀌는 것이 아닌가라는 예상이 들었지만 이번 시즌 썬더의 5번 자리는 스티븐 아담스가 차지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칸터가 낫지만, 수비에서는 애덤스가 골밑에서 궂은일을 잘 처리했기 때문에 칸터는 벤치 에이스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애덤스는 특유의 거친 플레이 때문에 매치업 되는 상대들과 몸싸움이 종종 일어난다. 그와 동시에 트래쉬토크라 불리는 상대 기죽이기 말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외가 있었으니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이다. 기자들은 애덤스에게 던컨과는 별다른 마찰이 없는 이유를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던컨은 매우 친절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던컨이 애덤스에게 다가가 “안녕, 잘 지냈어?”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애덤스는 “오, 되게 친절한 선수인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니 던컨은 20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애덤스는 그 상황에 대해 자신이 신인시절 겪은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밝히며 기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Danny Green
I think our defense ignited our offense.-대니 그린(샌안토니오 스퍼스)
우리의 수비가 우리의 공격을 촉진했다고 생각한다.

스퍼스 입장에서 1차전 경기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스퍼스의 가드 대니 그린도 같은 생각이었다. 1차전 기록지를 살펴보면 스퍼스가 공격과 수비 어느 면에서도 열세를 나타내는 것이 없다. 그린도 스퍼스의 흐름대로 잘 풀린 경기에 대해 만족하며 “그들이 슛을 어렵 던지길 원했고, 그들은 리듬을 찾지 못했다. 반면 우리는 그 흐름을 통해 볼을 잘 돌렸으며, 제약 없이 슛을 쏠 수 있었다. 우리 팀원은 모두 자신만의 좋은 리듬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은 1차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 18득점을 기록해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냈다.

20130201 Daily(Kevin Durant)
I'm not telling you.-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난 말하지 않을 것이다.

듀랜트를 포함한 썬더 선수들 그리고 팬들은 스퍼스와의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안았다. 1쿼터에서 43-20으로 점수 차가 23점차로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의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이번 시즌 평균 28.2득점을 기록한 듀랜트가 1차전에서 얻은 점수는 16점. 웨스트브룩(1차전 14점)과 함께 화끈한 공격 농구를 이끌었던 듀랜트는 스퍼스의 수비에 막혀 썬더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채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경기가 진 것에 대해 감정이 어떠한가? 화가 나는가? 실망했는가? 자신감이 꺾였는가?”라고 물었다. 듀랜트는 단호한 어조로 “난 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듀랜트는 “이미 끝난 경기이다. 다음 경기에 더 잘할 방법을 찾겠다. 특별한 감정은 없다. 경기에 졌다고 해서 라커룸에 들어가 서로에게 못했다고 질책만 한다면 우리는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Gregg Popovich
The ball went into the basket a lot.-그렉 포포비치(샌안토니오 감독)
공이 림 안으로 많이 들어갔다.

NBA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가장 인터뷰하기 힘든 감독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스퍼스의 포포비치 감독을 꼽을 것이다. 기자들이 한 질문에 대해 대답을 아주 짧게 하는 것은 물론 경기 중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매우 듣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방송에서 중계되는 경기는 1쿼터나 3쿼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데, 현장 리포터들이 포포비치 감독의 대답에 당황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포포비치 감독의 인터뷰는 이번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한 기자가 “알드리지가 38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기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그에 대한 포포비치 감독의 대답은 “공이 림 안으로 많이 들어갔다”였다.
사실 포포비치 감독의 이 말은 틀림이 없다. 알드리지는 이번 시즌 평균 18.0득점을 기록하며 51.3%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멤피스와 맞붙은 4번의 경기에서 평균 14.5득점과 50.8%의 필드골 성공률을 나타냈다. 다소 저조했던 기록은 이번 썬더와의 1차전에서 38득점과 78.3%의 성공률로 기록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이는 23번의 시도 중 18번을 넣은 것으로 포포비치 감독의 말처럼 공이 림 안으로 많이 들어간 것이다.
스퍼스 특유의 시스템 농구와 알드리지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이 더해져 1차전을 손쉽게 가져갔다. 어쩌면 포포비치 감독은 이번 승리에 대해 단순하게 이야기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그림을 이미 완성했는지도 모르겠다.



Billy Donovan
Our guys are gonna respond, come back tomorrow, make corrections and improve.-빌리 도노번(오클라호마시티 감독)
우리 선수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스퍼스에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낮췄지만 그래도 팀 던컨, 토니 파커, 그리고 마누 지노블리의 고령화는 막을 수 없다. 체계적인 농구로 분업화가 잘 된 스퍼스도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빠르게 가져가는 팀에는 약점을 보였다. 스퍼스는 그런 팀을 막기 위해 최대한 페이스를 늦추면서 자신들만의 템포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템포 조절에 성공하면 스퍼스가 경기에 우위를 점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스퍼스가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런 점에서 1차전은 썬더에게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경기가 될 것이다. 스캇 브룩스 감독 시절부터 스퍼스에게 경기를 내줄 때는 늘 그들의 시스템과 템포에 포로가 되어 농락당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감독이 바뀌었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썬더가 자랑하는 공격 루트는 대부분 스퍼스의 수비에 막혔다. 썬더의 수비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쉬움이 남았다. 썬더가 1차전에서 기록한 92점은 필드골 성공률 41.2%와 3점슛 성공률 26.1%에서 비롯된 것이다. 스퍼스의 유기적인 수비 움직임으로 인해 썬더의셀렉션은 자연스레 나빠졌다. 썬더의 수비는 스퍼스의 공격진을 상대로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도노반 감독의 말처럼 다시 원래 썬더의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퍼스와 썬더의 2차전 한국시각 5월 3일 오전 10시 30분 AT&T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NBA MediaCentra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