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호크스 0 - 2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클리블랜드가 엄청난 화력을 과시하며 2차전도 제압했다. 지난 1차전에서 잠시 역전을 내준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한 것인지, 초반부터 엄청난 득점세례를 퍼부었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 35점을 올리는 등 3쿼터까지 계속 쿼터마다 30점 이상의 고득점을 퍼부었다. 클리블랜드의 화력이 경기 내내 지속되는 사이 애틀랜타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다. 전반전을 마치고 정신을 차려보니 점수는 어느 덧 74-38이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클리블랜드는 4쿼터에 주전들을 모두 제외했다. 그러는 사이 단 17점에 그친 것. 그러면서 이날 123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애틀랜타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말 그대로 완벽한 승리였다. 클리블랜드가 일찌감치 달아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동시에 BIG3를 비롯한 주축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아도 됐다. 지난 1차전에서는 잠깐의 방심 탓에 다소 많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이날은 BIG3와 J.R. 스미스가 모두 20여분을 뛰는데 그쳤다. 우선 클리블랜드의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이날 3점슛 45개를 시도한 클리블랜드는 이중 25개를 적중시켰다(.556). 성공률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25개의 3점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NBA 역사상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통틀어 1경기에서 가장 많은 3점슛 성공 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무려 10명의 선수들이 '3점슛 폭죽세례'에 합류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3점슛을 4개나 집어넣었을 정도로 제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의 손끝이 뜨거웠다. 제임스는 이날 3점슛 6개를 시도해 4개를 집어넣었다. 제임스가 터진 사이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도 각각 4개와 3개씩 집어넣었다. 여기에 스미스가 제대로 터졌다. 느낌 충만한 스미스는 이날 13개의 3점슛을 시도해 7개를 집어넣으면서 이날 경기를 사실상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쿼터를 뛰지 않고도 7개가 림을 갈랐으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주전들이 3점슛 18개를 터트린 가운데 벤치에서 나선 선수들도 합세했다. 클리블랜드는 전반에만 18개를 터트렸다(PO 신기록). 이미 경기는 끝나 있었다.
# 캐벌리어스의 이날 3점슛 폭죽!
열린 14개 성공 / 23개 시도
견제 11개 성공 / 22개 시도
제임스는 이날 27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어빙은 19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스미스가 23점 2리바운드, 러브가 11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엔트리에 있는 13명의 선수들이 모두 코트를 밟았다. 공이 5분 이상씩 뛴 가운데 제임스 존스를 제외한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득점을 올렸으며, 앞서 언급했다시피 10명의 선수들이 3점슛을 터트렸다. 클리블랜드는 경기 한 때 애틀랜타 선수들이 집어넣은 필드골(2점+3점)보다 많은 3점슛을 집어넣었다. 일찌감치 애틀랜타는 클리블랜드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애틀랜타에서는 폴 밀샙이 16점 11리바운드로 힘을 냈고, 알 호포드, 제프 티그, 타보 세폴로샤 득이 10점 이상씩 득점했지만, 클리블랜드의 남다른 공격력에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었다. 초반부터 예기가 꺾이면서 힘겨워했고 결국에는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애틀랜타의 3점슛 성공률도 양호했다. 27개를 시도해 11개를 집어넣은 것(.407).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3점슛이 너무나도 비정상적으로 들어가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애틀랜타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도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애틀랜타의 선수들이 못했다기보다는 클리블랜드의 슛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잘 들어갔다.
애틀랜타는 1차전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1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만한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 클리블랜드가 주춤한 틈을 타 잠시 경기를 뒤집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것. 애틀랜타는 지난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에 단 1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하물며 당시에는 제임스가 사실상 홀로 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다르다. 어빙과 러브가 온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시리즈를 치르면서 3점슛 감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애틀랜타가 애당초 맞설 전력이 아니었다. 여기에 2차전까지 크게 패하면서 분위기는 확실하게 내주고 말았다.
제임스는 시리즈에서 2대 0으로 앞설 때, 시리즈를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16번의 경우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이중 9번을 클리블랜드에서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가 4경기 만에 시리즈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리블랜드의 무난한 낙승이 어렵지 않게 점쳐진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애틀랜타 상대 10연승을 이어갔다. 제임스와 함께할 때 만든 기록(제임스가 없을 때 클리블랜드는 PO 구경은커녕 하위권을 전전했다). 제임스는 또 다른 대기록도 만들어냈다. 팀 던컨(샌안토니오)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누적득점 부문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도 뛸 날이 많은 제임스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기대된다.
# 플레이오프 누적득점 순위
1. 5,987점 마이클 조던
2. 5,762점 카림 압둘-자바
3. 5,640점 코비 브라이언트
4. 5,250점 샤킬 오닐
5. 5,163점 르브론 제임스
6. 5,146점 팀 던컨
이미 이번 시리즈는 물론 지난 2015 플레이오프 3라운드를 통해 드러난 점은 애틀랜타가 자랑하는 조직적인 농구가 제임스를 비롯한 재능으로 점철된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 클리블랜드가 지난 플레이오프부터 이번 정규시즌을 거쳐 지금까지 9번 상대해 모두 승리한 점만 봐도 이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플레이오프에서만 10연승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 특정 팀을 상대로 이정도로 압도적인 경우도 NBA에서 보기 드물다. 특히 애틀랜타의 체계적인 수비가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처참하게 짓밟혔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는 기록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가 만들어낸 3점슛 25개 중 25개가 패스에서 나왔다. 클리블랜드에는 제임스와 어빙이라는 리그 최고의 볼핸들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는 것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에 드는 것처럼 당연한 수순이다. 상대 수비가 반응하면 곧바로 빈곳으로 패스를 뿌릴 수 있는 패싱센스와 시야까지 갖추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확실한 슬래셔를 갖춘 가운데 2명 이상의 슈터를 항상 코트 위에 두고 있다. 여기에 러브까지 3점라인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제임스가 돌파에 나선다면, 적어도 어빙과 스미스에 러브까지 3명의 선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1차적으로 애틀랜타는 제임스의 돌파를 차단해야 한다. 이 때 패스가 밖으로 향한다면, 애틀랜타는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One count)가 슛 방해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슈터가 많은 만큼 자신들의 개인기를 활용해 수비를 붙인 뒤 빼주는 능력은 물론 곧바로 빈 공간에 패스를 찾을 수 있는 능력들을 갖추고 있다. 어빙과 스미스는 드리블이 탁월하며 러브의 패스센스도 만만치 않다(오히려 클리블랜드에 뛰면서 가려진 부분도 있다). 애틀랜타는 1차적인 대응부터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상 여기서 경기는 끝난 것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물며 시소게임이 전개되더라도 클리블랜드의 우위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제임스와 어빙이라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는 만큼 득점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공격에 나선다. 무조건적인 성공률을 담보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재능과 기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어렵지 않게 상대 림을 공략할 수 있다. 비어 있는 곳이 있으면 어김없이 제임스의 킬패스는 외곽으로 향한다(리바운드 이후에도 곧바로 패스를 뿌릴 수 있을 정도). 반면 애틀랜타는 클리블랜드 수비를 확실하게 두드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의 선수구성상 오는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사실상 시리즈 무게의 추는 클리블랜드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클리블랜드가 자칫 남은 일정에서 1경기를 내주더라도 적어도 5차전 안에는 애틀랜타를 때려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단의 칼날이 매를 너무 쉽게 때려잡고 있다. 애틀랜타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임스와 어빙의 돌파와 나머지 선수들의 3점슛이라는 가장 확실한 원투펀치를 막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애틀랜타로서는 클리블랜드 슈터들이 일동 침묵하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 시리즈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1 - 1 샌안토니오 스퍼스
2차전 후 사흘의 휴식을 가진 두 팀이 시리즈의 첫 번째 분수령인 3차전을 갖는다. 지난 2차전에서는 1차전과 달리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 한 끝에 오클라호마시티가 접수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에 29점을 올리면서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을 56-53으로 마치면서 아주 조금씩 앞서 나갔다. 3쿼터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단순 1점차의 승리에 불과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고,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 20점차 승리나 1점차 승리나 이긴 것은 이긴 거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최근 경기를 잡으면서 3차전 전망을 밝게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1차전에서 부진한 원투펀치인 케빈 듀랜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이 살아났다. 듀랜트는 42분 4초를 뛰며 2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락을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37분 22초 동안 29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1블락을 올렸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57점 14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합작한 것. 여기에 오클라호마시티가 자랑하는 인사이드 트리오인 스티븐 애덤스, 에네스 켄터, 서지 이바카가 사이좋게 12점씩 올려주면서 힘을 보탰다. 애덤스는 12점에 17리바운드를 보태면서 골밑 장악에 열을 올렸다. 켄터는 단 18분 34초만 뛰고도 순도 높은 득점으로 팀의 벤치 공격을 이끌었다.
샌안토니오는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엄청난 고군분투를 펼쳤다. 이날 42분 51초를 뛴 알드리지는 작정한 듯 득점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그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1점을 폭발시켰다. 21개의 슛을 던져 15개를 집어넣는 등 이번 시리즈 활약이 심상치 않다. 10개나 얻어낸 자유투도 모두 집어넣었다. 하지만 알드리지가 엄청난 경기력을 뽐냈지만, 정작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알드리지와 함께 공격의 기수가 되어줘야 하는 카와이 레너드가 조금은 침묵했다. 레너드가 14점에 그친 것. 팀 던컨은 자신의 데뷔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적은 2점에 그쳤다. 토니 파커와 데니 그린도 단 16점을 만드는데 머물렀다. 샌안토니오로서는 알드리지 외의 선수가 조금만 더 힘을 냈거나, 벤치에서 소위 터지는 선수가 1명만 있었더라도 경기를 잡았을 터. 하지만 1점차로 석패하고 말았다.
# '스퍼스의 주득점원!' 알드리지의 이번 시리즈
2경기 36.2분 39.5점(.750 1.000 1.000) 7리바운드 2어시스트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가 굳건한 만큼 레너드의 득점과 그린의 3점슛이 좀 더 필요하다. 알드리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44개의 슛을 던져 이중 33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아직 시리즈 초반에 불과하지만 많은 수의 슛 시도 대부분을 득점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문제는 알드리지의 손이 뜨거운 가운데 레너드가 잠시라도 주춤하면 안 된다. 상대는 확실한 재능을 갖고 있는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레너드가 공격에서 흔들린다면, 수비에서 듀랜트나 웨스트브룩을 20점대 초반으로 묶는 것이 필요하다. 레너드가 웨스트브룩을 주로 수비하는 만큼 수비에서 소비하는 힘도 결코 적지 않을 터. 공격에서 기량을 발휘하기 쉬운 여건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노장들의 분전도 이제는 필수다. 1차전에서처럼 분위기를 일찌감치 가져온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2차전처럼 피 튀기는 싸움이 이어진다면 샌안토니오도 쉽지 않다. 던컨을 필두로 파커와 마누 지노빌리는 물론 보리스 디아우, 데이비드 웨스트가 조금은 더 공격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시즌 막판에 합류한 안드레 밀러와 케빈 마틴은 당장의 활약을 기대하긴 사실상 힘들어 보인다. 그런 만큼 기존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관록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특히 디아우와 웨스트의 역할이 필요하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빅맨 3인방의 높이가 만만치 않다. 이들에 맞서 득점이나 리바운드를 따낼 수 있어야만 한다.
젊은 피인 보반 마리야노비치와 조너던 시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시먼스는 이번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아직 출전치 못했다. 하지만 에너지레벨이 남다른 만큼 포포비치 감독이 3차전부터 다시 엔트리에 이름을 넣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시먼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뛰긴 쉽지 않다. 하지만 마틴이 1차전에서 부진했고 2차전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엔트리가 바뀔 여지도 있다. 시먼스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면, 샌안토니오에서 X-펙터로 손꼽을 수 있는 유력한 재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카일 앤더슨에게는 다른 큰 기대를 걸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원투펀치가 살아난 가운데 빅맨들의 활약이 어우러질 때 스퍼스와 확실하게 맞섰다. 상대 공격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겨우 승리를 거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샌안토니오가 50%에 육박하는 필드골 성공률을 보인다면, 오클라호마시티에서도 3점슛이 터져야 한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웨스트브룩와 듀랜트 외에 믿고 3점슛을 던져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앤써니 머로우와 안드레 로버슨이 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기대하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특히 샌안토니오의 촘촘한 그물망 수비를 감안한다면 이는 더욱 어렵다.
샌안토니오도 3점슛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 2차전에서 그린이 3개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하면서 샌안토니오는 외곽에서 득점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알드리지가 확실히 터지고 있는 만큼 외곽에서 3점슛 지원만 잇따른다면 다시 시리즈 리드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샌안토니오로서는 알드리지가 30점 이상을 올리거나 알드리지와 레너드가 동시에 50점에 다다르는 득점을 올리는 가운데 3점슛까지 터진다면 반드시 경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원투펀치가 무조건 50점 이상을 합작하는 가운데 빅맨 3인방의 존재와 3점슈터들의 활약이 뒤따라야 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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