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이번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는 케빈 듀랜트의 잔류이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썬더와의 계약이 끝나는 듀랜트는 현재 자타공인 FA시장의 최대어다. 듀랜트에 가렸지만, 썬더는 이번 오프 시즌에 한 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 바로 핵심 식스맨이었던 디언 웨이터스이다.
웨이터스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클리블랜드-뉴욕 간의 3각 트레이드로 썬더 유니폼을 입었다. 클리블랜드에서와 달리 주전이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당시 썬더 감독이었던 스캇 브룩스는 웨이터스가 제임스 하든(現 휴스턴 로케츠)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비록 하든이 썬더의 선수로 ‘올해의 식스맨’상을 받은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웨이터스는 후반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듀랜트를 대신해 주요 득점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선수들 개인 능력에 초점을 두고 경기를 운영했던 브룩스 감독 체제에서 어쩌면 가장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는 웨이터스였다.
썬더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감독으로 빌리 도노번을 임명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웨이터스가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도노번 감독의 주전 슈팅가드 선택은 안드레 로버슨이었다었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로버슨이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지휘하는 공격에서 수비로 균형을 잡아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비록 웨이터스는 주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식스맨으로 에네스 캔터와 함께 썬더의 강력한 벤치멤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기로 하며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웨이터스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곤 했다. 2015년 11월 20일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은 웨이터스가 시즌 개막 후 성공한 레이업슛(13개)보다 실패한 레이업슛(14개)이 더 많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이어져 오던 ‘닥공(닥치고 공격)’의 모습은 여전했다. 웨이터스가 슛을 많이 던져서 성공률이 높은 날은 썬더가 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에 공격에서 선수들이 승리에 이바지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Offensive Winshare)에서 ‘-0.6’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에 실망해서였을까. 썬더 단장인 샘 프레스티는 웨이터스와 장기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웨이터스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노력의 결과는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발휘되었다.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에 치중된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알토란 같은 득점과 수비로 썬더 라인업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커리어 평균 33.4%인 것에 반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7.5%의 성공률을 보여주며 팀에 보탬이 되었다. 웨이터스는 캔터와 벤치 에이스로 우뚝 서게 되었다.
시즌 초반과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을 비교해 봤을 때 웨이터스의 가치는 상승했다. 과연 웨이터스는 다음 시즌 썬더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웨이터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썬더에 다시 뛰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래스티 단장은 시즌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웨이터스의 재계약에 대해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히며 "웨이터스가 그의 잠재력을 깨닫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말을 아꼈다.
만약 썬더가 웨이터스를 놓친다면, 웨이터스의 행선지는 필라델피아가 될 것이라는 추측들이 현지에서 나돌고 있다. 웨이터스의 고향이 필라델피아일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라인업을 봤을 때, 웨이터스는 충분히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웨이터스는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듀랜트와 웨이터스 계약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썬더의 고뇌가 시작되었다.
사진=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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