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제 2016 NBA 파이널과 2015-2016 NBA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파이널 6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연승을 내달리며 끝내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골든스테이트는 3대 1의 리드를 끝내 지키지 못하고 시리즈 동률을 헌납했다. 결국 이들 두 팀의 승부는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이번 시즌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과연 이번 시즌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3 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지난 6차전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웃었다. 클리블랜드는 초반부터 맹공을 가하며 리드를 잡았다. 클리블랜드가 1쿼터에만 31점을 몰아친 사이 골든스테이트는 단 11점에 그쳤다. 결국 1쿼터의 결과가 이날 경기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전반에만 59점을 올렸고, 이를 잘 지키면서 안방에서 6차전을 잡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 침묵이 아쉬웠다. 1쿼터에 공격이 좀체 풀리지 않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쿼터에 32점을 득점하는 등 1쿼터를 제외하고는 91점을 득점하는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1쿼터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 6차전 1쿼터 비교
캡스_ 31점(.571 .286 .625) 16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 3점슛 2개
덥스_ 11점(.227 .111 .---) 7리바운드 3어시스트 0스틸 3점슛 1개
클리블랜드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펄펄 날았다. 지난 5차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41점을 올린 그는 이날도 41점을 득점했다. 승부처인 4쿼터에만 17점을 득점하면서 4쿼터에서 강한 면모까지 선보였다. 3점슛 3개나 터트린 그는 이날도 확률 높은 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 상황에서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답게 이날도 자신의 진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많은 득점을 올린 그는 8리바운드 11어시스트 4스틸 3블락까지 곁들였다. 이로써 제임스는 개인통산 파이널에서만 두 번째 40점+ 10어시스트+ 경기를 펼쳤다. 파이널에서 제임스보다 이를 많이 기록한 선수는 제리 웨스트(3회)가 유일하다.
제임스가 공격을 확실하게 이끈 사인 동료들의 분전도 잇따랐다. 5차전에서는 카이리 어빙이 제임스와 같은 41점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어빙 23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낸 가운데 J.R. 스미스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보탰다. 어빙과 스미스가 37점을 합작하면서 지난 5차전 어빙의 원맨쇼에 버금가는 득점을 책임졌다. 어빙과 스미스가 공격에서 제임스를 도운 가운데 궂은 일에서는 트리스탄 탐슨이 있었다. 탐슨은 15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제임스를 도왔다. 지난 6차전 승부처에서는 제임스의 어시스트패스를 내리 앨리웁으로 연결하며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슛이 불을 뿜었다. 하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커리가 3점슛 6개를 포함해 30점을 득점했다. 자신의 공격 대부분을 3점슛으로 시도하면서 많은 득점을 노렸다. 커리의 득점이 터진 가운데 탐슨의 활약도 뒤따랐다. 탐슨도 3점슛 3개를 신고하며 25점을 올렸다. 하지만 탐슨의 야투 감각은 그리 빼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커리와 탐슨을 도와줄 선수가 없었다. 안드레 이궈달라는 허리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해리슨 반스는 극도로 좋지 않았다. 주전 센터로 나선 드레이먼드 그린도 득점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이날 커리는 경기 막판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반칙관리가 아쉬웠다. 4쿼터 중후반, 골든스테이트가 추격의 고삐를 올릴 당시 그는 끝내 코트를 떠나야 했다. 5번째 반칙부터 아쉬웠다. 어빙의 볼을 뺏고자 했지만, 판정결과는 반칙이었다. 문제는 5반칙을 떠안은 그가 제임스의 볼을 빼앗기 위해 무리한 접촉을 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칙이 불리지 않았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그는 반칙을 떠안았다. 결국 파울아웃되고 말았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이 잠시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은 골든스테이트는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리의 반칙이 4쿼터 중요한 순간에 모두 나오면서 골든스테이트가 6차전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파이널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어빙과 케빈 러브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것. 제임스 홀로 팀을 책임져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어빙과 러브는 건강한 상태로 파이널까지 함께 등정했다. 이들 중 어빙은 제 몫을 하고 있고, 러브는 연간 2,000만 달러짜리 X-Man으로 전락했지만, 결승까지 오기까지 어느 정도의 소임은 다했다. 클리블랜드는 원투펀치가 건재하면서 지난 시리즈와 달리 끈질긴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차전을 내줄 당시 이번 시리즈도 패색이 짙었지만, 남은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7차전을 앞두고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 그린의 반칙누적이 화근이었다. 5차전에서 그린이 나서지 못한 가운데 보거트가 부상을 당한 것. 이번 시리즈 시작 전부터 무릎이 좋지 않아 온전치 않은 몸 상태였던 보거트는 끝내 시리즈아웃됐다. 6차전에서도 결장한 그는 7차전에서도 출장하지 못한다. 골든스테이트는 5차전에서 그린이 빠진 가운데 보거트마저 부상을 당하면서 골밑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6차전에서 그린이 돌아왔지만, 보거트의 빈자리는 여전했다. 지난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가 4차전부터 시작부터 스몰라인업을 활용하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벤치에 보거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골든스테이트가 경기 내내 골밑 수비의 앵커 한 명은 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다. 보거트가 없다. 보거트를 대신해 이궈달라가 주전으로 나섰다. 이궈달라는 그린을 대신해 지난 5차전부터 주전으로 출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궈달라가 주전으로 나선 사이 보거트가 벤치에 없었다는 점. 결국 공수 양면에서 골든스테이트는 벤치 전력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세컨유닛 매치업에서 앞서곤 했던 골든스테이트.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이궈달라가 주전으로 나선 사이 션 리빙스턴이 벤치를 이끌어야 하지만 리빙스턴의 경기력도 1차전을 제외하고는 실망스럽다.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 원투펀치의 에너지레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즉, 지난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는 보거트가 있었다. 클리블랜드에는 어빙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골든스테이트에 보거트가 없는 반면에 클리블랜드에는 어빙이 포진하고 있다. 전력면에서는 오히려 지난 파이널과 정반대의 양상이 구축됐다. 현재 분위기도 고려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가 연패를 떠안는 사이 주축들의 부진과 부상이 잇따랐다. 7차전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지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 이에 반해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맹수와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제임스가 엄청난 득점세례를 퍼붓는 사이 어빙의 가세도 돋보인다. 여기에 최근 스미스까지 3점슛 감각을 되찾았다. 몸값 대비 활약을 고려할 때 의문은 사그라지지 않지만, 이번 시리즈 내내 보여주고 있는 보드장악만큼은 단연 돋보이고 있다.
기세상으로서는 클리블랜드가 골든스테이트보다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만만히 밀릴 팀이 아니다. 역대 기록도 골든스테이트에게 웃어주고 있다. 역대 파이널 7차전을 치른 경우는 도합 18번. 이중 안방에서 치른 팀이 15승을 쓸어 담았다. 홈에서 치르는 것이 그만큼 유리하다는 뜻이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졌다는 것이 곧 전력에서 앞서 있음을 뜻하기도 하다. 정규시즌 MVP가 파이널 7차전에서의 승률도 높다. 커리 이전까지 역대 7명의 정규시즌 MVP가 파이널 7차전에서 패한 경우는 단 한 번에 불과하다. 지난 1974년에 카림 압둘-자바가 진 것이 전부. 이후 래리 버드, 하킴 올라주원, 르브론 제임스가 MVP를 차지한 시즌에 7차전 끝에 팀에 우승을 선사한 바 있다.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의 결정적인 활약이 그 정도로 대단했다는 뜻이다. 커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다만 보거트의 부상이탈과 이궈달라의 몸 상태 그리고 반스의 부진을 극복해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의 특장점이 스플래쉬 브라더스가 있는 백코트에 있지만, 이들을 뒷받치고 있는 프런트코트의 존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후반 골든스테이트 프런트코트의 활약상은 이전만 못하다. 보거트의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 5차전에서 자신이 뛰었다면, 팀이 이겼다고 말한 그린은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8점에 머물렀다. 보거트가 빠진 가운데 그린의 부담이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골밑 공략도 용이하지 않다. 2차전처럼 3점슛을 잘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이궈달라의 허리 부상 여파가 심상치 않다. 7차전 출장의지를 드러냈지만,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상대 주득점원인 제임스를 제대로 수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이궈달라는 수비는 물론 보조적인 경기운영에도 기여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코트 위에서 지난 파이널은 고사하고, 이번 시리즈 초반의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반스의 부진은 심각한 상태다. 지난 6차전에서 공격의 맥을 확실히 끊은 반스는 5차전에서 5점에 그친 것도 모자라 6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시즌 개막전 골든스테이트의 연장계약(4년 6,400만 달러)을 걷어찬 이유를 잘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7차전에서 반스마저 잠잠하다면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탐슨의 폭발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과연, 마지막 날에 웃는 팀은 누가될까? 갈 때까지 간만큼 기존 주축들의 경기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플래쉬 백코트와 클리블랜드 원투펀치의 활약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나머지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번 결승전 7차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에 따라 한 해 농사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됐다.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할까? 골든스테이트가 연속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우승한 LA 레이커스에 이어 처음으로 왕조건설에 다가서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에 설욕할 수 있을까?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거둔다면,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964년 브라운스(NFL) 이후 연고지에서 우승을 맛보게 된다. 제임스는 생애 세 번째 우승에 도달하게 된다. 7차전, 아니 이번 파이널, 더 나아가 이번 시즌의 주인공이 누가될까?
공교롭게도 양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공이 누적 610점씩 득점했다. 많은 득점 차의 승부를 펼쳤지만, 정작 시리즈 스코어만큼의 팽팽한 대결을 가진 셈이다. 남은 한 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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