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잠정적으로 코트를 떠났던 백전노장 레이 앨런(가드, 196cm, 93kg)이 복귀를 노리고 있다.
『CBS Sports』에 따르면, 앨런이 자신의 행선지로 보스턴 셀틱스,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밀워키 벅스, 뉴욕 닉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팀들 중 앨런은 보스턴과 밀워키에서 뛰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와 보스턴은 앨런이 선수생활을 이어갔던 팀이다.
앨런은 지난 2013-2014 시즌이 끝난 이후, 잠시 코트를 떠났다. 오프시즌에 새로운 팀을 찾지 않은 그는 시즌 도중 새로운 팀을 찾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앨런은 두 시즌을 쉬었다. 경기감각 및 체력유지를 필두로 30대 후반이면 모든 요소들이 민감하게 다가온다. 그 시점에서 앨런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앨런의 복귀가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으나 정작 성사된 계약은 없었다. 중요할 때 3점슛을 원하는 팀들이 앨런의 영입을 타진해보려 했을 터. 하지만 정작 계약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앨런이 계약조건에 만족하지 않았거나, 앨런을 노리던 팀들이 앨런의 몸 상태에 만족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앨런은 불혹을 앞두고 있다. 30대 후반에 두 시즌을 쉰 이후 다시 코트를 밟는 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마이클 조던이 두 번째 은퇴 이후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30대 후반에 다시 돌아와 나름의 역할을 하던 선수는 찾기 힘들다. 심지어 조던은 나름 득점원 역할까지 했다. 앨런은 벤치에서 3점슛을 던지면 된다지만 쉽지 않다.
이 가운데 최근 새로운 팀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오프시즌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당시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시카고 불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워싱턴 위저즈, LA 클리퍼스까지 여러 팀들이 앨런을 데려가는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앨런은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이유로 계약을 미뤘다.
당시 클리블랜드에는 르브론 제임스가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마이애미는 이전 소속팀이고, 시카고에는 보스턴 시절 함한 코치였던 탐 티버도 감독(현 미네소타 감독), 워싱턴에는 폴 피어스(클리퍼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외 클리퍼스에는 닥 리버스 감독이 있는 만큼 앨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 포진한 팀들이 앨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심지어 골든스테이트는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앨런이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었다면 우승반지를 추가했을 수도 있다. 앨런을 데려가려 했던 팀들 모두 제 각각의 위치에서 나름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앨런은 선수생활 막바지에 더 이상 뛸 기회가 많지 않음에도 현역연장보다 잠시 휴식을 택했다.
반면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서두에 언급된 팀들은 모두 앨런이 원하는 팀이다. 해당 팀들이 당장 앨런 영입에 뚜렷한 관심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 나이로도 41세가 넘은 만큼 사실상 코트 위에서 당장 무엇인가 보여주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차라리 제임스 존스(클리블랜드)처럼 코트 밖에서 역할을 기대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밀워키 앨런이 데뷔한 팀이고 전성기를 보낸 팀이기도 하지만 보스턴은 아니다. 보스턴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결별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보스턴이 연 6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지만, 그는 최조연봉을 받으며 당시 보스턴의 라이벌인 마이애미로 떠났다. 레존 론도(시카고)와의 관계가 작용했다지만 보스턴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여러모로 앨런이 계약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전노장이 없는 뉴욕이나 밀워키에서 존스가 그랬듯 선수들을 독려하고 라커룸 분위기에 일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우승 경험도 있는 만큼 존스처럼 ‘조언자’로 나선다면, 그 값어치는 해낼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코치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과연 앨런은 끝내 복귀할 수 있을까? 앨런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가 그냥 코트를 떠난다는 것도 아쉬운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앨런이 자초한 것이다.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찍기 일보 직전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낭비했다. 중요한 것은 앨런을 불러들일 팀이 있을지 여부다. 앨런의 복귀여부가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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