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박인태, 4순위 유력 후보까지 떠오르다!

sinae / 기사승인 : 2016-10-06 08:23:32
  • -
  • +
  • 인쇄
연세대 박인태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지난 3일 2016 국내선수 드래프트 지명권 추첨식을 통해 이제 10개 구단의 지명 순위는 결정되었다. 1~3순위는 이종현(고려대), 최준용(연세대), 강상재(고려대)로 어느 정도 정해진 분위기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가드와 빅맨 중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빅맨이라고 하면 연세대 박인태(200.3cm)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박인태의 가치는 1라운드 중반이었다. 4순위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창원 LG만이 4순위가 나온다면 박인태를 뽑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돌았을 뿐이다. 지금은 다르다.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이후 박인태에 대한 평가는 “팀 사정에 따라서는 박인태를 4순위로 뽑아도 괜찮다”고 할 정도로 달라졌다.

슛 거리가 더 길어진데다 블록 능력, 그리고 달릴 줄 아는 운동능력이 박인태의 가치를 더 높였다. 이런 박인태와 지난 9월 중순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계성고 때 “농구 만이 살 길이다”라며 농구했다고 하던데, 대학 진학 후에는 그러지 않았던 거 같다.

대학 들어와서도 열심히 했는데, 대학 농구에 적응을 잘 못 했다. 많이 부진했다. 대학농구가 고교농구보다 더 빠르고 선수들의 힘이 좋아서 그것에서 밀려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 슛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출전시간도 많지 않아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적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말도 없어서 저학년 때 부진한 것도 있다. 고교 때는 주득점원 역할을 하다가 대학에선 경기에 뛰는 5명이 모두 잘 하는 선수들이라서 공격보다 다른 4명을 살려주는 게 더 좋지 않나 생각을 했다. 다른 4명의 공격 능력이 더 좋아서 소극적이다.

고교 때 경복고 이종현과 최준용을 막느라 고생했는데, 대학 4년 동안 반대로 박인태 곁에 최준용이 있었다. 어땠나?

준용이가 개인능력이 좋아서 공격 하는 척 하면서 패스를 (나에게) 해줘 받아 먹는 게 많았다. 계성고에선 부담도 많이 되었다. 경복고에는 키 큰 애가 두 명인데, 계성고에는 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연세대에 입학한 뒤 내가 막아야 할 사람은 종현이 한 명이니까 고교 때보다 부담감이 적었다.

연세대에서 농구 선수 생활을 마칠 때가 되었다. 생각했던 것처럼 대학 생활을 했나?

연세대 온 건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연세대에 오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뤄서 큰 영광이었다. 연세대 입학이 확정되었을 때 너무 좋았다. 농구를 하는 선수들은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서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도 티를 내지는 않았다. 다른 친구들도 가고 싶어하던 학교였기에 내가 자랑하면 기분 나빠할 거 같아서 자랑을 안 했다. 연세대에 와서 1학년부터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진했다. 사람들이 “대학을 잘 못 간 거 아니냐”, “다른 대학을 가서 너 중심으로 농구를 더 잘하지 않았겠나”고 했는데 후회를 안 한다. 내 선택이기 때문이다.

천기범, 최준용과 함께 농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연세대 진학 이유라고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최)창진(kt)이 형이 랭킹 1위여서 경기할 때 창진이 형만 믿고 했다. 대학 와서는 기범이, 준용이와 같이 해보니까 잘 하는 애들이랑 농구를 해야 내 실력이 더 빨리 는다는 걸 느꼈다. 기범이와 준용이는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다. 나는 고교 때까지 코치님께서 시키시는 것만 했는데, 이들은 시키는 것에서 응용을 할 줄 안다. 이들 덕분에 나도 시키는 것에서 더 생각해서 응용하는 걸 배웠다.

은희석 감독 부임 후 달라졌다.

은 감독님께서는 공격 할 때 5명의 선수들이 한 번씩 공을 잡아보는 걸 좋아하신다. 저학년 때는 (김)준일(삼성)이 형, (허)웅(동부)이 형 등 개인 능력이 좋은 형들이 있으니까 공을 주고 1-1로 마무리했다. 은 감독님 오신 뒤 공을 한 번씩 만지니까 플레이가 달라졌다. 저학년 때는 자신감도 없었는데, 은 감독님 오신 뒤 항상 하시는 말씀이 “경기 때는 자신감 있게 하라”, “슛을 못 넣어도 좋으니까 자신있게 쏘라”, “리바운드와 블록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걸 생각하고 하니까 플레이가 잘 나왔다.

이종현과는 또 다른 블록 능력이 있는 거 같다. 블록이 장점인가?

네, 장점 같은데 아닌가? 종현이는 키도 크고 팔도 길어서 슛 쏘는 걸 보고 점프를 뜬다. 나 같은 경우 슛을 쏠 거 같으면 그 타이밍에 맞춰 블록을 한다. 센스있게 더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종현이보다 기동력이 좋아서 헬프 수비로 블록 기회를 좀 더 만드는 거 같다.

지난 8월 프로-아마 최강전(vs. 오리온) 초반에 블록도 하며 잘 했지만,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부진했던 거 같다.

처음에는 치고 받는 경기였기에 나도 1쿼터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래서 오리온 형들의 레이업을 블록하기도 했다. 그 이후 형들이 몇 번 당해서 내 앞에서 그런 걸 안 한 거 같다. 그런데 (한달 가량 지나서) 최강전 경기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우리가 수비를 성공한 뒤 속공을 달려서 득점을 몇 차례 한 게 떠오른다.

최강전에선 대학농구리그보다 좀 더 많은 프로 스카우트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TV 중계도 되었기에 프로 관계자들도 많이 지켜볼 수 있었다. 대학농구리그보다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해봤나?

그런 마음은 조금 있었다. 그런데 내가 더 잘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말리는 편이라서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거라고 생각하고 원래 하던 대로 플레이를 했다.

2인자 벗어나겠다고 했는데, 지금 2인자인 건 맞나?

내가 생각해도 애매하다.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지? 센터 포지션에서는 (이)종현이가 최고다. 그 다음에는 솔직히 나라고 하기에는 모르겠다. 주위 평가가 그렇다. 프로에 가서 (최)준용이나 (강)상재, 그들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데다 그들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고, 나는 수비에서 좀 더 장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준영(한양대), 김철욱(경희대)보다 낫다고 하기에도 그렇다. 각자 장단점이 있다. 종현이와 비교한다면 종현이는 나보다 높이나 리바운드, 블록에서 더 잘 한다. 나는 종현이보다 더 빠르기에 기동력이 좋고, 외곽수비도 가능하다.

3학년 때보다 오히려 4학년 때 야투성공률과 득점, 리바운드가 줄었다.
(4학년 야투성공률 48.8%(41/84) 평균 7.6점 6.2리바운드 / 3학년 야투성공률 58.7%(64/109) 평균 9.7점 9.1리바운드)


리그 초반에 몸이 안 좋았다. 독감에 걸려서 경기 때 부진했다. 3학년 때보다 (김)진용이나 (김)경원이가 있기에 출전시간도 줄었다. 또 경기 중 큰 점수 차이로 앞서면 자주 교체되었다. 독감이 오래 가서 출전시간도 조절했다. 3학년 때는 골밑이나 받아먹는 득점을 주로 했는데, 4학년 때는 자신있게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도 야투성공률에 영향을 미친 거 같다. 하루에 3점 라인 1~2발 정도 앞에서 평균 300개 이상 중거리슛을 연습했다. 그냥 단순한 슛 연습이 아니라 다양한 경기 상황에 맞춰서 던졌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김주성!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다. 체력 조건도 비슷하고 운동신경이 좋은 게 닮은 거 같아서 김주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스카우트 평가
내년, 내후년에 2m 이상의 장신 빅맨 중 뛰어난 선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빅맨이 필요하다면 박인태를 고려할 수 있다. 중거리슛을 던질 줄 안다. 다만, 기복이 있다. 김철욱 정도의 슛 능력이라면 더 좋은 텐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리치가 길고 점프력이 있어서 세로 수비, 블록에서 장점이다. 주력이 있어서 속공에 참여 가능한 센터다. 신장 대비 잘 달리는 건 확실한 장점이다. 높이가 있으니까 팀에 맞춰서 활용할 수 있을 거다. 빅3 외 장신 선수(박인태, 김철욱, 한준영 등) 중에선 가장 앞서는 건 맞다.

그렇지만, 그 정도 신장에 그 정도 운동능력이라면 (기량이) 엄청 올라왔어야 한다. 고교 때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대학에 와서 는 게 없다. 빅맨이 가져야 할 힘과 몸싸움, 특히 마음가짐이 약하다. 힘 있게 플레이를 하면, 다부진 모습이 보이면 좋을 텐데 힘있는 플레이가 떨어진다. 의기소침한 플레이가 나오곤 한다. 하다가 안 되면 스스로 자책하거나 아쉬워하는 게 보인다. 실수의 여운을 오래 가지는 거 같다. 프로에 와서 집중적으로 조련했을 때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3학년 때 은희석 감독이 들어가며 팀 자체가 달라졌다. 다부지게 시켜서 그렇다. 기본적인 걸 강조하면서 다부지게 더, 더, 더 하니까 좋아진 느낌이다. 그 중에 한 명이 박인태다. 박인태가 프로에 오면 모든 걸 할 필요가 없고, 장점만 보여주면 된다.

대학에서도 가드들에게 스크린을 걸어준 뒤 만들어 주는 걸 받아먹는 득점이 많았다. 프로에서도 주전보다 식스맨 역할을 기대한다. 중거리슛을 던지면서 만들어 주는 거 받아먹고,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줄 선수다. 프로에서 잘 성장해서 장재석 정도까지 올라오면 좋은데, 마음가짐이 장재석과 비교가 안 된다. 프로 적응을 잘 한다면 장재석만큼 해줄 수도 있다고 본다.

(※ 3개 구단 스카우트 평가를 취합 정리한 내용입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