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천안/이재범 기자] “정말 좋습니다. 진짜 좋아요.”
부산대표 부산 중앙고는 9일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2016 전국체육대회 남고부 예선에서 양홍석을 앞세워 충북대표 청주 신흥고에게 113-78로 이겼다. 부산 중앙고의 에이스 양홍석은 이날 경기에서 32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5스틸)로 자신의 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양홍석은 2년 전인 2014년 3월 27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협회장기 명지고와의 예선에서 27점 2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2년 7개월 만에 두 번째 트리플더블의 기쁨을 누렸다.
사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예상되었다. 올해 부산 중앙고는 연맹회장기와 종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남고부 최강의 팀 중 하나다. 양홍석은 이 때문인지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의 득점 기회를 살리는 플레이를 했다. 돌파 이후 직접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패스로 좀 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이렇게 차곡차곡 어시스트를 쌓았다.
양홍석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드리블로 치고나가는 능력을 갖췄다. 그렇게 만든 속공 기회에서도 함께 달린 동료에게 패스를 했다. 이렇게 차근차근 어시스트를 쌓았다. 경기를 보며 잘 하면 트리플더블을 할 수 있겠다고 여겼다. 최종기록지를 확인하지 않고 양홍석과 인터뷰를 마친 뒤 뒤늦게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걸 알고 체육관을 떠나지 않은 양홍석을 다시 만나 트리플더블에 대한 인터뷰를 재차 했다.
양홍석은 트리플더블 작성 소감으로 기분이 좋다고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났기 때문인지 그 기운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고교 마지막 무대에서 트리플더블로 기분좋게 시작한 건 분명하다. 양홍석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다음은 양홍석과 두 차례에 걸쳐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들었어요.
연습경기도 많이 했어요. (성)광민이 등 아픈 선수가 많아서 전술훈련보다 슈팅 위주로 연습을 했어요. 우리끼리도 연습경기를 하고, 선생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코치님께서는 오늘이나 모레 경기보다 4강에서 만날 수 있는 군산고와의 경기에 초점을 맞춰 연습했다고 하던데요.
맞습니다. 군산고가 (추계연맹전에서) 우승했고,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어요. 오늘 경기(청주 신흥고)와 (8강에서 만나는) 울산 무룡고와의 경기도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하지만, 군산고보다 전력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군산고를 잡고 결승에 올라가는 게 목표예요.
군산고를 꺾으면 반대편에서 안양고나 제물포고가 올라올 거 같은데, 군산고와 비교하면 어떤 가요?
우리에겐 군산고가 조금 더 힘들어요. 이겨본 팀들이지만, 최근 우승도 하고 분위기가 올라온 군산고에 잘 하는 선수들(신민석, 이정현, 서문세찬 등)도 있어서 어려울 거 같아요.
양홍석 선수가 군산고 가드 이정현 선수 수비까지 고려한다는 말도 있던데요.
이정현뿐 아니라 우리 수비는 완벽한데 서로 말을 안 해서 실수가 나와요. 그래서 이정현 수비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서로 말하면서 하면 (수비가) 잘 될 거예요.
오늘 경기 초반에 고전했어요.
상대팀의 슛이 워낙 잘 들어가서 깜짝 놀랐어요. 손을 들어도 다 들어갔어요. 3점슛을 맞은 뒤 외곽슛을 막고 돌파를 열어주는 수비로 바꿨어요.
그래서인지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서 박빙으로 바뀌자 직접 득점으로 해결을 하더라고요.
초반이긴 하지만, 욕심을 안 내고 동료들이 워낙 잘 하는 선수들이고, 공격도 탁월한 선수들이에요. 특히, (조)원빈이는 득점하는 감각이 최고예요. 나보다 더 좋고, 패스를 주면 알아서 넣어줘서 패스 중심으로 했었어요.
전반전만 봤을 때 청주 신흥고의 압박에 고전한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군산고도 그렇게 나올 수 있기에 여기에 대한 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패스와 패스로 넘어가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여의치 않으면 감독님께서 원하시니까 제가 드리블로 넘어갈 수도 있고요. 또 (서)명진이가 리딩을 잘 보거든요. 명진이에게도 맡기면 될 거 같아요. 3학년이 좀 다쳐서 경험이 없는 아래 학년이 들어와서 그런 거 같아요.
코치님께선 성광민 선수 부상으로 걱정을 하시던데, 서명진 선수가 의외로 잘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도 연습경기에서 잘 해줬어요. 광민이와 명진이가 같이 리딩을 보다가 명진이 혼자서 보는데, 확실하고 믿음을 주는 선수예요.
(인터뷰가 끝난 뒤 다시 만나서) 어떻게 트리플더블까지 기록했나요?
전술이 좋았고, 또 슛이 좋은 (조)원빈이와 (곽)정훈이를 비롯해 동료들이 슛을 잘 넣어줘서 할 수 있었어요.
속공 상황에서 3점 라인 안까지 치고 들어와서 내준 패스들이 어시스트가 많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네, 맞아요. 무리해서 공격할 필요가 없고, 감독님께서도 다칠 수 있으니까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자신의 첫 번째 트리플더블이죠?
두 번째예요. 1학년 때 협회장기에서 명지고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어시스트가 1개 더 많은 11개였어요. 정확하게 제 기록을 기억하고 있어요. 27점 22리바운드 11어시스트였어요. 그 때 너무 좋았기에 아직도 (트리플더블 했을 때의 기분이) 생각나요.
지금은 덤덤해 보이는데요?
지금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3년 동안 1번 하기도 힘든데 2번이나 트리플더블을 했으니까 더 좋아요. 더구나 전국체전이란 큰 대회에서 했잖아요.
정말 좋아요? 표정이 그렇게 좋아하는 거 같지 않아요.
(환하게 웃으며) 정말 좋습니다. 진짜 좋아요. 더 좋았는데, 경기 끝난 지가 조금 지나서 그래요.
좀 전에 인터뷰할 때 (기록지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후배에게) 기록지를 보여달라고 했던 게 트리플더블 확인하려던 거였어요?
네, 경기 끝나고 나올 때 본부석에서 트리플더블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기록으로 했는지 알아보려고요. 아까 인터뷰할 때 물어보실 줄 알았어요(웃음).
트리플더블 할 수 있겠구나 생각만 했다가 뒤늦게 기록을 보고 다시 올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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