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앞으로 일주일. 부산 kt가 래리 고든의 교체 여부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다. 조성민의 부상과 크리스 다니엘스의 복귀마저 불투명해 kt 조동현 감독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kt는 지난 7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리스 다니엘스와 래리 고든을 선발했다. 드래프트 직후 여러 팀의 스카우트에게 퇴출 1순위 후보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은 레이션 테리였다. LG는 실제로 테리를 제임스 메이스로 바꿨다. 고든도 퇴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8월 말 고든에 대해 “팀 플레이를 강조하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패스 중심의 농구를 했다. 내가 원하는 건 공격이라며 득점 비중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성실하다”고 평가했다. 고든은 팀 훈련 한 시간가량 먼저 나와 슛 연습 등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한 순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시즌 중일 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기량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kt는 다니엘스가 부상(아킬레스건)을 당하자 제스퍼 존슨을 일시 교체 선수로 데려왔다. 고든은 존슨과 동선이 겹쳐 시즌 초반 KBL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니엘스가 다시 다쳐(햄스트링) 허버트 힐을 데려온 뒤에는 그나마 나아지는 듯 했다. 그렇지만 기복이 있다. 조동현 감독은 20일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고든에게) 득점에 좀 더 적극성을 주문한다. 야투를 좀 더 시도해야 한다. 경기가 잘 풀리면 적극적이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 눈치를 보며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고든은 2개 팀 이상에서 현재 선발한 단신 외국선수가 아니었다면 선발할 후보 선수였다고 한다. 기량만으론 선발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실력은 kt와 안 맞다. 또한 조동현 감독은 3개월 전에 했던 주문, 공격에서의 적극성을 여전히 고든에게 하고 있다.
스카우드들이 뽑은 단신 외국선수 중 영입 1순위 후보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마리오 리틀이었다. 두 선수는 현재 울산 모비스(네이트 밀러)와 창원 LG(마이클 이페브라)에서 일시 교체 선수로 뛰고 있다. 이들은 모두 27일 계약이 끝난다. kt가 고든을 교체하려고 한다면 27일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비스와 LG가 이들을 완전 교체할 수도 있다.
조동현 감독은 지난 12일 “블레이클리는 파트너(장신선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 지난 시즌에는 코트니 심스가 골밑에만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유재학 감독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며 “블레이클리가 지난 시즌 막판 외곽에서 활약할 수 있는 존슨과 함께 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줬다”고 했다. kt는 지난 시즌 심스가 부상 당한 뒤 존슨을 영입해 8경기 중 5승을 챙겼다.
kt는 다니엘스와 함께 내외곽을 할 수 있는 고든을 선택했다. 고든과 힐의 조화를 살펴본 뒤 블레이클리로 교체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 발언이었다. 또한 크리스 다니엘스는 3점슛까지 가능하기에 심스와 달리 블레이클리와 좋은 조합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의미까지 담겨있다.
팀의 외곽을 책임지는 조성민이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다. kt는 블레이클리보다 외곽슛에 장점이 있는 리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20일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성민이가 부상을 당해 외곽슛이 좋은 리틀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9일 삼성과의 경기에 앞서 “블레이클리가 초반 2경기 정도에선 많이 좋았는데, 최근 두 경기 정도에선 (부정적인) 저런 면도 있다는 걸 봤다”고 했다. 일주일 동안 더 지켜본 뒤 밀러를 블레이클리로 시즌 대체 교체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D리그 선수들과 훈련을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LG 김진 감독은 18일 동부와의 경기 후 리틀에 대해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것에 비하면 앞으로 더 봐야 하지만, 나름대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줬다”며 “맥키네스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이페브라와 차이점”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진 감독은 이페브라의 약한 수비 때문에 주로 2-3쿼터에만 활용했다. 리틀은 웬델 맥키네스를 때론 매치업을 이뤘는데, 1대1 상황에서는 맥키네스에게 거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kt는 지난 시즌 7위였다. 만약 LG와 리틀을 놓고 경합을 한다면 8위였던 LG에 뒤져 영입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블레이클리를 우선 순위에 놓는다면 2위였던 모비스보다 우선권을 가진다.
모비스와 LG 모두 블레이클리와 리틀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어쩔 수 없이 kt의 선택에 따라 경합을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kt는 고든 교체 여부뿐 아니라 다니엘스의 복귀 시점도 고민이다. 다니엘스의 일시 교체 선수로 활약 중인 허버트 힐은 29일까지 출전 가능하다. 다니엘스가 12월부터 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20일 동부와의 경기 전에 “다니엘스는 복귀에 자신 있다고 하는데 언제 복귀할지 기약할 수 없다”며 “고든이 시즌 전에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 복귀까지 3주 걸렸다. 다니엘스는 햄스트링 파열이다. 무리하게 복귀하면 재발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모비스의 밀러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유재학 감독도 밀러의 부상 후 재발 가능성을 더 우려했다. 다니엘스는 복귀까지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유재학 감독이 “kt처럼 부상 선수가 많은 경우는 처음 본다. 우리 팀 부상(양동근, 이종현, 네이트 밀러)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고 할 정도로 부상 병동인 kt. 고든 교체와 다니엘스의 복귀 여부 때문에 고민과 걱정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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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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