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안드레 에밋과 맷 볼딘의 증상은 결국 똑같다. 볼딘은 지난 시즌 LG의 단신 외국선수 수난 시대의 첫 출발점이었던 외국선수다. KCC도 머리 아픈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8월 26일 창원 LG와 원주 동부의 연습경기가 열린 원주종합체육관. LG 김진 감독은 “어제(25일) 볼딘이 사타구니의 근육이 늘어났다. 사이드 스텝을 못 한다”고 했다. 시즌 개막(9월 12일)까지 2주 가량 남았을 때 나온 부상인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금세 나을 거라고 내다봤다.
시즌 개막하던 9월 12일 김진 감독은 “볼딘의 몸 상태는 80% 정도”라고 했다.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다. 9월 17일에는 “볼딘이 필요한 상황인데 아프다고 하니까 답답하다. 병원에서는 애매하다고 한다. 부상 당한 지 3주가 넘어가고 있다. 매일 좋아지지만 순간적인 플레이가 안 된다. 오늘 뛰어보고 대안을 찾자고 했다. 본인도 답답해 하고, 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9월 23일에는 “첫 진단에서 심하지 않다고 했다. MRI를 찍었을 때 아주 경미한 손상이었다. 본인 느낌이 중요한데 완벽하지 않다고 한다. 이번 주까지도 안 되면 휴식을 줘야 한다”고 교체의사를 밝혔다.
볼딘은 결국 10월 초 3주 진단을 받고 휴식에 들어갔다. LG는 브랜드 필즈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볼딘은 3주가 지나도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검사를 받고 온 볼딘은 오히려 8주 이상 진단을 받아 KBL을 완전히 떠났다. LG는 대이비온 베리에 이어 조쉬 달라드, 샤크 맥키식으로 차례로 교체했다.
김진 감독은 볼딘에 대해 가드이면서도 골밑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로 기대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볼딘이 부상만 아니었어도 좋은 활약을 했을 거라고 아쉬워했다.
에밋은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최고의 경기 감각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초 열린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 평균 42.3점을 올렸다. 중국 전지 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다.
10월 22일 고양 오리온과의 개막전에 출전했던 에밋은 23일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결장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밋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현재 몸 상태는 60% 정도다. 어제(22일) 경기에서 뛰었을 때 안 되더라”고 전했다.
KCC 관계자는 “지난 시즌 LG에서 뛰었던 볼딘은 탈장이었다. LG에서도 뒤늦게 그걸 알게 되었다. 에밋도 탈장이 아닌지 검사를 했는데 탈장은 아니다”라며 똑같은 사타구니 부상임에도 볼딘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LG 관계자는 “볼딘의 증상이 사타구니 부상이 아닌 탈장이었냐”고 묻자 “볼딘이 우리가 흔히 아는 탈장은 아니었다. 스포츠탈장이라고 그 부위 현상이 탈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해명했다.
에밋은 그럼에도 3주 진단을 받고 휴식에 들어갔다. 11월 24일 공교롭게도 비슷한 증상 때문에 곤욕을 치른 LG를 상대로 복귀전을 가졌다.
추승균 감독은 24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에밋은 완벽한 몸 상태가 되었을 때 뛰고 싶어한다. 세 군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경기에 뛰어도 지장이 없고,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언제 완벽하게 나을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20분 가량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에밋은 LG를 상대로 22분 33초 출전해 19점을 올렸다. 득점 감각이 탁월한 건 분명하지만, 지난 시즌의 에밋이 아니었다. 경기 중 통증을 느끼는 것이 얼굴 표정에서 나타났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에밋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이 거슬린다고 한다. 탈장은 아니다. 인대의 문제다. 오늘(24일) 스포츠탈장이라는 게 있다고 들었다.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볼딘도 그랬다. 병원 검사 결과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태업을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뛰려는 의지도 보였다. 실제로 경기에 나서면 제 실력을 발휘 못했다. 에밋도 마찬가지다. 검사 결과에서 경기력에 지장을 줄 증상이 나오지 않는다. 에밋 역시 경기에 출전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그렇지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에밋의 부상 병명이 무엇이든 증상과 상태가 볼딘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다. 전태풍과 하승진이 이번 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여기에 에밋마저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KCC는 머리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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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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