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신장 제한, 추일승 감독의 생각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18-03-02 2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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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손동환 객원기자] “컨텐츠가 똑같아지지 않을까요?”


3월 2일,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두 팀의 경기 전, 2위인 전주 KCC(32승 16패)부터 4위 서울 SK(30승 18패)의 격차는 2게임에 불과했다. 상위권 팀 간의 격차는 적었다. SK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획득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했다.


오리온은 경기 전 14승 34패로 9위에 처졌다. 사실상 다음 시즌을 내다봐야 한다. 그러나 의미 없는 경기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리빌딩’을 위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추일승(55) 오리온 감독에게 경기 전 ‘리빌딩’과 관한 질문을 했다. 추일승 감독은 “리빌딩의 진정한 시작은 다음 신입선수를 받을 때부터라고 본다. 이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게 의미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대한 (한)호빈이가 자리를 잘 잡고 있고, (하)도현이가 성장하고 있다”며 리빌딩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사실 모든 포지션에서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는 힘들다. 어느 포지션은 외국선수로 채우고, 어느 포지션은 국내선수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팀에 필요한 부분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을 확고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있다. 외국선수 제도 변화 때문이다. KBL은 차기 시즌부터 외국선수 제도를 변경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나온 골자는 신장 제한(1명은 2m 이하, 1명은 186cm 이하)이다.


하지만 현장의 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 변화와 관련한 내용만 나왔기에, 위처럼 예정된 제도 변화는 질타를 받았다. 수뇌부와 사무국장 회의 등 다양한 루트에서 제도 변화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 KBL의 수장이 시즌 종료 후 물러난다는 점 역시 외국선수 제도 변화에 혼란을 준다.


추일승 감독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아리송할 뿐이다. 방향성을 잡기 쉽지 않다”며 말을 꺼냈고, “지금 말이 나오는 대로 제도 변화가 이뤄지면, 사실상 현재 드래프트 제도와 풀이 비슷하다”며 의견을 밝혔다.


또한, “각 팀마다 뽑아야 하는 선수 특성이 다르다. 선수 특성에 따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달라질 거라고 본다. 외국선수 특성에 따라, 하는 농구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신장 제한이 있게 되면 거의 비슷한 특성의 선수가 뛰게 되는데, 그러면 컨텐츠가 다양하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 자칫 지루할 거라고 본다”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한 제도를 놓고, 어느 의견이 반드시 맞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많은 의견 속에 합의된 결론을 도출한다. 이러한 과정이 없다면, ‘민주주의’ 혹은 ‘민주 사회’라는 단어가 붙을 수 없다.


추일승 감독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현장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제도를 결정하는 수뇌부나 직무 책임자가 추 감독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사람만의 의견으로 부족하다면, 감독자 회의나 사무국장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살필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외국선수 제도와 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나온 의견을 수렴하고, 수렴된 의견을 합의한 후에 결론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외국선수 제도 변화는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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