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MBC배] 시즌 첫 패로 부족함을 얻은 연세대 은희석 감독

최요한 / 기사승인 : 2018-07-22 0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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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은희석 감독

[바스켓코리아=최요한 객원기자] 이번 MBC배 대회는 연세대에게 교훈을 주었다.


연세대는 20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4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전에서 고려대에 77-82로 패했다. 연세대는 2년 연속 라이벌 고려대에 우승을 내줬다. 전날 준결승에서 3점슛 100퍼센트(6/6) 성공률을 기록한 이정현(189cm, 가드)은 야투 15개 중 단 2개만을 성공해 6득점에 그쳤다. 박지원(192cm, 가드)은 9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양 팀 최다인 턴오버 6개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예비고사를 거쳐 본고사를 하는 날이지 않나. 선수들과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해보겠다”며 2년만의 우승 각오를 다졌다. 연세대는 전날 성균관대와 펼친 준결승에서 고전했다. 성균관대 특유의 프레스에 고전하며 3쿼터 한 때 역전을 허용했다. 특히 팀을 이끄는 박지원의 플레이가 잘 안 풀렸다. 은 감독은 “성균관대의 압박 수비에 고전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놔뒀다. 선수들에게 ‘(박)지원이 주고 다 (공격코트로) 들어와’라고 했다. 프레스를 깰 포메이션이 있지만 개인의 힘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며 박지원의 성장을 기대했다. 아울러, “어제 부진이 오늘까지 여파가 있을까 걱정이다. 잘 해주길 기대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고려대의 높이 또한 연세대에는 큰 부담이었다. 박정현(204cm, 센터)-박준영(195cm, 포워드) 콤비에 하윤기(203cm, 센터)가 가세했다. 은희석 감독은 “몇 년 동안 우리가 고려대보다 높이가 낮았다. 그렇지만 제공권을 따낼 때 밀리지 않는다. 누누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상대도 그럴 것이다. 리바운드를 밀리는 쪽이 힘들 것”이라며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고려대에 건재한 고학년 선수 또한 연세대에겐 부족한 부분이었다. 은 감독은 “4학년은 4학년이다. 중요한 부분이다. 전현우, 박준영, 3학년 박정현을 포함해 신경쓸 선수가 정말 많다. 우리는 4학년 부재가 크다. 우리 1, 2, 3학년 선수들이 이길지 모르겠으나 박수받을 경기를 한다면 아주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경기를 통한 선수의 발전 또한 생각했다.



경기 양상은 양 팀의 뜻대로 잘 흘러가지 않았다. 연세대는 전반까지 고려대 빅맨의 파울을 유도했다. 특히 박정현의 테크니컬 포함 4파울을 유도하며 일찌감치 코트 밖으로 밀어냈다. 전현우, 박준영에게도 3개씩 얻어내며 부담을 주었다.


연세대 또한 공격을 쉽게 풀지 못했다. 전반을 뛴 여덟 선수가 모두 득점했다. 한승희(197cm, 포워드)와 이정현이 내외곽에서 슛 성공을 좀처럼 하지 못했다. 전반까지 두 선수가 가장 많은 시간(15분 29초, 17분 25초)을 뛰었다. 가장 많은 슛을 던졌다(13개 중 2개, 7개 중 0개). 공격 시 큰 비중을 차지한 두 선수가 부진하며 연세대는 리드를 얻지 못 했다(32-37).


연세대는 3쿼터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했다(나란히 10개). 장기인 턴오버 유발 후 속공을 고려대에게만 3개를 내준 게 아쉬웠다(45-53).


은희석 감독은 4쿼터 쉬게 했던 김경원을 투입하며 베스트5로 온 힘을 냈다. 김진영(193cm, 가드), 박준영에게 득점을 내주며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연세대는 마지막 풀코트 프레스로 끝까지 집념을 보여주며 훗날을 기약했다.



은희석 감독은 경기 후 “부족한 부분 많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해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어떻게 해야 할지가 벌써 그려진다. 선수들을 잘 가르쳐서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겼다”며 다음 맞대결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승희는 박정현, 박준영을 상대로 힘 맞대결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공격 마무리가 안 된 점이 아쉬웠다. 은 감독은 “이런 부분은 어차피 변명일 것이다. 훈련 부족이다. (한)승희는 지금 몸을 만들어서 훈련해야 하는 과정인데 결국 공격 마무리는 집중력, 훈련량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주전 빅맨 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이정현과 박지원 등 가드진의 부진에 대해서는 “앞에서 좀 더 싸워주길 바랐다. 경기 시간 배분이 미흡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차분하게 준비할 것이다. 결국 해결해줘야하는 친구들이다. 두 선수가 해주지 않으면 대등하게 싸울 수 없다. 본인들도 느꼈을 것이고 나도 느꼈다. 둘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보겠다”며 가드진의 발전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양재민(200cm, 가드)은 미국에서 열린 스킬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중이다. 돌아왔을 때 연세대의 높이와 기술에 힘을 더해줄 것이다. 은 감독은 “다음 주에 돌아올 예정이다.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고, 팀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며 차세대 연세대를 이끌 1학년의 발전을 기대했다.



은희석 감독이 말한 이번 대회 수확은 역설이었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얻은 것”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우리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 뺨을 맞고 고치려 하면 안 된다. 결국 뺨을 맞았는데, 뭔가를 준비할 수 있는 건 큰 수확이다”라며 연세대가 얻은 교훈을 이번 대회의 결과물이라 언급했다.



연세대가 올해 라이벌 고려대와 맞붙을 경기는 적게는 9월 4일 리그 홈경기, 10월 5일 정기전 두 경기서부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을 때까지 고려하면 다섯 경기까지 맞붙을 수 있다(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농구대잔치는 제외). 올해 첫 맞대결에서 승부를 내주며 다시 각오를 다질 연세대가 더 흥미로운 경기를, 박수 받을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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