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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에서 열린 서머 슈퍼 8에서 득점력을 뽐내며 주목 받은 전자랜드 홍경기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홍경기(184cm, G)는 두 번의 은퇴 끝에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은 홍경기가 전자랜드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과정을 되짚어봤다.
홍경기는 고려대 3학년까지 부상과 복귀를 반복했다. 잦은 감독 교체에 적응도 하지 못했다. 대학 4학년 때 뒤늦게 득점력을 뽐냈다. 2010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5.7점을 올렸다. 이는 노승준(DB)의 15.9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유성호(DB)는 15.1점으로 팀 내 3위)이었다.
홍경기는 2011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KGC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았다. 오세근과 함께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지만, 곧바로 동부(현 DB)로 이적했다. 2011~2012시즌 16경기에 나선 홍경기는 바로 입대했다.
홍경기는 “데뷔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까지 같이 하기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승준 선수를 뽑으면서 샐러리캡이 남지 않아 구단에서 군대를 다녀오라고 하셨다”며 “휴가 도중에 그 이야기를 갑작스레 듣고 입대했다”고 입대 과정을 설명했다.
DB는 귀화혼혈선수로 FA였던 이승준을 영입해 2012~2013시즌 샐러리캡 소진율 99.7%를 기록했다.
홍경기는 “강원도 고성 102기갑여단에서 장갑차 조종수로 군 복무를 했다. 당시 동부 프런트 형이 장갑차 조종수 출신이라 일반 사병보다 낫다고 해서 지원을 도와줬다”며 “부대 안에서 농구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훈련이 있으면 몸 관리가 힘들고, 부대 일정에 맞춰서 움직여야 했다. 나름 한다고 했지만. 힘들었다”고 군 복무 시절을 떠올렸다.
제대 후 돌아오니 첫 번째 은퇴가 기다리고 있었다. 홍경기는 “동부 구단에서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서 제외되었다’며 ‘은퇴 방향으로 가자’고 하셨다”며 “일반 군대를 갔다 온 뒤 선수로 복귀하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자신감 하나로 농구를 했는데 자신이 없었다. 제 생각대로 안 풀리니까 농구에 대한 회의감도 들었다. 그래서 은퇴를 결정했다”고 첫 은퇴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아들이 잘 되기를 바라며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어이없이 그만둬서 아쉬워하셨다”고 덧붙였다.
홍경기는 2015~2016시즌 KT에 복귀한 뒤 코트를 밟지 못하고 두 번째 은퇴를 했다. KT는 당시 부상 선수들이 많고, 선수들간 경쟁을 위해 간절함을 가진 홍경기를 영입했다.
홍경기는 “은퇴 후 잠시 놀다가 농구 강사를 하면서 지냈다. 대회에 나가진 않고, 동호회에서 농구도 즐겼다. 지인들이 나이도 어린데 그만두기엔 실력과 능력이 아깝다고 하셨다”며 “그 때 당시 KT 최현준 국장님(현 단장) 연락을 받고 조동현 감독님(현 현대모비스 코치)께 말씀을 전해주셨다. 테스트를 받은 뒤 KT에 들어갔다. 3년 쉬고 KT로 복구했다”고 첫 복귀 과정을 들려줬다.
이어 “KT에 복귀하니까 몸이 안 되어있는데 많은 운동량을 따라가며 예전처럼 몸을 만들기가 힘들었다”며 “운동을 꾸준하게 하니까 어느 정도 몸이 올라오는데 연습경기를 뛰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즌 뛰다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은퇴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도,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홍경기는 “자신이 없어서 그만뒀지만, 첫 번째가 심적으로 더 힘들었다. 두 번째 은퇴할 때 그냥 더 마음이 편했다”며 “첫 번째 은퇴 후에는 잠시 놀았지만, 두 번째 은퇴 후에는 뭘 할 건지 바로 찾았다. 박성근 감독님께서 실업팀을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성근 감독님을 만나 뵙고 실업팀에 들어갔다”고 은퇴 후 곧바로 놀레벤트 이글스와 인연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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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에서 열린 서머 슈퍼 8에서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갖고 있는 전자랜드 홍경기 |
놀레벤트 이글스는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연세대를 격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홍경기와 김준성(SK)이 팀을 이끌었다.
홍경기는 “실업팀은 프로 생활과 현저히 차이가 나지만, 농구를 하고, 농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생활이나 경제적으로 힘들었지만, 그거 하나로 버텼다”며 “대학 때까지 많은 주목을 받으며 농구를 했는데, 프로 간 이후 무명이었다. 실업팀에서 조금의 관심을 받고, 재조명을 받았다. 많이 좋았다. 확실히 선수는 관심을 받으며 농구해야 힘이 난다. 지인들이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주니까 좋았다”고 했다.
홍경기가 놀레벤트 이글스의 에이스였지만, 드래프트에 재도전 의사를 밝힌 김준성과 김형준에게 조금 더 관심이 쏠렸다.
홍경기는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는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었다. 어느 구단에서 오라는 연락만 기다려야 한다. (김)준성이는 드래프트에 한 번 탈락했다. 그래서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어서 준성이에게 관심이 쏠렸다”며 “서로 잘 되면 좋은 거니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준성이가 SK에 뽑혔을 때 이글스가 주목 받았다. 준성이가 돋보이고, 인터뷰를 하며 기사도 많이 나가도 개의치 않았다. 제 할 것만 하자는 생각만 있었다”고 했다.
홍경기는 훈련할 체육관이 없어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야외인 보라매 공원에서 연습도 했다고 한다.
전자랜드는 농구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은 홍경기에서 다시 손을 내밀었다. 홍경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보다 D리그에서 활약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결국 마카오에서 열린 서머 슈퍼 8에서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홍경기는 서머 슈퍼 8 예선과 결선 포함 5경기 평균 11.4점 3.8리바운드 2.6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33.3%(13/39)를 기록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해 D리그에서 활용했던 홍경기와 박봉진, 두 선수가 눈에 들어오는 플레이를 해준 게 수확”이라며 홍경기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자랜드 김태진 코치는 지난해 D리그에서 홍경기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태진 코치는 “홍경기는 공격 본능을 살려줘야 한다. 어시스트가 아닌 슛 밸런스나 어떤 상황에서도 슛을 던질 수 있는, 제2의 정병국을 만들려고 했다”며 “아직 수비가 부족하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동안 경기 경험이 적고 보여주려는 의욕이 넘쳐 파울이 많았다. 이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홍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서머 슈퍼 8에서 슛감은 확실히 좋다. 접전일 때 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슈터의 심장이다. 우리도 평가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뭐가 부족한지 느꼈을 거다”며 “홍경기를 지난해 데려오며 길게 내다봤다. 1년은 짧고 최소 2년 정도 기회를 주려고 했다. 단계별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경기의 고려대 동기는 정창영(LG), 유성호, 김태홍 등이다. 홍경기는 이들과 달리 힘겨운 과정을 거쳐 이제서야 주목받고 있다. 슛이란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2018~2019시즌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을 듯 하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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