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송장이더라”… 이대성이 겪은 진한 성장통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10-18 21: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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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안양/김준희 기자] “제 농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일까. 극심한 성장통을 겪은 이대성이 코트로 돌아왔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77-76으로 승리했다.


이대성이 개막전(10/5 전자랜드전) 이후 13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개막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턴오버 6개가 흠이긴 했지만, 3점슛 2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상규까지 돌아온 현대모비스는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1점 차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개막 3연패 탈출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대성은 “데뷔한 이후로 1승이 이렇게 어렵게 느껴진 건 처음이다. (연패 기간동안)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대성은 개막전에서 10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플레이 자체가 평소 이대성과 거리가 멀었다. 턴오버 4개를 범했고, 야투율은 19%에 그쳤다.


그는 “개막전 때 내 모습을 다시 보니 거의 산 송장이더라. 나도 놀랐다. 그 당시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의사 선생님이 ‘번아웃이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런 상태다 보니 부상도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2주 정도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의사 선생님이 ‘마음의 병이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와이프랑 시간 보내면서 맛있는 것 먹고 그랬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번아웃 증세에 누구보다 당황한 건 이대성 본인이었다. 이대성은 “원래 이럴 때 나는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거나 한다. 여태까지 항상 그렇게 넘겨왔는데, 이번엔 안되더라. 더 나락으로 떨어지고, 늪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내 농구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렇게 그는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긴 휴식 기간을 보냈다. 이대성은 “푹 쉬었더니 지금은 주변에서 얼굴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직 (나아지는) 과정이긴 하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대성은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하얗게 불태웠던 것 같다. 어려움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다.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 확신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단단해질 것을 다짐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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