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4개의 블록슛과 2개의 덩크, 공수 모두 찢어버린 최준용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05:55:08
  • -
  • +
  • 인쇄

최준용(200cm, F)의 블록슛과 덩크가 파괴력을 보여줬다.

서울 SK는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0-79로 꺾었다. 약 70.8%(17/24)의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이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SK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강력했던 이유. 김선형(187cm, G)이라는 절대 에이스가 있었지만, 김선형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인 자원이 있었기 때문.

바로 최준용(200cm, F)이다. 김선형의 부재 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2021~2022 정규리그 MVP가 됐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에서도 위력을 보여줬다. 4강 플레이오프 3전 전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변수를 쥐고 있는 요소다. 전희철 SK 감독도 “미드-레인지에서 움직임이 적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공격에서도 해줘야 한다. (오)세근이를 지치게 해야 한다. 준용이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준용의 존재감을 높이 봤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최준용은 오세근(200cm, C)과 매치업됐다. 많은 사람들이 앞다시피, 최준용과 오세근은 정반대 성향의 자원. 오세근이 최준용의 장점을 견뎌야 했듯, 최준용 또한 오세근의 강점을 잘 견뎌야 했다.

하지만 최준용은 대릴 먼로(196cm, F)를 먼저 막았다. 외곽 성향이 짙은 먼로를 막는 게 더 유리했다. 미스 매치나 속공 상황에서만 오세근을 막았다. 그리고 볼 핸들링과 볼 없는 스크린 등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최준용이 수비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해주자, 자밀 워니(199cm, C)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공격 리바운드와 림 어택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4-10으로 밀렸던 SK는 워니의 득점력을 앞세워 따라잡았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나왔지만, 최준용은 개의치 않았다. 스펠맨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저지. SK의 공격권을 이끌어냈다. 허일영(195cm, F)이 해당 공격권에서 파울 자유투 유도. 2개 모두 성공했다. SK는 22-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시작 후 휴식을 취했던 최준용은 2쿼터 시작 3분 40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중요할 때 어디선가 튀어나왔다. 스펠맨이 2쿼터 종료 4분 29초 전 덩크를 시도할 때, 최준용도 끝까지 점프했다. 스펠맨보다 높이 떠, 스펠맨의 득점을 저지했다. 그리고 워니가 달아나는 득점 성공. SK는 37-31로 KGC인삼공사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최준용이 오세근의 힘을 막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오세근의 노련함을 감당하는 것 역시 그랬다. 오세근이 2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고, 최준용의 전반전 기록은 3점 2블록슛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었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많았다고 해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SK는 42-41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다. 최준용 역시 그랬다. 오세근이나 대릴 먼로의 골밑 공략을 끝까지 저지했다. 점프력과 집중력을 동반한 블록슛으로 두 선수의 기세를 꺾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뛰는 김선형을 포착. 김선형의 자유투도 이끌어냈다. 변준형의 점퍼도 블록슛.

최준용이 수비에서 날아다니자, SK 선수들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두 가지 요소를 공격에서 활용했다. 빠른 패스와 페인트 존에서의 킥 아웃 패스, 슈팅 타이밍이 어우러졌다. SK는 경기 시작 후 가장 큰 점수 차로 쿼터를 마무리했다. 69-62로 3쿼터 종료.

4쿼터 시작 후 1분 29초 동안 KGC인삼공사에 0-5로 밀렸다. 69-67로 추격 허용. 김선형이 달아나는 3점을 터뜨렸고, 최준용이 다음 수비에서 문성곤(195cm, F)의 레이업을 저지했다. 그리고 속공에 참가해 덩크를 터뜨렸다. SK는 74-67로 달아났다.

끝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경기 종료 2분 30초 전 스펠맨에게 3점 허용. 78-77로 쫓겼다. 그 때 김선형이 3점을 터뜨렸고, 최준용이 덩크로 쐐기를 박았다. 특히, 최준용의 덩크는 5,311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블록슛과 덩크. 플레이 성격만 놓고 보면, 상반된다. 하지만 파괴력은 같았다. 블록슛과 덩크 모두 사기를 끌어올리는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4개의 블록슛과 2개의 덩크로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SK는 긍정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0년대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1차전을 이겼다는 기록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25/43)-약 52%(15/29)
- 3점슛 성공률 : 약 29%(8/28)-약 37%(14/38)
- 자유투 성공률 : 약 73%(16/22)-87.5%(7/8)
- 리바운드 : 35(공격 9)-36(공격 8)
- 어시스트 : 21-22
- 턴오버 : 6-12
- 스틸 : 6-5
- 블록슛 : 7-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5분 47초, 20점 10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 김선형 : 33분 6초, 19점(3점 : 3/8) 5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오재현 : 27분 31초, 17점(2점 : 6/8)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
- 최준용 : 35분 31초, 14점 7리바운드 4블록슛 3어시스트 1스틸
- 안영준 : 35분 31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
2. 안양 KGC인삼공사
- 전성현 : 35분 43초, 23점(3점 : 5/8) 3리바운드 1어시스트
- 대릴 먼로 : 23분 10초, 15점 12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 오세근 : 27분 5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