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여전한 힘, 영리하면서 강력한 라이언 킹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08: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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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은 여전히 강력한 힘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서울 SK에 79-90으로 졌다. 약 70.8%(17/24)의 우승 확률을 SK에 내줬다. 이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KGC인삼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화두는 ‘오마리 스펠맨’이다. 운동 능력과 파괴력을 지닌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SK를 늘 괴롭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다만, 몸무게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나간다. 경기를 뛰다가 다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뛰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지만, 출전 시간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했다.

그럴 만하다. KGC인삼공사 국내 선수들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모두 대릴 먼로(196cm, F)하고만 뛰었기 때문이다. 선수들 모두 먼로와 뛰는데 익숙해져 있다. 또,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이야기했던 대로, 스펠맨의 실전 감각과 실전 체력이 불완전하다.

그래서 오세근(200cm, C)의 역할이 중요했다. 먼로와 함께 할 때 이전처럼 존재감을 보여주고, 스펠맨과 함께 뛸 때에는 스펠맨의 코트 밸런스 회복에 힘써야 했기 때문. 또, 정반대 성향의 최준용(200cm, F)을 막는 것 또한 중요했다.

오세근이 해야 할 일은 또 있었다. 림과 가까운 곳에서의 공격을 좋아하는 SK를 막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오세근이 SK의 페인트 존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세근이 도움수비에 집중하면서, KGC인삼공사는 자밀 워니(199cm, C)에게 많은 득점을 내줬다. 오세근이 워니에게까지 도움수비를 가기 힘들었기 때문. KGC인삼공사의 수비 밸런스는 무너졌고, 10-4로 앞섰던 흐름을 17-22로 내줬다.

오세근은 정규리그나 4강 플레이오프처럼 쉴 수 없었다. 오세근이 빠진다면, KGC인삼공사가 더 밀릴 수 있었기 때문. 또, 오세근의 기록이 저조하다고 해도, 오세근의 존재는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코트 밸런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했다. 볼이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에서의 플레이가 달랐다. 받아먹는 플레이를 하거나 찔러주는 패스로 상승 흐름을 만들려고 했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 했다. 최준용과 자리 싸움으로 자신에게 시선을 끌었고, 그걸 파악한 변준형은 정면에 비어있는 먼로에게 패스. 먼로가 이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오세근은 2쿼터에만 9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기록. KGC인삼공사는 41-42로 SK를 위협했다.

변준형(185cm, G) 없이 3쿼터를 시작했다. 박지훈(184cm, G)이 있다고는 하나, 경기 운영이 불안정했다. 오세근이 나섰다. 컨트롤 타워로서 하이 포스트에서 볼을 배급하거나, 볼 없벗는 움직임으로 득점도 해냈다. 자신보다 프레임이 얇은 최준용에게는 포스트업 시도. SK 수비에 부담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먼로가 지쳤고, 스펠맨의 몸은 무거웠다. 가장 큰 요소인 외국 선수 맞대결이 쉽지 않았다. 전성현 역시 더 큰 견제에 시달렸다. 오세근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오세근 또한 지쳐있었다. 3쿼터에는 2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KGC인삼공사는 62-69로 밀렸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1차전을 제외하더라도, 최대 6경기가 남았기 때문. 꽤 장기전 같은 단기전이기에 기세 싸움이 중요했다. 오세근도 사력을 다해 자리 싸움을 했다. 하지만 SK의 장신 포워드 숲에 힘을 쓰지 못했다. KGC인삼공사 또한 경기 종료 5분 13초 전 67-76으로 밀렸다.

오세근 대신 나온 양희종(195cm, F)이 투혼을 보여줬다. 스펠맨도 3점을 터뜨렸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2분 30초 전 77-78로 추격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세근 역시 11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로 분투했지만, 1차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오세근의 존재는 KGC인삼공사의 여전한 힘임을 증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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