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춘계연맹전 실패 경험’ 춘천여고, 수비로 만든 우승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05: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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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점은 수비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요약되는 한 해다. ‘코로나 19’라는 희대의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을 흔들었다. 평범한 일상이 많이 사라졌다.

아마추어 농구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예년이라면 대회 준비에 열을 올렸겠지만, 대회 취소에 나아갈 길을 잃었다.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는 날도 잦았다.

춘천여고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19’ 때문에 대회 준비를 할 수 없었고, 선수로서 몸을 만들 기회조차 쉽게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3월 말부터 열린 제58회 춘계 전국 남녀중고농구 연맹전에 참가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참가했지만, 4강전에서 숙명여고에 59-66으로 졌다. 2021년 첫 대회를 ‘아쉬움’으로 마무리했다.

김영민 춘천여고 코치는 아쉬움을 바라보지 않았다. 더 높은 성과를 위해 고민하고, 고민한 방법을 선수들과 공유했다. 김영민 코치는 “춘계연맹전 때는 준비를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를 정리하지 못했다”며 춘계연맹전에서의 아픔을 돌아봤다.

그 후 “춘계연맹전 때는 기본적인 대인방어만 사용했다. 대인방어의 틀을 잡는데 집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틀을 유지하되, 프레스와 변형 대인방어, 지역방어 등을 많이 사용했다”며 다양한 수비 전술을 익히는데 중점을 뒀다.

이어,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슈팅 연습을 많이 시켰다. 수비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수비가 어떤 상황에서 나와야 하는지 이해시키고, 기본적인 틀에서 어떻게 변형을 줄 건지 약속을 했다”며 선수들과 이야기했던 점을 털어놓았다.

수비를 철저히 준비한 춘천여고는 이번 협회장기 대회에서 평균 62.2실점을 했다. 숭의여고와 예선전을 제외한 4경기 모두 65점 미만으로 상대를 묶었다. 게다가 숭의여고와 예선전 또한 큰 점수 차(춘천여고가 99-71로 숭의여고를 꺾었다)로 끝났다.

춘천여고가 끈끈한 수비를 보인 이유. 빅맨인 박성진이 페인트 존을 지키고, 김은선-양유정-고은채-심수연 등 외곽 자원의 로테이션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김영민 코치는 “박성진은 중심 자원으로서 골밑을 지켜줬다. 최대한 골밑 수비에 집중하게 했고, 박성진이 밖으로 나오거나 활동량이 많아지는 상황을 줄이려고 했다. 그래서 나머지 4명이 로테이션을 도는 게 중요했다”라고 했다. 박성진을 최대한 페인트 존에서 나오지 않게 하는 것. 그게 핵심이었다.

그래서 수피아여고와 준결승전이 중요했다. 박성진의 매치업이 신장에 스피드와 활동량을 지닌 이해란이었기 때문. 박성진이 이해란의 역량을 감당해야, 춘천여고의 수비 전략이 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춘천여고는 ‘수비’라는 틀을 잊지 않았고, 수피아여고를 73-64로 이겼다. 김영민 코치는 “(박)성진이가 (이)해란이한테 집중하게 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성진이의 부족함을 커버하는 걸로 약속했다. (양)유정이가 앞선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고, 외곽 자원들이 로테이션을 잘 돌아줬다”며 승인을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5월 28일에 열린 숭의여고와의 마지막 승부. 예선에서 크게 이겼지만, 방심할 수 없었다. 실제로 전반전까지 32-32로 팽팽했다. 지역방어라는 반전 무기를 들고 난 후에, 춘천여고가 힘겨운 승부를 끝낼 수 있었다.

김영민 코치는 “숭의여고 심수현이 개인 기술과 공격력을 갖췄다.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을 보는 게 부족해보였다. 그래서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지역방어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우리의 강점은 수비다. 작은 선수 4명에 빅맨 한 명이 있어서, 수비 전술 변화 폭도 넓다”며 춘천여고의 강점을 먼저 말했다.

하지만 “다만, 공격에서 빅맨을 활용하는 요령이 익숙하지 않다. 공격하는 요령을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수비에 맞게 공격하는 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보완해야 할 점도 잊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여러 가지를 고심하는 것 같았다.

사진 = 한국중고농구연맹 중계화면 캡처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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