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했던 결단’ 만큼이나 빠르게 적응한 KCC 김동현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5 0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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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거듭할수록 프로의 세계에 적응하고 있다”

전주 KCC는 지난 24일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7-85로 꺾고,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KCC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는 점프볼과 동시에 여실히 나타났다. 1쿼터임에도 기습적인 풀 코트 프레스,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스위치 수비로 현대모비스를 힘들게 했다. 수비에 적응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상황마다 적절했던 타일러 코치의 판단은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완벽히 돌려세웠다.

성공적인 수비 속에 곽정훈, 유병훈, 이진욱이 적극적인 림 어택과 외곽포를 터뜨렸다. 초반부터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윤성준과 김영현을 필두로 반격했지만, KCC의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 틈을 타, 김동현은 저돌적인 돌파와 베이스라인에서의 점퍼로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어 클러치 타임엔 오른쪽 45도에서 승부의 향방을 결정짓는 3점슛도 터뜨렸다.

앞선에서의 경기 운영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수비에서도 근성을 보이며, 현대모비스의 패스 길을 너무나 잘 차단했다. 김동현은 이날 33분 41초 동안, 18점 10리바운드 3스틸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직전 세 경기 모두 힘들게 경기했다. 오늘은 초반부터 슛도 잘 들어갔고, 형들과 미팅을 하면서 꼭 이기자고 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종일관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던 수비에 대해선, “벤치에서의 지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저희 선수들끼리 소통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에 자신 있게 나선 부분이 그렇게 나타났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김동현은 용산고 시절부터 빼어난 공격 성향을 지닌 가드로 정평이 나있었다. 내 외곽을 가리지 않고 넓은 공격 반경을 가진 그가 이날만큼은 3점슛 라인 밖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4쿼터 승부처 트랜지션 상황에서 중요한 3점슛을 한방 터뜨리긴 했지만, 그의 공격에 대한 기대치가 크기에 아쉽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김동현은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3점슛의 감과 슛에 자신감이 없어졌다. 연습할 때 에어 볼도 최근 들어 너무 잦아졌다. 그래서인지 더욱 많이 주눅 든 것 같다. 앞으로 매 경기 마인드컨트롤을 해 고쳐나갈 것이다.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현 본인의 상황을 밝혔다.

경기에 너무 열중했던 탓인지, 인터뷰가 진행되기 전까지 김동현은 본인의 완벽한 기록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직 팀의 승리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코트를 질주했고, 희생했기에 힘든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김동현은 “정규리그나 D리그나 첫 경기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왜 이러지 하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괜찮아지고 있다. 적응해가는 시기라 생각한다. 더욱 잘하고 싶다”며 순조롭게 프로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득점도 득점이었지만, 보다 눈에 띈 기록은 10개의 리바운드. 양 팀 도합 최다 리바운드였다. 운 좋게 김동현 앞에 떨어진 공도 있었지만, 그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가 밑바탕 되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불가능했다.

김동현은 가드 포지션으로 1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도전한 흔치 않은 케이스다. 과감한 결단이었다. 아직 시간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과연 그는 25일 치러지는 원주 DB와의 경기에서도 공격의 중심이 되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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