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 맛에 현질하지, 제대로 드러난 '강이슬 영입 효과'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08: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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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왜 강이슬(180cn, F)을 영입했는지 그 이유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0-74로 꺾었다. KB스타즈는 이날의 승리로 11연승과 동시에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 전 악재를 안고 있었다. 김완수 감독이 지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박지수(196cn, C)의 결장 소식을 알린 것. 다행히 박지수의 부상 정도는 경미했다. 오전 팀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했지만 김완수 감독은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지 않았다.

평균 21.6점 14.3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의 농구.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박지수가 코트 내외적으로 끼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어쩌면 김완수 감독의 진정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KB스타즈는 예전부터 직전 시즌까지 박지수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김완수 감독도 비 시즌 박지수 의존도 낮추기에 총력을 다했다.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박지수가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팀의 원투펀치 강이슬이 팀 공격을 잘 이끌고 있다. 백업 빅맨들도 기회를 부여받으며 계속해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허예은(165cm, G), 김민정(181cm, F), 염윤아(177cm, G) 등 쏠쏠한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도 사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강이슬 수비에 집중했다. 도움 수비와 스위치 수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첫 시작은 (정)예림이로 막아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KB스타즈는 1쿼터부터 하나원큐의 빠른 템포 바스켓에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하나원큐는 예상대로 신지현(174cm, G), 양인영(184cm, C) 주도 하에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이외의 선수들은 많은 볼 없는 움직임을 가지며 두 선수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잘 활용했다. 하지만 하나원큐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강이슬이 직접 공격에 나서자 경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4점 플레이였다. 강이슬은 3점슛 라인 밖에서 핸드오프로 공을 건네받았다. 이후, 곧바로 높게 솟구쳐 올랐다. 그녀는 하나원큐의 파울을 얻음과 동시에 슛을 성공해냈다. KB스타즈는 이때부터 하나원큐에 단 한 번의 주도권을 허용치 않았다.

강이슬은 특히나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3점슛에 관련된 기록을 본인의 이름으로 새롭게 작성해나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강이슬은 이날 외곽뿐만 아니라 인사이드, 트랜지션 게임에 더욱 적극성을 내비쳤다. 김소담(185cm, C), 최희진(180cm, F), 엄서이(175cm, F)가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골밑에서 힘을 내자 강이슬도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팀 동료들을 거들었다.

강이슬은 하나원큐의 도움 수비와 밀착 마크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수비수를 따돌리고 뱅크슛을 넣었다. 강이슬은 하나원큐 시절 팀의 에이스로서 수많은 집중 견제를 받아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어색하지 않다. 그녀는 이전의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 공격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물론 그녀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습적인 압박 수비로 하나원큐의 앞선 턴오버를 유발했다. 마무리도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이 모든 게 1쿼터, 10분 동안 나온 플레이였다.

KB스타즈는 2쿼터엔 강이슬의 외곽슛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힘썼다. 강이슬은 인사이드에서 아웃사이드로 움직임을 가졌고 김민정과 엄서이는 완벽한 오픈 찬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블 스크린으로 수비수의 움직임을 저지했다. 하나원큐가 턱밑까지 추격해오던 시점에서 나온 귀중한 득점이었다.
 


강이슬은 마치 박지수처럼 골밑에서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점수를 올리는 과정 속에서 반대편에 위치한 동료들의 볼 없는 움직임 확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돌파 후 킥아웃 패스로 심성영의 3점을 만들어내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나원큐는 3쿼터 양인영과 이하은(184cm, C)의 더블 포스트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김완수 감독도 경기 전 이 부분에 대해 수비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KB스타즈 선수들은 빠른 도움 수비와 로테이션, 많은 활동량으로 하나원큐의 높이를 무력화했다.

그 사이, 강이슬은 계속해 동료들과 투맨 게임, 수비 성공 후 빠른 속공 전개로 격차를 넓혔다. 그녀의 손에서 시작되는 공격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모두 대단했다.

하나원큐도 연패 탈출을 위해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힘을 냈다. 특히 신지현이 내 외곽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신지현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자 강이슬은 소방수 역할로 맞불을 놨다.

강이슬은 4쿼터 초반, 로고 샷에 가까운 장거리 외곽포로 하나원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김민정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살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KB스타즈는 승부를 매듭짓기 위해 수비의 강도를 더욱 올렸다. 적절한 압박 수비와 완벽한 타이밍의 도움 수비는 하나원큐의 연속 턴오버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팀에 승리를 안겨다 줬다.

강이슬은 이날 본인 커리어 하이에 1점 모자란 34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강이슬은 “커리어 하이인지 몰랐다. 마지막쯤 돼서야 알았다. 일찍이 알았으면 적극적으로 할법도 했지만 공격을 할 힘이 없었다(웃음). 팀이 이겨서 괜찮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이슬은 이번 시즌 박지수를 1옵션으로 하는 KB스타즈 농구에 완벽히 스며들고 있다. 강이슬은 공격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박지수라는 든든한 공격 옵션이 존재하기에 하나원큐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 본능은 이전보다 많이 줄어들은 상태다.

 

그러나 강이슬은 이날 경기처럼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였다. 또 왜 KB스타즈가 강이슬을 영입한지 이유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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