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부산대의 간판으로 도약한 ‘명랑 소녀’ 강미혜 (2)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1 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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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에서 강미혜와 만났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4차 유행이 다가오기 전에 만난 이야기를 이제 꺼낸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미혜의 도전하는 자세와 행복을 넘치는 태도가 돋보였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을 두고 ‘인간미 넘치는’ 점도 강조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농구선수로 걸어온 길을 엿볼 수도 있었으며, 그녀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두루 이해할 수 있었다. 올림픽 기간 때, 강미혜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1편에 이어 꺼낸다.

Q : (전)윤지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됐을 것 같다.
A : 그렇다. 실제로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난다. 같이 지내온 시간이 많다. 고교시절부터 대학까지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이젠 가족이다. 지난 1차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윤지가 꾸준히 뛰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때로는 외로웠다. 그래도 친구가 있어 꾸준히 이야기하고, 같이 이겨내며 잘 지내올 수 있었다.

(강미혜는 친구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고 있었다. 전윤지는 현재 발목이 좋지 않아 재활 중에 있다. 지난 해부터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어 좀처럼 전력에 투입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랬기에 코트 위에서 강미혜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동생들이 언니에게 물어보는 것도 많았고, 당연히 강미혜가 팀을 아울러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때로는 부담이 됐다고 털어 놓았다. 사람이다 보니 때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는 것은 당연지사. 그럴 때면 당연히 할 수 있는 대답도 쉽지 않을 때가 있고, 스스로가 필요 이상으로 날카로워지거나 짜증이 섞일 때가 있는 법이다. 이에 대해 묻자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그게 더 인간적이다”라고 말하자 연신 웃으면서 “제가 좀 인간적이죠”라며 밝게 웃었다.

친구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고 있었다. “빨리 나아서 같이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만큼 당연히 졸업과 프로 진출을 함께 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Q : 프로 진출 도전을 결심한 계기는?
A : 사실 이전에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처음에 왔을 때 언니들이 아침 일찍부터 꾸준히 훈련을 하더라. 덩달아 따라서 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게 느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3학년이 되고 나서 선생님께서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답했다

(강미혜는 사실 프로 진출을 원치 않았다. 자신의 신체 조건과 실력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부모님에 대해서도 물었다. 강미혜는 “오히려 좋아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대회 때마다 3점슛을 넣고 득점을 할 때면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도 하시는데”고 말문을 열며 “아마 다른 곳에 자랑도 많이 하신 것 같아요”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는 “제가 잘 한 게 아니라 상황이 받쳐준 것이고 프로에 가기는 부족하다고 여겼고, 부모님께 그러지 말 것을 거듭 부탁했어요”라며 전했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부터 프로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부산대에서 쌓인 연습과 실력으로 이제 다시 ‘도전자’의 위치에 서기로 한 것이다.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좋아 하시더라고요”면서 자신의 “프로 도전을 적극 응원해주고 있으세요”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미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혹,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다고 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잖아요”라며 오히려 이후까지 탄탄하게 준비된 자세를 보였다. 도전의 참된 가치를 아는 이답게 훌륭한 답변을 내놓았다.)

Q : 학교 진학 후 농구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A : 2019년 리그 첫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집어넣은 날이다. 그 때 이후 주변에서 많이 연락을 주셨다. 저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로 삼았다.

(강미혜가 2019년 리그 개막전 수훈선수 기자회견을 필자가 진행했다. 경기장에 타사 기자가 없었기에 골밑에서 분전한 이주영과 외곽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 강미혜와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다. 당시 강미혜는 3점슛을 많이 넣은 것에 기뻐했다. 경기 후 어김없이 밝은 모습을 보인 그녀는 그날 활약을 통해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자 본인도 당시 경기를 지켜보고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입장에서 2019년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21년 최우수 선수로 성장한 강미혜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농구선수로 성장했음은 물론 인간적으로 성숙한 그녀가 거듭 대단해 보였다. 강미혜도 대학 입학부터 지금까지 많은 연습과 학교 생활을 통해 큰 자양분을 얻었다고 연신 강조했다.)

Q : 이제 올 해 남은 목표가 있다면?
A : 무패 우승이다. 언니들이 뛸 때 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내가 있을 때 그렇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강미혜는 ‘무패 행진’에 대한 부담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가 그간 너무 인간적이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은 지 묻자 “맞아요!”라고 웃으며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제가 있을 때는 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꾸준히 이겨온 만큼, 승전보를 꾸준히 기록하고 싶은 욕심을 전했다.)

Q :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A : 박현은 선생님도 계시지만, 학교 진학까지 잘 이끌어 주신 남인영 코치님을 존경한다.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또, 고등학교 시절에 농구가 하고 싶어서 연습을 할 때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고, 또 그러다 보니 저도 많이 보고 배웠다.

(강미혜는 대학 은사인 박 코치에 대한 감사를 거듭 표하면서도 고교 시절 자신의 스승인 남 코치를 거듭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대학 시절 농구를 하면서 연습과 훈련이 많다 보니 “힘들 때가 많았거든요”라고 말한 그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에야 고등학교 때처럼 농구가 재밌다면서 당시 생각이 많이 난다면서 농구의 재미를 처음 알려주었으며, 자신에게 대학 진학을 독려한 남 코치를 존경한다고 전했다.)

Q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 밝고! 희망차게!

(그녀가 자랑하는 특유의 긍정성이 돋보였다. 대화 내내 밝음을 잃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의 모토가 ‘행복’임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화두는 강미혜가 지니고 있는 도전 정신과 행복에 대한 이해였다. 그녀도 “훈련이 힘들었으면 그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면서 자신 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전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강미혜가 걸어 온 길을 정리해봤다. 올림픽 정신과 행복한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강미혜는 주저하지 않고 “제가 인간미도 넘치거든요”라며 밝게 웃었다. 대화를 이어가는 내내 강미혜의 참된 인간미를 당연히 엿볼 수 있었다. 농구 훈련과 수업 과제를 해내는 데 있어서 알게 모르게 부딪쳐야 했던 벽들이 있었을 것이고, 이를 스스로 헤쳐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내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에는 팀의 핵심 전력이자 큰 언니 역할까지 하고 있다. 농구를 보는 관점이 넓어지고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깊이도 더해진 만큼, 신입생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의 질문을 많이 받곤 했다. 이에 대한 고충도 털어놓으면서도 또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위치임을 그녀는 모르지 않고 있었다. 

 

부산대를 지도하는 박 코치도 강미혜의 ‘명랑함’을 아주 높이 평가할 정도였으며, 또 애제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는 박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코치는 현재 팀의 상황을 설명하며 "현재 뛸 수 있는 유일한 4학년이니 많은 질문을 받는다"면서 "처음하는 역할이라 쉽지 않겠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며 강미혜를 향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미혜는 오는 플레이오프에서 대학선수로 마지막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어 프로 진출 명함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무슨 상황이 오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그녀는 누구보다 단단해져 있었다. 선수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인간적인 성장도 멈추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스스로가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인사성이 밝은 그녀는 한 두 번 본 인연이지만 오랜 만에 만났을 때도 밝게 인사한다. 어린 나이로 주저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밝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작은 일화도 있다. 기자가 그녀가 염색한 것을 알아 보고 인사를 건넸더니 "오? 다른 분들은 모르시던데, 감사합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누구보다 긍정적인 그녀가 대학생활을 잘 마치길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_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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