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 여자농구 국가대표 평가 1차전 라트비아와 경기에서 56-55, 1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대표팀 구성 이후 처음 가졌던 평가전이었다. 지난 수년간 여자 대표팀은 외국 팀과 평가전이 없었고, 국내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작부터 꼬였다. 대표팀 핵심인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인해 이탈 소식을 알려온 후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기 때문.
라트비아는 이날 경기에서 앞서 일본을 방문, 두 차례 일본 대표팀과 연습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면서 더욱 긴장감은 커졌다.
여러 전력 공백 속에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우려마저 발생했다.
시작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지현(부천 하나원큐), 박혜진(아산 우리은행), 강이슬(청주 KB스타즈), 최이샘(아산 우리은행), 진안(부산 BNK 썸)이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섰다. 박지수가 빠진 라인업은 신장과 하드웨어에 있어 라트비아에 비해 분명 우려스러웠다.
기대 이상이었다. 먼저, 공격 상황에서 과정과 마무리가 좋았다. 움직임이 수반된 한 템포 빠른 패스와 슈팅으로 라트비아를 공략했다. 신지현과 강이슬이 연거푸 골을 만들었다. 강이슬은 3점슛 4개를 던져 2개를 적중시켰다. 신지현은 빠른 타이밍에 돌파와 점퍼를 선택했고, 강이슬과 함께 6점을 완성했다.
신지현의 선택은 높이에 장점이 있는 라트비아를 상대해 적극적인 림 어택이 적중한 결과였고, 강이슬은 모션 오펜스 상황에서 호흡과 조직력을 통해 만들어낸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였다.
쿼터 중반을 넘어 공격이 잠시 주춤하는 시간을 지나쳤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던 공격 조립과 결과였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인사이드 방어가 나쁘지 않았다. 정선민 감독은 게임 후 “두 가지 트랩 디펜스를 준비했다.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역시 선수들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계속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1쿼터에는 괜찮았다. 맨투맨이 기반이었고, 선수들은 파이트 스루와 슬라이드 통해 자신의 마크맨을 적절히 막아섰고, 인사이드로 어렵게 볼이 투입되기 위해 디나이 디펜스까지 가미해 라트비아 공격을 커버했다.
또, 인사이드에 볼이 투입되면 더블 팀과 로테이션을 통해 쉘 디펜스를 완성, 라트비아 선수들이 어렵게 슈팅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도 했다. 간간히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에서 아쉬움보다는 라트비아 공격이 집중력이 좋았던 상황이었다.
열세라는 예상을 뛰어넘고 경기를 리드해갔고, 동점으로 1쿼터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라트비아는 2점슛 성공률 14%(7개 시도 1개 성공), 3점슛 성공률 25%(4개 시도 1개 성공)에 머물렀다. 라트비아 공격 자체가 부진하기도 했지만, 그 만큼 한국이 펼쳤던 수비(맨투맨 기반의 트랩과 로테이션의 쉘 디펜스)의 완성도가 높았던 이유도 존재했다.
후반전, 한국은 전반전의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공수에 걸쳐 전반전과는 완전 다른 양상이었다.
공격에서 야투 성공률이 31%로 떨어졌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13%(8개 시도 1개 성공)으로 저조했다. 체력에서 아쉬움이 나타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신장과 하드웨어에 비해 조직력에 약점이 있는 라트비아 수비보다는 역시 체력이 떨어지며 슈팅까지 흔들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기록이었다.
정 감독은 “체력 안배에 실패한 경기다. 선수 기용 풀을 넓히려 했는데, 부상자가 많아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유승희는 기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나의 실수다.”라고 전했다.
현재 대표팀 핵심 멤버인 박혜진, 강이슬, 최이샘 등은 전반전 15분 이상을 뛰었다. 많은 몸 싸움 탓에 3쿼터 체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인사이드를 소화했던 선수들도 전반전 체력 소모 탓에 조금씩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완성도 높았던 수비 조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던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결과로 12-15, 3점차 접근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4쿼터 한국은 떨어진 체력에 더해진 집중력 저하까지 경험해야 했다. 4쿼터 스코어 11점에 그쳤다. 15점을 허용하며 1점차 승리를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강한 몸싸움을 거듭했던 선수들은 3쿼터 과정과 다르지 않게 체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공수에 걸쳐 난조가 발생하고 말았다.
체력 안배를 키워드로 넓은 폭의 선수 기용이라는 숙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월드컵에선 라트비아보다 강하고 빠른 상대와 경기를 가져야 한다. 제한적인 기용으로 그들과 맞설 수 없다. 12명 엔트리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
정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듯 했다. 정 감독은 “12명 엔트리 모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마지막 12명을 선발하겠다.”라는 뜻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전반전과 기대 이하의 후반전이라는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대표팀. 숙제를 확인하는 소득은 얻었던 1차전이다. 2차전은 오늘 오후 7시 같은 장소(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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