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격 이적’ 김단비, “우리은행 유니폼 입고 인천에 간다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13: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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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WKBL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제도를 일부 손질했다. 2차 FA가 된 이들에 한정해,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6개 구단 모두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팀을 선택한 권리를 어느 정도 줬다.

팀에 남은 대어급 FA도 있지만, 팀을 떠난 대어급 FA도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혔던 FA 중 ‘이적’이라는 선택을 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청주 KB스타즈의 강이슬(180cm, F)이 적절한 예였다. 데뷔 후 부천 하나원큐에만 있었던 강이슬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KB스타즈로 이적. 2021~2022 시즌 KB스타즈에서 데뷔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22년 5월. 강이슬보다 더 큰 임팩트를 준 선택이 있었다.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로 꼽혔던 김단비(180cm, F)가 계약 기간 4년에 2022~2023 연봉 총액 4억 5천만 원(연봉 : 3억 원, 수당 :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선택한 것.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경험했다. 왕조의 주역이 떠난 후에도, 김단비는 신한은행을 지켰다. 그런 김단비였기에, 김단비의 이적을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김단비도 그런 시선을 알고 있었다.

본인 또한 ‘우리은행 이적’을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신한은행에 있던 시간이 길었기에, 본인 스스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다. 목표는 명확했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아래에 김단비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김단비 선수가 신한은행을 떠날 거라고 본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고,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나요. 이 선택이 과연 잘한 선택인지도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한 선택이기에, 이게 맞다고 생각해요. 다만, 오랜 시간 신한은행에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이게 나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선지가 우리은행인 것도 파격으로 다가옵니다.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았고, 남은 선수 생활 중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우리은행에서 우승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건 알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고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김단비 선수를 잘 알고 있는 코칭스태프입니다.
(김단비가 프로 초년생이었을 때,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신한은행의 코칭스태프였다)
우선 ‘우리는 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너와 시작을 같이 했으니, 너의 마지막도 잘 책임져주고 싶다”고 하셨어요. 저 역시 “감독님과 시작을 함께 했으니, 끝도 함께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요.
말씀드렸듯이, 위성우 감독님과 전주원 코치님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하셨던 분들입니다. 저를 끝까지 지켜주고, 제가 의지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계속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계속 들어간다는 것도 생각했고요.
하지만 위성우 감독님과 전주원 코치님의 혹독한 조련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우리은행 선수들보다 먼저 경험을 해봤습니다.(웃음) 또, 감독님과 코치님의 그런 훈련이 두려웠다면, 제가 우리은행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물론, 농담삼아 감독님한테 “예전의 제가 아니다. 예전에 받았던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께서도 “나도 이제 그렇게 못 시키고, 너도 나이가 있다. 그런 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만약 감독님께서 이전처럼 강하게 훈련을 시킨다면, 제가 언론 관계자 분들한테 이야기를 하고 다닐 예정입니다.(웃음)
우리은행에는 아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요?
우리은행에 가는 걸 결정하기 전, (김)정은 언니와 (박)혜진이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우리은행 이적을 결정하고 나서도, 정은 언니와 혜진이는 저에게 “고맙다. 우리 같이 한 번 더 우승을 해보자”는 말을 해줬어요.
특히, 정은 언니도 오래 있었던 팀에서 이적한 경험이 있습니다.(김정은은 데뷔 후 하나원큐에서만 뛰다가, 2017~2018 시즌부터 우리은행 소속으로 뛰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제가 이적을 결정한 후에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정은 언니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청주 KB스타즈가 ‘왕조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단비 선수를 품은 우리은행은 KB스타즈의 강력한 대항마가 됐습니다.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아직까지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아요. 다만, KB가 워낙 막강해요. 그래서 우승을 한다기보다, 부딪혀보고 싶어요. 또, KB스타즈의 막강함을 어느 정도 저지할 수 있는 팀은 우리은행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너무 먼 이야기지만, 언젠가는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서 신한은행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 때의 기분은 어떨까요?
제가 이적한 후, 우스갯소리를 하나 했어요. 우리은행에서 훈련해도, 방에서는 ‘신한은행 유니폼 들고 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웃음) 그만큼 신한은행은 저에게 최고의 구단이었고, 저에게 너무 잘해줬던 팀이예요.
그래서 제가 아직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인천에 가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아요. 어떤 마음일지 모르겠어요.(웃음) 지금도 ‘신한’이라는 글씨만 봐도, 마음이 이상하고요.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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