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를 위협한 한국가스공사의 신(新)무기 '이도류', 이도헌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9 15: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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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헌(187cm, G)의 맹활약은 상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8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상무에 95-106으로 패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7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했다. 치열했던 경기였던 만큼 패배의 후유증도 컸다. 경기 후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았다. 7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기에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많아 보였다. 하루가 지난 뒤, 그들이 맞이한 상대는 D리그 최강의 팀 상무.

어쩌면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했거늘 승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한국가스공사는 타이트한 압박 수비와 엄청난 스피드로 상무의 공격을 완벽히 차단했다.

공격에선 이도헌과 박봉진(193cm, F)이 나섰다. 특히, 이도헌은 1쿼터에 3점슛 4개 포함 12점을 기록했다. 성공률 역시 100%로 완벽 그 자체였다. 이도헌은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양준우(185cm, G)와 함께 안정적으로 볼 운반을 하며 팀을 이끌었다. 이도헌은 2쿼터에도 거침없는 돌파와 3점슛으로 8점을 추가했다.

이도헌은 단신, 가드 포지션임에도 리바운드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또 캐치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탭 아웃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가져왔고, 골밑에선 드림쉐이크와 같은 화려한 기술도 선보였다. 그는 계속해 적극적인 속공 참여와 빠른 슛 릴리즈에 이은 외곽포로 상무를 괴롭혔다. 한국가스공사가 상무에 첫 패를 안기는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데뷔 이후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던 이도헌이 4쿼터 종료 8분 9초를 남겨두고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내 주춤하더니 상무의 불같은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연장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이도헌은 그 누구보다 아쉬워했다. 경기 후 이도헌은 “저희가 상무의 멤버와 실력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다. 다행히도 운 좋게 슛이 들어가는 바람에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상무가 안일하게 나온 부분을 세밀하게 공략을 했는데 아쉽게 졌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전 인천 전자랜드 시절부터 유도훈 감독의 지휘 아래 끈끈한 팀 컬러, 고군분투,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으로 자리 잡아왔다. 이날 역시 그들이 보여준 농구가 그러했다. 분명히 전력적으로 열세인 상황이었지만 투지와 열정을 앞세워 끝까지 상무를 위협했다.

이도헌은 “현재 팀 자체 부상자가 많다. 형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수비 전술을 많이 연습했다. 또 그게 잘 됐다. 아쉽게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겼지만 이것도 점차 고쳐나가 이후 있을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도헌은 2020년 드래프트 3라운드 4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그는 그 해 정규리그 2경기를 출전했다. 그러나 그 후부터 현재까지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D리그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공격과 수비 어느 한 곳 부족함 없는 선수가 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부분이 이날 커리어 하이라는 기록으로 여실히 나타난듯했다. 하지만 이도헌은 본인이 뛰어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를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도헌은 “직전 현대 모비스와 경기했을 때 (임)준수 형이 저에게 자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하셨다. 그래서 더욱 과감하게 하고 퇴장을 당하더라도 수비를 악착같이 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좋은 찬스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강혁 코치는 D리그에서 양준우, 이도헌, 이윤기(188cm, F) 등 가드 자원들에게 특히나 많은 피드백을 건넨다. 17일엔 양준우가 강혁 코치의 따끔한 일침을 받았다. 18일엔 이도헌이 그 대상이었다.

이도헌은 “메인 선수들이 공격력이 뛰어나서 수비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많이 욕먹는 만큼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이)윤기든 (양)준우든 다 함께 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무한한 발전을 예고했다.

이날 이도헌은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하지만 벤치에선 이도헌이라는 이름 대신 그를 이도류라고 불렀다. 이도헌이 골을 넣을 때면 이도류라는 별명이 체육관에 크게 울려 퍼졌다.

이에 이도헌은 “감독님, 코치님, 형들 모두 이도류라고 부르는 게 편하신 것 같다. (박)봉진이 형도 비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왔다. 끝으로 이도헌은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했지만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다고 전해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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