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1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전망, 필라델피아 vs 애틀랜타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6 14:58:44
  • -
  • +
  • 인쇄


2010년대 들어 인고의 시간을 보낸 두 팀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필라델피아는 길고 길었던 재건을 끝내고 중심 전력을 갖췄으나 전임 감독과 단장의 아쉬움에 힘입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며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 2019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는 최종전까지 치렀고 경기 막판 버저비터로 동부컨퍼런스 파이널로 향하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조 존슨이 이끌던 시대를 뒤로 하고 알 호포드(오클라호마시티), 폴 밀샙(덴버), 카일 코버, 제프 티그(밀워키)를 중심으로 팀을 다졌으나 우승 도전에는 모자랐다. 지난 2015-2016 시즌에 프랜차이즈 최고 승률을 거두는 등 첫 60승을 차지했으나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여러모로 모자랐다. 이후 트레이 영을 발판으로 팀을 다졌고, 비로소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최근 두 팀의 행보는 달랐다. 필라델피아가 엠비드가 간판으로 자리매김했고, 시먼스가 가세하면서 중심 전력이 확실하게 다져졌다. 그 사이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가세하면서 장신 군단으로 면모를 떨쳤다. 그 사이 애틀랜타는 팀의 개편작업이 쉽지 않았다. 지난 2019 드래프트에서 지명권리 교환으로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내줘야 했으나 영과 다른 지명권을 통해 재건의 발판으로 삼았다. 애틀랜타는 2017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다.

1.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49승 23패) vs 5. 애틀랜타 호크스(41승 31패)
상대전적 : 2승 1패 (필라델피아 우위)
키매치업 : 벤 시먼스 vs 트레이 영

엠비드의 출장 여부
필라델피아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시먼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이번에는 부상 없이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 원투펀치가 함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라운드 중반 이후 엠비드가 다치면서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심각한 것은 결코 가벼운 부상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이번 시리즈 중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의 핵심인 엠비드가 끝내 출장하지 못하는 만큼, 필라델피아는 힘든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주전 전력(엠비드-해리스-그린-커리-시먼스)이 부상 없이 출장했을 때 30승 6패를 기록했으며, 이중 두 경기는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워싱턴 위저즈를 상해나 기록이다. 이들이 온전했을 때 필라델피아는 상대보다 무려 215점을 더 올렸으며, 이에 힘입어 시즌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비록 시먼스가 코로나19로 인한 안전수칙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도 전력 누수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엠비드가 뛰지 못할 확률이 많다. 그는 지난 1라운드 4차전 초반에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결국, 시리즈를 끝낸 지난 5차전에서도 자리를 비웠으며, 부상 진단 결과 반월판 부분 손상으로 확인이 됐다. 반월판을 다쳤을 경우 수술을 받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즉, 그의 향후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는 이내 복귀를 시도하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며, 이번 시리즈 중 출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엠비드는 애틀랜타전에서 크게 돋보이진 않았다. 애틀랜타는 클린트 카펠라, 존 칼린스, 오네카 오콩우로 이어지는 탄탄한 골밑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카펠라가 수비에서 엠비드의 공격을 일정 부분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승패가 일찍 갈린 탓에 많이 뛰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참고로, 그는 애틀랜타와의 시즌 맞대결에서 세 경기 평균 19.7점에 그쳤으며, 야투 성공률은 45%에 그쳤다.
 

결정적으로 정규시즌 MVP 후보인 그가 빠질 경우 필라델피아는 공격도 문제지만 수비에서 엄청난 손실과 마주하게 된다. 엠비드가 골밑을 지킬 경우 나머지 수비수는 좀 더 외곽을 잠그는 수비를 펼칠 수 있다. 엠비드가 언제든 안쪽에서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 매치업인 카펠라는 골밑을 벗어날 경우 공격에 한계가 많기 때문에 안쪽에 머무르거나 스크린을 통해 움직이는 것이 전부다. 즉, 그가 안쪽에서 수비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쉬웠다.
 

그러나 그가 뛰지 못하게 되면서 필라델피아가 수비진영을 구축하긴 쉽지 않다. 애틀랜타에는 영을 필두로 보그단 보그다노비치, 다닐로 갈리나리까지 3점슛을 갖춘 이들이 즐비하다. 이에 필라델피아가 애틀랜타의 3점슛을 견제하기 위해 바짝 붙는 수비를 한다면, 반대로 돌파 공간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공간을 영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칼린스가 중거리에서 상대 림을 두드리기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영은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29점을 책임졌으며, 무려 50%가 넘는 필드골 성공률과 40%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390)을 자랑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5경기에서 경기당 36.4분을 소화하며 29.2점(.441 .341 .919) 2.8리바운드 9.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뉴욕 닉스를 상대로 평균 29점 이상을 책임지며 생애 첫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치렀다.
 

엠비드가 빠진 필라델피아의 수비를 상대하는 점을 고려하면 영이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어렵지 않게 30점 안팎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영과 칼린스가 힘들이지 않고 공격에서 활로를 뚫는다면 애틀랜타가 기선을 잡으면서 시리즈를 주도할 여지가 결코 없지 않다. 엠비드의 공백으로 영은 물론 칼린스가 3점라인 안쪽에서 공격 성공률을 높인다면, 애틀랜타가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티식서스의 엠비드 공백 대처
필라델피아는 지난 1라운드 4차전과 5차전에서 엠비드가 없을 때 경기력을 점검했다. 4차전은 내주긴 했으나 5차전을 따내면서 이내 2라운드에 진출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을 위기는 피했다. 그러나 공수 핵심인 엠비드가 적어도 서너 경기 이상 결장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필라델피아가 그의 빈자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메울 지에 따라 필라델피아의 이번 시리즈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시먼스가 중요하다. 시먼스는 포워드의 신체조건을 갖춘 포인트가드다. 이번 시리즈에서 그가 공수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공격에서는 경기운영을 통해 팀에 기여하겠지만, 수비에서는 상대 포워드를 막아야 한다. 팀내 최고 수비수인 데니 그린이 영을 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먼스가 칼린스나 디안드레 헌터를 막을 것이 유력하다. 실질적으로 칼린스와 매치업이 될 경우 그의 공격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시먼스가 평균 20점 안팎을 책임지면서 약 8리바운드 8어시스트 이상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하며, 빠른 농구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엠비드가 빠진 이상 정적인 농구로 승부를 볼 경우 필라델피아가 불리할 수 있다. 이에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카펠라가 자리하기 전에 애틀랜타의 림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커리, 그린, 해리스의 3점슛이 잘 터질 경우 필라델피아가 원하는 경기를 펼칠 만하다.
 

동시에 영의 수비도 중요하다. 필라델피아에는 그린을 필두로 시먼스, 조지 힐, 마티스 타이불까지 영을 전담해서 수비할 수 있는 이가 많다. 엠비드가 적어도 이번 시리즈 대부분 자리를 비운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먼스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크다. 이에 시먼스가 승부처를 제외하고는 영을 막기 보다는 다른 포워드를 막으며, 로테이션과 향후 대처에 따라 매치업이 바뀔 경우에 한정해 그를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먼스가 다른 선수를 막는다면 그린, 힐, 타이불의 수비가 중요하다. 그린은 우승 경험을 비롯해 큰 경기에서 상대 득점원을 막은 경험이 많다. 영의 젊음과 화력을 내내 감당하진 못하겠지만, 힐이나 타이불과 돌아가면서 막는다면, 그린도 영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동시에 그린이 1선에서 영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머지 선수가 어떤 위치에서 수비를 정돈할 지가 중요하다. 이는 당연히 감독과 코치진의 역량에 달려 있다.

큰 경기에 약한 두 감독의 맞대결
필라델피아의 닥 리버스 감독은 큰 경기에서 약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최고 전력인 LA 클리퍼스를 이끌었으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심지어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덴버 너기츠에 3승 1패로 앞서 있었으나 남은 세 경기 중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며 역전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정적으로 경기 중 분위기를 바꿀 여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등 덴버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알게 모르게 밑바탕이 됐다.
 

심지어 리버스 감독은 올랜도 매직, 보스턴 셀틱스, 그리고 클리퍼스까지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이전 세 팀에서 플레이오프 특정 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섰음에도 모두 시리즈를 내준 경험이 있으며, 클리퍼스에서는 5년 동안 시리즈 리드를 날려버리는 등 결코 부족하지 않은 선수 구성을 갖췄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나마 이번에 필라델피아에 부임 이후 팀을 컨퍼런스 1위로 이끌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엠비드가 다쳤다.
 

엠비드의 결장이 당장은 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버스 감독이 애틀랜타를 상대로 어떤 계획과 전술로 나설 지가 단연 주목된다. 이번에도 뚜렷한 변수를 만들지 못하거나 흐름이 넘어갈 때 정돈하지 못한다면 예상보다 필라델피아가 고전할 확률은 더욱 많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필라델피아에는 리버스 감독 외에도 데이브 예거 코치와 샘 커셀 코치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공격 전술 정돈과 이후 대처가 얼마나 통할 지가 중요하다.
 

애틀랜타의 네이트 맥밀런 감독대행은 비로소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했다. 맥밀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감독으로 재직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였다. 맥밀런 감독이 지도하는 인디애나는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좀처럼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연장계약을 맺고도 곧바로 경질과 마주해야 했다. 오프시즌에 애틀랜타 코치진에 합류했으며, 로이드 피어스 감독 경질된 후 감독대행이 됐다.
 

시즌 중 혼란한 상황에 맥밀런 감독대행은 팀을 잘 추슬렀다. 부임 이후 애틀랜타는 연승을 이어가는 등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비록 뉴욕에 타이브레이커를 내주며 5번시드를 확보했으나 동부에서 네 번째로 높은 승률을 거뒀다. 이게 다가 아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그에서 평균 실점이 가장 적은 뉴욕에 압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접수했다. 애틀랜타의 전열을 잘 정비했고, 영을 활용해 시리즈를 확실하게 주도한 결과였다.
 

이로써 맥밀런 감독대행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독으로 2라운드 무대를 밟았다. 그는 지난 2000년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감독으로 일할 당시에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이후 포틀랜드에서도 부침 속에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했으나 2009년부터 3년 연속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인디애나 코치를 거쳐 감독이 됐으나 인디애나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약한 면모를 여지없이 보였다.
 

종합하면, 리버스 감독과 맥밀런 감독대행이 이번 시리즈 중 어떤 변주를 줄 지가 중요하다. 엠비드의 결장으로 양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진 가운데 승부처는 물론 분위기를 잡아야 할 때 나와야 하는 원포인트 패턴이나 번뜩이는 전략이 승부를 가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궁극적으로 주전들이 어떤 경기를 펼칠 지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감독의 전술이 언제 어떻게 발현되고, 이를 선수들이 얼마나 잘 수행할 지가 그 어느 시리즈보다 중요하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