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은퇴' 정이삭, 그의 시계는 다시 '농구'로 향하고 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2 17: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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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유망주였던 선수가 대학 진학 후 1년 만에 휴학을 신청했다. 주인공은 낙생고 출신 정이삭(188cm, 가드, 23)이다. 부 적응이 주된 이유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정이삭은 독립 구단인 ‘EScoop 드림스’에 합류, 자신의 꿈이었던 KBL 진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정이삭은 지난 3월 말 찾은 ES나눔 고촌 독립구단 전용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EScoop은 3월 1일 트라이 아웃을 실시, 총 6명의 선수를 선발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15일 지난 시점부터 단체 훈련을 갖고 있다.

정이삭 역시 훈련에 참가하고 있었고, 조성훈(49) 감독이 전하는 농구 기술을 습득하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1,2,3번을 소화했던 정이삭은 스피드와 기본기 그리고 슈팅력과 관련한 기술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훈련을 소화하는 태도도 좋았다.

조성훈 감독은 “아침 일찍부터 체육관에 나와 먼저 훈련을 할 정도로 열심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다시 찾은 제자의 성실함에 대해 칭찬을 남겼다.

정이삭과 조 감독의 인연은 초등학교 시절로 이어진다. 조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 유소년 총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그때 2년 동안 사제의 연을 가진 적이 있다.

훈련이 끝난 후 정이삭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정이삭은 “오랜 만에 훈련을 하니 힘이 들긴 하다. 그래도 내가 다시 어렵게 선택한 것이니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다짐을 전한 후 자신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1~3번을 소화할 수 있다. 어렸을 때는 3,4번을 봤다. 고등학교 1,2학년 때는 가드를 주로 했다. 3학년 때는 인사이드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음 질문은 휴학과 독립 구단에 가입하게 된 이유에 대한 것들. 정이삭은 “1학년이 지나고 휴학을 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4학년이 되는 해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것들을 해봤다. 3x3 대회에도 참가해 보았다. 그러다가 독립 구단이 창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KBL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가슴이 꿈틀거렸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연이어 정이삭은 “소집 훈련 3주차를 지나치고 있다. 오전만 단체 훈련을 오후는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다시 몸이 힘들어졌다(웃음) 프로 진출에 꿈이 살아났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장단점에 대해 물어 보았다. 정이삭은 “슛과 드라이브 인에는 자신이 있다. 거리도 길다. 1년 반 동안 슛 자세를 교정했다. 2대2 플레이도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은 부족하다. 오랜동안 공백이 있었다. 스피드는 자신있다. 수비도 그렇다. 상도 받았다. 체력적인 것만 보안하면 좋을 듯 하다.”고 전했다.

또, 정이삭은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 수비, 속공 훈련을 더할 것이다. 다음 주에 연습 게임이 있다. 전술 훈련을 더할 것 같다. 7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연습 경기를 해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듯 하다.”며 현재 진행 상태가 순조롭다는 점도 전해 주었다.

정이삭은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집중해서 운동을 소화하고 있는 듯 했다. 적극성이 느껴졌다.

정이삭은 “모든 노력을 쏟아 ‘후회없이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공격에서 소극적인 면이 있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공격에 신경을 쓰고 두려움 없이 해보고 싶다. 예전에 그만둘 때 너무 후회가 되었다. 시원하게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전에는 힘든 운동을 하고 나면 ‘버텼다’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다. 감독님이 ‘너희 운동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예전에는 포기했을 것이다. 지금은 열정, 근성이 좀 생긴 것 같다.”며 달라진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전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정이삭은 “내가 선택해서 했던 농구였다. 당시는 능동적이었지만, 이후는 수동적이었던 것 같다. 바꿔야 한다. 마지막 기회다. 감독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얼굴을 보고는 못하겠다. 신경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 드린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한민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수동성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선수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능동적인 훈련보다는 버티는 운동 문화에 빠져들곤 한다.

정이삭은 스스로 어려운 길을 결정했다. 그리고 풀었던 운동화 끈을 다시 질끈 동여맸다. 과연 어떤 결과와 마주할 수 있을까? 그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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