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기] 여준석의 대표팀 차출, 용산고 박정환이 경험한 것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31 20: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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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은 더 의미가 있다”

용산고는 지난 27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중고농구 양구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서 대전고를 69-63으로 꺾었다. 지난 4월에 끝난 춘계연맹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용산고는 올해 전관왕을 노리는 팀이다. 그만큼 강하다. 확실한 에이스인 여준석(203cm, F)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준석이 협회장기 결선 경기부터 뛰지 못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고, 아시안컵 예선과 올림픽 최종 예선 훈련을 위해 차출됐기 때문.

용산고 모든 선수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었다. 용산고 야전사령관인 박정환도 마찬가지였다. 박정환은 “(여)준석이형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준석이형이 있는 것만으로, 상대는 위협을 느낀다. 반면, 우리는 준석이형 있을 때 쉽게 상대했던 팀도 어렵게 끌고 나갔다”며 여준석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빠진 여준석이 돌아올 수는 없었다. 남은 선수들이 해결해야 했다. 박정환도 그걸 알았기에, “(신)주영이형과 (김)승우, (이)채형이 등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리딩과 기본적인 것에 집중한다면, 우리 팀이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동료들과 임무 분담을 강조했다.

그런 임무 분담이 용산고를 강하게 했다. 여준석이 빠진 용산고는 준결승전에서 휘문고를 74-55로 꺾었다. 여준석이 있던 춘계연맹전 때의 결과(용산고는 지난 4월 8일에 열린 휘문고전에서 84-67로 이겼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정환은 “(여)준석이형이 있을 때도 휘문한테 쉽게 이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휘문을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더 커졌고, 대전고 또한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휘문고와의 준결승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용산고는 대전고와 결승전에서 3쿼터까지 49-55로 밀렸다. 여준석의 공백을 체감하는 듯했다. 박정환 역시 “(이)규태와 (송)재환이 수비를 많이 준비했다. 그런데 (박)민재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또, 우리가 준비한 수비가 안 됐고, 리바운드 집중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고전한 것 같다”며 고전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용산고는 4쿼터 집중력을 발휘했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박정환은 “벤치에서 ‘포기하지 말자.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음을 주셨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고, 그게 수비 로테이션과 리바운드 집중력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승 원동력을 ‘집중력’으로 꼽았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난 대회 때 만족스럽지 못했다. 준석이형과 주영이형이 있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너무 미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들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하셨고, 내 공격을 적극적으로 보려고 했다. 그게 잘 되다 보니까, 리딩도 잘 됐던 것 같다”며 적극성의 차이를 언급했다.

박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6.8점 10.3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1일에 열린 계성고와 예선 경기에서는 13점 16어시스트 14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에이스 없이 우승을 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준석이형 있을 때는 우승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나 준석이형이라는 에이스가 대회 중간에 나갔다. 게다가 다른 학교에서 4~5명의 3학년이 뛸 때, 우리는 2명의 3학년만 뛰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크게 생각했다. 마음가짐의 변화가 어떤 결과를 주는지 알게 됐다.

사진 = 박정환 제공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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