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씬 스틸러] 기본에 충실한 박지현, 4Q에는 득점도 챙겼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20: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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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 썸의 경기는 박지현(183cm, G)에게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아산 우리은행은 2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86-54로 제압했다. 6승 3패로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청주 KB스타즈(9승)와는 3게임 차.

우리은행의 원투펀치는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다. 두 선수 모두 동포지션에서 최고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자랑한다. 일명 공수겸장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2020~2021 시즌 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곧바로 수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고,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그러자 박혜진의 부담감이 커졌다. 김정은이 100%가 아니다 보니, 박혜진이 해야 할 몫이 많았다. 그러면서 ‘박혜진-김정은 조합이 이전 같지 않다’는 평이 돌았다. 이는 ‘우리은행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과 똑같은 이야기였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박지현의 컨디션이 온전히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 박지현은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FIBA 아시안 컵 출전으로 비시즌 훈련을 거의 못했고, 개막 후에는 발등 부상으로 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평균 출전 시간부터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 36분 44초에서 26분 41초로 줄었다. 그러면서 모든 기록이 줄어들었다. 15.4점은 6.1점으로 바뀌었고, 10.4리바운드는 5.6리바운드로 대폭 감소했다.

무엇보다 박지현의 자신감과 활력이 줄어들었다. 위성우 우리은행이 그걸 걱정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지현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슬럼프가 온 박지현을 언급했다.

그렇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지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박지현은 우리은행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고, 박지현은 본인과 팀 모두를 위해 슬럼프를 극복해야 한다. WKBL 차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박)지현이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지현이가 휘저어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운영이 된다. 어쨌든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게 먼저다”며 ‘기다림’을 핵심 요소로 생각했다.

박지현은 여느 때처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자신감부터 이전 같지 않았다. 볼 핸들링부터 주저했다. 그렇게 강하지 않은 수비에 어이없는 턴오버를 범했다.

하지만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골밑 수비 등 기본적인 것부터 했다. 진안(181cm, C)의 돌파를 끝까지 따라가 블록슛하기도 했다. 하지만 1쿼터 종료 1분 4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교체 아웃 전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쿼터에 완전히 달랐다. BNK의 3-2 변형 지역방어를 완벽히 공략했다. 양쪽 코너에서 3점슛을 연달아 터뜨렸고, BNK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저지했다.

수비에서는 다양한 BNK 선수들과 마주했다. 큰 키를 이용한 세로 수비와 스피드를 이용한 가로 수비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혜지부터 김한별(178cm, F)까지 다양한 선수를 막았다. 박지현이 많은 걸 해줬기 때문에, 우리은행이 바꿔막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박지현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다. 김정은(180cm, F)과 최이샘(182cm, C)이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아낀 체력을 공격에 쏟았다. 그게 우리은행과 BNK의 차이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42-24로 3쿼터를 시작했다. 벤치에서 3쿼터를 시작한 박지현은 3쿼터 시작 4분 33초 만에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림으로 돌진했지만, 확실한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루즈 볼이 공중에 있든 땅에 있든, 박지현은 집념을 보였다. 눈에 드러나는 기록은 없었지만, 기본을 거르지 않았다.

그리고 4쿼터. 승부가 거의 갈라졌다. 집중력을 유지한 박지현은 과감했다. 스피드와 유연함, 볼 핸들링을 동시에 보여줬다. 단독 속공과 돌파로 언니들이 빠진 자리를 마지막까지 이끌었다. 코트를 마지막까지 떠나지 않았다.

4쿼터에만 8점을 넣었다. 이날 경기 도합 14점. 5개의 리바운드와 1개의 어시스트, 1개의 스틸을 곁들였다. 지난 10월 25일 부천 하나원큐와 개막전(16점) 후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박지현의 공격 자신감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지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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