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슬로우 스타터?' 전주 KCC,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2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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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대부분의 팀 전력이 상향 평준화 된 가운데, KCC는 신인 선수 수급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비 시즌 정상적인 팀 훈련 소화조차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송교창은 발가락 부상으로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김지완 역시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꾸준히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정창영 또한 부상으로 팀 훈련 합류가 늦었다. KCC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라건아도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일정을 끝마친 뒤, 짧은 휴가를 보내고 팀에 합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가졌고, 그 사이 경기 감각의 하락은 불가피했다.

# 불안했던 이지스함, 그럼에도 선전


KCC의 불완전한 전력은 결국 시즌 초 3연패라는 결과로 다가왔다. 연패 기간 동안 평균 86점을 실점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던 수비가 확 무너졌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이었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벤치 멤버들을 적극 활용했다. 그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수비를 쌓아올렸다. 또한 특정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한 패턴은 연일 성공했다.

‘투지와 집념’이라는 키워드를 머릿속에 각인한 KCC 선수들은 매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경기마다 김지완, 라건아, 이정현이 번갈아가며 해결사를 자처했고, 공격의 선봉장이 되어줬다.

선수단의 고른 활약은 계속 이어졌고, 전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그 결과는 4연승이라는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팀의 저력이 보이기 시작했다.

KCC는 연승 기간 동안 다른 팀들에 비해 원 포제션 경기가 잦았다. 선수들과 감독의 입장에선 피 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그들의 경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쫄깃함과 긴장감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명승부로 다가왔다.
 


# 악재의 연속

KCC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수에서의 완성도를 높여갔고, 더욱 좋아질 일만 남았었다. 이런 KCC에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 10월 2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송교창이 골밑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니콜슨과의 충돌 후 손가락이 골절됐다. 직접 보기에도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이어, 팀 연승의 핵심이 되어주던 정창영마저 갈비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CC에 비상이 걸렸었다. 정창영은 최근 경기에 다시 모습을 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아직 이전과 같은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다.

많은 선수들의 전력 이탈에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의 로테이션 폭을 넓혔다. 하지만 주전 선수와 벤치 멤버들의 편차가 컸다, 코트를 밟는 선수들 모두 본인의 활동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 결과, KCC는 이후 경기에서 3승 5패를 기록했다. 비교적 선전을 거둔 셈이다.

KCC는 현재 80.3의 평균 득점을 보이고 있다. 리그 평균 득점이 80.9점인 부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공격력이다. 그러나 KCC는 리그에서 제일 높은 115라는 높은 디펜시브 레이팅(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을 기록하며, 또다시 불안한 외줄 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KCC는 정상적인 전력만 다시 갖춰진다면, 어느 팀이든 충분히 대적 가능하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수들의 컨디션과 몸 상태 회복만 천천히 기다리면 된다. 그때까지 버텨야만 한다. 여느 팀이 전부 그렇겠지만, 더욱이 KCC가 휴식기를 반긴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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