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수원 KT, 천적 관계로 인한 2%의 아쉬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05: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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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는 분명 강하다. 그러나 아직은 2% 부족하다.

지난 9월. KBL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2021~2022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를 위해서다.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 모두 시즌 준비 과정과 출사표를 밝혔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우승 후보’를 꼽았다. 대부분의 감독이 ‘수원 KT’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수원 KT는 현재 11승 5패로 단독 1위다. 물론, 공동 2위 서울 SK-안양 KGC인삼공사(이상 10승 5패)와 반 게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예상된 길을 걷고 있다. ‘우승 후보’에 걸맞은 행보를 가고 있다.

# 우승 후보가 된 이유, 우승 후보다운 행보

KT는 2020~2021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3전 전패했다. 허훈(180cm, G)-김영환(195cm, F)-양홍석(195cm, F)이라는 KBL 정상급 삼각편대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에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약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의 골밑 지배력이 강하지 않았고, 국내 빅맨 역시 약점으로 드러났다. 허훈-김영환-양홍석 등을 대체할 자원도 부족했다. 수비력 역시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2% 부족했다.
KT 사무국과 서동철 KT 감독 모두 약점을 인지했다. 2021년 봄과 여름을 바쁘게 보냈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 모두 변화를 줬다.
KT의 부족한 수비력과 허훈을 대체할 자원을 생각했다. 2021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김동욱(195cm, F)과 정성우(178cm, G)를 데리고 왔다. 김동욱은 노련함과 센스를 지닌 베테랑. 정성우는 운동 능력과 수비력을 지닌 포인트가드. 두 선수가 KT의 약점을 메워줄 것으로 예측됐다.
1옵션 외국 선수로 캐디 라렌(204cm, C)을 선택했다. 2019~2020 시즌부터 창원 LG에서 뛴 라렌은 공격력과 높이를 겸비한 빅맨. KT의 높이에 힘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고 2옵션으로 합류한 마이크 마이어스(200cm, F) 역시 전투력을 지닌 빅맨. 라렌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리고 KT는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큰 키에 폭발적인 탄력과 준수한 기동력을 지닌 하윤기(204cm, C)를 데리고 왔다. 국내 빅맨까지 강해진 KT는 부족한 점을 거의 채웠다.
개막전 허훈을 부상으로 잃는 악재를 겪었다. 그러나 허훈 없는 KT도 강했다. 허훈 합류 전 KT는 8승 5패로 선두권에 있었다. 그리고 허훈이 돌아온 후, KT는 3연승.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올랐다. 이전의 KT와는 분명 다른 뭔가가 있었다.

# 넘지 못한 벽, ‘통신사 라이벌’과 ‘DB산성’

KT는 대부분의 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KT의 행보가 화려해보인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KT 나름의 고민거리가 있다. 16경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 구단 승리를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KT에 고민을 안긴 팀은 서울 SK와 원주 DB. KT는 이번 시즌 SK-DB와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SK에 2전 2패, DB에 2전 2패를 기록했다.
SK와 DB 모두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스피드에 높이, 끈끈함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SK는 안영준(195cm, F)-최준용(200cm, F)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을, DB는 윤호영(196cm, F)-기종규(206cm, C)-외국 선수를 중심으로 높이와 스피드의 위력을 보여준다.
특히, SK와 2라운드에서는 65-91로 완패했고, DB와 2라운드에서는 53-67로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서동철 KT 감독도 SK-DB 파훼법을 고민할 수 있다.
물론, 위안거리는 있다. 허훈이 이번 시즌 SK와 DB를 한 번도 상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T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이 돌아온다면, KT는 다른 경기력을 보일 수도 있다. 또, 브레이크 전 3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가 높을 수 있다.
다만, 허훈이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KT는 더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SK전 혹은 DB전 결과가 KT 행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은 우승 후보치고 2% 아쉬운 게 사실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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