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빠졌던 KT, 또 다른 에이스가 된 양홍석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11: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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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195cm, F)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수원 KT는 2021~2022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대부분의 구단이 2021~2022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KT는 개막 직전 암초와 만났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 허훈의 부담을 덜거나 허훈을 대체할 자원이 들어왔다고는 하나, 에이스의 공백은 분명 치명적이었다.

국내 에이스의 부재도 모자라, 1옵션 외국 선수로 선발한 캐디 라렌(204cm, C)도 기복에 시달렸다. KT의 전력은 급작스레 불안정해졌다.

하지만 KT는 생각 이상으로 선전했다. 허훈 없이 8승 5패로 분투했다.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준 건 아니었지만, 3위로 선두권을 위협했다.

여러 선수의 활약이 있었다. FA(자유계약)로 가세한 김동욱(195cm, F)과 정성우(178cm, G),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입단한 하윤기(204cm, C)의 공도 있었다. 한층 탄탄해진 선수층이 KT를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빼먹어서는 안될 인물이 한 명 있다. 양홍석이다. 양홍석은 허훈-김영환(195cm, F)과 함께 KT의 삼각편대를 구축하는 자원. 나아가, 허훈과 원투펀치로 성장할 선수다.

양홍석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중앙고를 3관왕으로 이끌었다. 중앙대학교 1학년 때 프로 진출을 선언했다. 운동 능력과 볼 핸들링, 농구 열정을 지닌 자원으로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허훈에 이어 2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에 입성했다.

프로에 입단한 양홍석은 매 시즌 성장했다. 서동철 KT 감독이 양홍석을 ‘공수 컨트롤 타워’로 키우려고 했고, 양홍석한테 기존의 공격력과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까지 장착하도록 주문했다. 양홍석에게 눈빛도 많이 보냈고, 잔소리도 많이 했다.

양홍석은 서동철 KT 감독의 의도를 잘 알았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조언이지만, 스스로 필요성도 느꼈다. 특히, 2018~2019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와 2020~2021 시즌 플레이오프 패배에서 많은 걸 경험했다.

김동욱이라는 노련하고 영리한 베테랑이 가세하면서, 양홍석은 ‘경기 운영’과 ‘순간적인 센스’도 장착했다. 코트에서 어떤 걸 해야 할지 빠르게 판단했고, 허훈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도 알았다.

그렇다고 해서, 루즈 볼 싸움과 1대1 수비, 팀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등 기본적이면서 예전부터 해왔던 것들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여기에 판단 속도가 빨라지자, 여유가 생겼다. 여유가 생기자, 플레이의 격이 달라졌다. 플레이의 격이 달라진 양홍석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게다가 허훈이 지난 14일 창원 LG전에 복귀했다. 허훈이 돌아오자, 양홍석의 역량이 더 강하게 드러났다. 허훈이 돌아와도, 양홍석의 경기력이 죽지 않은 것. 그러자 KT가 3연승을 했다. 11승 5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물론, KT에 2% 부족한 게 있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서울 SK와 원주 DB를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허훈 없이 SK와 DB를 상대했다고는 하나, 양홍석의 존재감이 SK전과 DB전에 분명 필요했다.

양홍석도 알 것이다. 자신의 역량이 특별히 필요한 상대가 있다는 걸 말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도 자기 경기력을 100% 보여준다면, KT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양홍석 역시 개인적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KT 대표 선수’, 나아가 ‘KBL 대표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 수도 있을 것이다.

[KT 양홍석, 2021~2022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전체
- 16경기 평균 30분 7초, 13.0점 6.9리바운드(공격 2.0) 3.0어시스트 1.2스틸
2. 주요 활약 경기
- 2020.10.14. vs 한국가스공사 : 30분 49초, 16점 12리바운드(공격 4) 2스틸 1어시스트
- 2020.10.30. vs KCC : 31분 28초, 21점 11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2020.10.31. vs KGC인삼공사 : 25분 16초, 11점 10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2021.11.03. vs 오리온 : 28분 14초, 20점 12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2021.11.14. vs LG : 32분 45초, 19점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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