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능력’까지 뽐낸 DB 이용우, 이젠 꾸준함을 증명할 차례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0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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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183cm, G)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꾸준함이다.

원주 DB는 지난 25일 이천 LG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전주 KCC를 99-9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DB는 이날의 승리로 D리그 2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DB의 1쿼터 초반부터 화끈하게 KCC를 몰아붙였다. 김철욱(202cm, C), 박상권(193cm, F), 이준희(192cm, G), 이용우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성공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속공도 효과적으로 전개돼 초반부터 분위기가 고취되는 듯했다.

하지만 DB는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공수 조직력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KCC의 기습 압박 수비에 턴오버가 자주 나왔다. 잘 들어가던 야투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 사이, 유병훈(190cm, G), 김동현(189cm, G), 곽정훈(187cm, F)에 연이어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4쿼터 들어서도 KCC의 백코트 듀오의 맹활약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 결과, 경기 종료 7분 35초 전엔 13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DB 선수들은 4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이용우가 그랬다. 이용우는 감춰왔던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4쿼터에만 10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뽐냈다.

원 포제션 경기가 이어지던 4쿼터 승부처 상황. 한 번 한 번의 공격 기회가 매우 중요했고 신중했다. 이용우는 4쿼터 DB가 KCC를 턱밑까지 추격하던 시점에서 동료의 슛 실패를 인지하고 가장 높이 솟구쳐 올랐다. 공격 리바운드를 거뒀고, 이어 직접 본인이 3점으로 마무리했다. 상승 기류를 타게 한 빅샷이었다.

이용우의 날카로운 패스는 번번이 정호영(186cm, G)과 김철욱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정호영과 보여준 백코트 시너지 효과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매우 위력적이었다. 이용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DB는 치열했던 추격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용우는 “일단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승리해서 좋고, 선수들끼리 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했는데 잘됐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반 1쿼터 경기를 앞설 때 많이 안일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어렵게 가져간 것 같다. 집중해서 격차를 크게 벌렸다면 쉽게 갔을 텐데 아쉽다”며 추격 당했던 상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DB는 지난 24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선 이용우와 김현호(184cm, G)를 앞선에 배치해 경기를 운영했다. 내용면에선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받아들인 결과는 아쉽게 패배였다.

결국 DB는 지난 25일 KCC와의 경기에선 이용우와 ‘루키’ 정호영, 공격 성향이 짙은 두 선수를 앞선에 배치해 변화를 꾀했다. 성공이었다.

김현호와 정호영, 두 선수가 가지고 있는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두 선수와 동시에 합을 맞춰봤을 때 느낀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솔직히 (김)현호형이랑 (정)호영이형이랑 뛸 때 큰 차이는 없었다. (김)현호형은 노련하다 보니 운영적인 측면에서 편하다, (정)호영이형과 뛸 때는 역할 분배가 잘 되니까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며 설명했다.

 


한편, 이용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아직 2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기회와 출장 시간이 대폭 감소했다. D-리그에서나 정규리그에서나 이용우의 공격력엔 아직 의문 부호가 남아있는 상태다.

건국대 시절부터 정교한 슈팅 능력을 자랑해왔지만, 다른 약점들이 슈팅 능력이라는 장점을 상쇄시켜버리고 있다.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직 미숙함을 보이고, 슈팅력에서도 기복을 띄고 있다.

이용우 본인 스스로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격 롤을 가져가면 자신 있는데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그러면서 소극적으로 경기를 할 때 기복을 보인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좋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계속해 “직전 24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중지가 부어서 감이 안 좋았다. 중지가 슛을 쏠 때 공을 지지해 줘야 하는데 통증이 남아 있어서 그렇지 못했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웃으며 전달했다.

이용우도 이용우 본인만의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드다. 아직 미완의 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에게 자신감과 꾸준함이라는 날개만 달아진다면 그 역시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선수로 변모할 것이다. 또한 이상범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다 줄 매력적인 퍼즐로도 변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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