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베이어 EASL 대표이사,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주목받도록...”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4 1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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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일은 아시아 농구 역사에 중요한 날이 됐다. 동아시아 슈퍼리그(이하 EASL)의 정식 출범이 알려진 날이기 때문이다.

KBL 우승 팀과 준우승 팀, 일본 B-리그 우승 팀과 준우승 팀, 필리핀 PBA 우승 팀과 준우승 팀, 홍콩에서 새롭게 창단한 베이 에어리어 춘위 피닉시즈와 대만 P-리그+ 우승 팀 등 총 8개 팀이 2022~2023 EASL에 참가한다.

EASL에 참가하는 팀은 외국 선수 2명과 아시아 쿼터 1명을 포함, 12명의 로스터를 꾸릴 수 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8천만 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5억 9천만 원), 3위 팀의 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 9천만 원)다.

EASL에 참가하는 모든 팀이 2개 조로 나뉜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진행한다. 2022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24경기가 열리며, 각 팀은 6경기씩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매주 수요일 밤 2경기씩 조별 예선을 진행하며, 각 조 상위 2개 팀은 2023년 3월에 열리는 ‘파이널 포’(4강전)를 치른다. ‘파이널 포’에서 이긴 팀은 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단판 승부.

맷 베이어 EASL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EASL 창설을 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동아시아 슈퍼리그가 세계적인 농구 리그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20억이 넘는 잠재된 동아시아 농구 팬들을 끌어들이고, 동아시아 지역 프로농구팀과 각국 프로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농구 클럽대항전을 위한 FIBA의 목표에 기여하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EASL은 아시아 농구를 하나로 묶는 대회다. 그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흥미를 주는 요소 역시 많다. 본지 역시 마찬가지. 그래서 지난 13일 맷 베이어 EASL 대표이사와 ZOOM으로 비대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 농구가 EASL에서 지닌 의미’를 주로 물었다. 아래에, 맷 베이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농구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출범됐습니다. 그것만으로 의미가 커보입니다.

저희 EASL은 경기력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아시아 지역 내 최고의 팀들을 리그에 초청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국가 간의 라이벌에 관한 호기심만 있었는데, 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팬과 친화적인 리그가 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업화 전략이 중요합니다. 수익 구조를 창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디지털 컨텐츠, 소셜 미디어에 더욱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도, EASL이 지닌 장기적인 컨텐츠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국 농구는 EASL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KBL은 아시아에서 가장 잘 운영되는 리그 중 하나입니다. 또, 한국 농구는 아시아 농구 역사의 중심에 있기도 합니다. 여러 나라와 1990년대 이전부터 역사적으로 얽혀있죠.
그리고 해외에서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국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국 농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참가할 겁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국가 간에 라이벌로 거듭날 선수들이 많습니다. EASL을 통해 그런 요소를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눈여겨본 한국 선수가 있으신가요?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지만 현재로서 가장 이슈가 되는 선수들은 허웅과 허훈 형제입니다. 이번 올스타전에 캡틴을 맡을 정도로,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고요.
허웅과 허훈처럼, 팬들한테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오는 건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이 필리핀의 테렌스 빌 로미오나 일본의 토가시 유키 같은 좋은 가드들과 어떤 경기를 할지도 궁금합니다.
미국 NCAA 데이비슨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현중 선수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팬들에게 어떤 농구를 보여줄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현중과 비슷한 세대의 선수들, 나아가 다음 세대의 한국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또, KBL에서 뛰고 있는 외국 선수들의 수준도 올라갔습니다. 화려한 플레이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릴 올스타전 덩크 컨테스트에서도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KBL의 경쟁력은 어떤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KBL은 EASL에 참가하는 나라 중 가장 잘 운영되는 리그라고 봅니다. 그리고 FIBA 랭킹을 보더라도, 한국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 12’를 보더라도, 한국 농구는 위에 언급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팀들이 3위 안에 입상했다는 게 증거입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 터리픽 12에서 중국 광저우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서울 SK는 다음 해에 열린 터리픽 12 결승전에서 중국 랴오닝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코트에서의 터프함과 정신력을 보여줬습니다. 팀 플레이를 위해 헌신하고, 조직력과 단결력, 집중력 등을 잘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경기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들이 저에게 큰 감명으로 다가왔습니다.

각국의 대회 일정이 다르고, 리그 일정이 빡빡한 팀은 참가 부담이 클 겁니다. 그건 KBL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에 관한 EASL의 전략이 궁금합니다.
아시아 팀이 전체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릅니다. KBL 같은 경우, 정규리그 54경기에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하면 최대 71경기 정도를 소화합니다. 일본 팀들은 정규리그 60경기에 플레이오프까지 최대 69경기를 치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1년 내내 경기를 합니다. 최대 75경기까지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여기에 리그 탑 선수들은 국가대항전도 참가해야 합니다. 팀과 선수들 모두 부담이 될 겁니다. 그렇지만 NBA는 최대 110경기를 치릅니다. 아시아 선수들도 많은 경기를 치를 여력이 된다고 봅니다.
또, 그런 부담에 비해, KBL 구단과 KBL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파생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먼저 KBL 경기를 아시아로 확장할 수 있고, 한국 선수들은 다른 아시아 팬들에게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게 한국 농구 혹은 KBL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봅니다. 연맹도 구단도 그런 생각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나라 간의 일정을 조율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연맹들끼리 협력하고, 협력 하에 경기 일정을 배분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홈 앤 어웨이’는 여러 아시아 팬들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요소입니다. 그렇지만 ‘코로나 19’가 변수일 것 같은데요.
저희는 ‘코로나 19’에 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숱한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게 많지만, 유연한 상황 대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려운 점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희망을 품으려고 합니다. 먼저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나라 사람들이 여행에 제약을 겪었습니다. 해외여행에 관한 수요가 쌓여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아시아 국가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고, 아시아 국가들이 여행 금지에서 풀릴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EASL 현장 관람 수요로 연결시켜, 아시아 농구 팬들을 유입하려고 합니다.
물론, ‘오미크론’이라는 위험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약한 변이종입니다. ‘오미크론’이 시작된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사라졌다고 보도됐고, 미국과 영국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다음에 나올 변이종들도 ‘치명률은 낮을 것이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이런 상황들이 낙관적인 변화를 만들 것 같습니다.
비록 ‘코로나 19’가 없어지지는 않더라도,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은 급격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이유로, 올해 안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농구 팬들을 어떻게 유입할지도 궁금합니다.

팬 유입 전략의 핵심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입니다. 아시아 최고 팀 간에 경기를 하는 것이라, 경기력만큼은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력 외에 중요하게 여기는 건 스토리텔링입니다. 이야기를 전하는 게 저희 EASL의 근간이 될 것 같아요. 아시아 팀 간의 스토리를 하나로 묶는 거죠.
한국을 예로 들어본다면, 한국 선수들을 다른 나라에 소개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 한국 선수들과 다른 나라 선수들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 수 있게, 저희가 역할을 해야 합니다.
비록 아직까지 리그를 개최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SNS를 통해 이러한 노력(스토리텔링 형성)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저희 SNS 계정들이 지난 2021년 6월부터 지금까지 600%의 성장을 해냈습니다. 조회수 1,100% 성장에 250%의 도달률을 만들었죠. 이런 노력들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갈 수 있는 컨텐츠를 생각하고 있어요. 유명 프로덕션과 컨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고, 농구에 도입할 수 있는 신기술(블록체인과 NFT를 예로 들었다) 도입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E-SPORTS와의 접목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고요.
현재 농구는 젊은 세대에서 많이 소비되는 컨텐츠입니다. 다양한 세대가 볼 수 있는 컨텐츠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성 그리고 가족 중심의 컨텐츠로 발전시켜야 해요. 그렇게 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전략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농구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가오는 설날 명절도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KBL이 ‘코로나 19’ 속에서 리그 운영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팬들께서 KBL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EASL이 이번 10월에 개막합니다. 10월부터 개막할 EASL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KBL 제공, ZOOM 화면 캡처(본문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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