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형 포인트가드의 탄생, 스티븐 커리

kj / 기사승인 : 2010-11-08 13: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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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포인트가드의 유형은 대개 정통파와 공격파로 나뉜다. 크리스 폴, 제이슨 키드 등이 정통파에 가깝다면 데릭 로즈, 토니 파커 등은 공격파로 분류된다. 누구든 이러한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올 시즌, 예외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븐 커리. 커리는 '슈터形 포인트가드'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불안한 전망

사실 커리가 NBA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물론 빼어난 슈팅력을 지녔고 데이비슨 대학 시절에도 맹위를 떨쳤지만 작은 신장과 듀얼가드로서의 가능성에 대해선 항상 물음표가 뒤따랐다. 다시 말해 슈터 이상의 성장은 힘들다고 본 것. 지난 2009 드래프트에서 로터리 픽에 들었음에도 그러한 의문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에이스 몬테 엘리스도 "커리와 나는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커리를 못마땅해 했다. 커리의 루키 시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성공적이었던 루키 시즌

하지만 커리는 모든 이의 예상을 비웃듯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80경기에 나서 평균 17.5득점, 4.5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강점인 3점슛도 여전했다. 무려 43%의 성공률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후반기 성적이 돋보였다. 전반기에는 15점에도 못 미쳤던 평균 득점이 후반기 들어 20점에 육박하면서 빠른 적응력을 자랑했다.

또한 뒤늦게 신인왕 경쟁에 후발 주자로 나서며 많은 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신인왕은 새크라멘토 킹스의 타이릭 에반스에게 돌아갔지만 커리의 존재는 팬들의 머리에 확실히 각인되었다. 당초 커리의 포인트가드 전향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던 사람들도 조금씩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슈터와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커리만의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 커리

루키 시즌에 뚜렷한 인상을 남겼던 커리가 올 시즌, '슈터形 포인트가드'로 거듭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한 것이다. 기량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운영은 훨씬 날카로워졌고 득점력은 더욱 좋아졌다. 슈팅력 또한 여전하다. 이 뿐만 아니다.

성적 향상도 눈에 띈다. 11월 6일(한국시간), 현재까지 평균 20.3득점, 7.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 정도면 주전 포인트가드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커리의 평균 어시스트는 리그 상위권인 8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1번 포지션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본인 특유의 장점을 살렸다는 점이다. 커리의 대학 시절 평균 어시스트 기록은 3.7개에 불과하다. 반면 평균 득점과 3점슛 성공률은 각각 25.3득점, 41.2%다. 그만큼 슈터의 성향이 더 강했다. 그렇기에 커리의 1번 전향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자칫하면 트위너에 머물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무리한 도전이라 일축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커리는 자신의 무기를 적극 활용하며 전보다 다재다능한 선수로 거듭났다. 자신의 긴 슛 거리를 기반으로 경기운영의 폭을 넓게 하며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3점슛까지 터지면 상대 팀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커리는 현재 38.5%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을 4승(2패)으로 이끌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이렇듯 커리의 변신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과연 그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객원기자 / 사진제공 NBA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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