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마이애미 히트의 빅 3, 뚜껑을 열다
올 시즌 NBA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마이애미 히트의 빅 3였다. 지난 오프시즌 FA 최대어였던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보쉬의 마이애미 행은 농구 팬들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드웨인 웨이드-르브론-보쉬로 이어지는, 게임에서나 가능해보였던 빅 3가 결성되면서 많은 이의 시선이 마이애미로 향했다.
과연 그들의 농구가 얼마나 위력을 떨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날이 갈수록 증폭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마이애미는 생각했던 것만큼 압도적이진 않았다. ESPN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전 NBA 감독 출신인 제프 밴 건디는 “그들은 시카고 불스의 역대 정규시즌 최고 성적(72승 10패)을 깰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현재 마이애미는 벌써(?) 9패를 기록 중이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후 4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이후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나란히 패하는 등 불안한 점도 많았다. 실제 당시 팀의 분위기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고, 지난 여름 팀과 재계약을 맺었던 유도니스 하슬렘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는 등 불운도 겪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답게 빨리 분위기를 추슬렀다. 지난 21일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패하기 전까지 무려 12연승을 달리며 우승후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였다. 빅 3 역시 10승 8패에 머물렀던 11월보다는 12월에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웨이드는 12월에만 두 경기에서 40득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르브론 역시 11월에 44.2%에 그쳤던 야투 성공률이 51.1%까지 상승하면서 초반 부진을 금방 털어냈다. 보쉬도 12월에 1.5개 더 많은, 9.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이렇듯 세 선수의 달라진 플레이는 팀의 성적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
시즌 초반의 마이애미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의 마이애미는 챔피언쉽을 노리는 팀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과연 마이애미는 지금보다 더 높은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자.

#2.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블레이크 그리핀
LA 클리퍼스의 루키, 블레이크 그리핀은 사실 2009년 드래프트 출신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개막 직전에 무릎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무려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그렉 오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빅맨에게 무릎 부상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올 시즌 그리핀은 NBA 최고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팬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정평이 났던 운동능력은 NBA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핀은 매 경기마다 괴물 같은 슬램덩크를 터뜨리며 팬들로 하여금 ‘하이라이트 제조기’로 불리고 있다. 특히 클리퍼스 경기에서 나온 그리핀의 슬램덩크는 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명장면이 될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건 플레이뿐만이 아니다. 성적도 나무랄 데가 없다. 올 시즌 그리핀은 평균 21.5득점 12.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상급 빅맨이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내에서도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각각 2위,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기량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달 그리핀의 성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10월-16.7득점 11.0리바운드, 11월-20.9득점 11.7리바운드, 12월-23.0득점 13.5리바운드). 그리고 이러한 그리핀의 발전은 팀의 승리에도 직결되고 있다.
현재까지 클리퍼스가 거둔 10승 중 7승은 그리핀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12월에 몰려있다. 이처럼 그리핀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과연 그리핀은 만년 하위 팀인 클리퍼스를 얼마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이는 남은 시즌을 감상하는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3. ‘만리장성‘ 야오밍 또 무너지다
올 시즌 가장 안타까운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야오밍이다. 매 시즌 부상과 씨름을 벌였던 야오밍이 올 시즌에도 발목 피로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나 다름없는 무기한 결장을 통보받았다. 또 다시 부상에 주저앉고 만 것이다. 사실 야오밍은 이번 시즌을 누구보다 더 기다렸다.
지난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발 부상으로 2009-10시즌을 줄곧 벤치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활도 열심히 했고, 이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지난 9월 휴스턴 로케츠의 팀 닥터는 야오밍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진단을 내렸다. 이는 야오밍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야오밍의 복귀가 확정된 후 팀에서는 야오밍의 출장시간을 24분으로 제한하고, 백투백 경기에는 아예 한 경기만 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야오밍의 부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휴스턴의 배려였다. 실제로 야오밍은 올 시즌 팀의 지침에 따라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야오밍은 다섯 경기를 채 넘기지 못하고 또 다시 부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팀도 야오밍도,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예전보다 더 심각하다. 최근에는 야오밍의 트레이드설까지 나돌 정도로 팀 내 입지도 불안해졌다. 과연 야오밍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4. 마이크 댄토니화 된 뉴욕 닉스
지난 2008-09시즌 팀의 새로운 지휘관으로 마이크 댄토니를 임명한 뉴욕 닉스의 결정은 탁월했다. 댄토니 감독은 팀을 맡은 지 세 시즌 만에 뉴욕을 동부지구 중위권으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뉴욕은 18승 13패로 지난 2000-01시즌 이후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실 지난 두 시즌만 하더라도 댄토니의 농구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스터를 정리하는데 힘을 다 쏟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구단도 몇 년 전부터 르브론 제임스의 FA를 노리고 있었기에 제대로 된 팀을 구성하기 위해선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뉴욕은 르브론을 잡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댄토니는 르브론 말고도 노리는 선수가 또 있었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레이먼드 펠튼이 바로 그들이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농구에 적합한 타입으로, 댄토니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스타더마이어는 피닉스 선즈 시절에 댄토니의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세 시즌 만에 본격적으로 팀을 꾸려 나가기 시작한 댄토니의 지도력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스타팅 라인업이 확정된 이후에는 댄토니 특유의 7~8인 로테이션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된 전력이 구축되었다.
실제로 뉴욕은 스타팅 라인업이 네 번이나 바뀌었던 첫 17경기 동안에는 8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펠튼-랜드리 필즈-윌슨 챈들러-다닐로 갈리날리-스타더마이어로 스타팅 라인업을 확정한 이후부터는 14경기에서 10승을 올리며 약진했다.
이는 댄토니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과연 댄토니의 마법은 올 시즌 뉴욕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남은 시즌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 사진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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