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인천/김우석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대패를 경험했다.
신한은행은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에서 최윤아의 결정과 카리마 크리스마스(9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상대적 부진 등이 이유로 작용하며 춘천 우리은행에 51-71으로 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2차 연장전 끝에 우리은행을 잡아낸 신한은행은 좋은 흐름으로 홈에서 리턴 매치를 펼쳤지만, 예상과 달리 20점 차 대패를 경험해야 했다.
전반전은 나쁘지 않았다. 출장이 예상되었던 최윤아 결장 속에도 크리스마스(9점 4리바운드), 김단비(7점 4어시스트)가 공격에서 활약을 펼쳤고, 맨투맨과 존 디펜스를 효과적으로 펼치며 31-34, 단 3점 만 뒤지며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3쿼터 우리은행 양지희 마크에 실패하며 무려 13점을 헌납하며 인사이드가 뚫렸고, 결과로 25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수비 부진은 공격으로 이어지며 단 12점에 그쳐 16점 차 열세와 함께 4쿼터를 맞이해야 했다.
4쿼터 치열한 신경전 속에 크리스마스와 양지희가 대치하는 상황까지 연출했지만, 흐름을 전혀 바꾸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결과로 신한은행은 8패(17승)째를 기록하며 1위 우리은행(22승 4패)과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잠시 꿈꾸었던 정규리그 우승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접해야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통해 지난 영광을 찾으려 노력을 펼쳤다. 신한은행이 만들어낸 업적을 돌아보며 3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신한은행을 분석해 본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WKBL 창립 이해 가장 우승을 많이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총 8회 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은 6번 우승을 차지한 ‘농구 명가’ 용인 삼성에 두 번을 앞선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02년 여름리그 전신이었던 현대가 WKBL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겨울 리그와2007년 겨울 리그, 그리고 단일 리그가 시작된 2007-08 시즌부터 내리 5시즌 동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신이었던 현대 시절 당시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전주원(현 춘천 우리은행 코치)을 앞세워 2002년 겨울리그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신한은행으로 간판을 바꾼 첫 해인 2005년 여름 리그에서 당시 15승 5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춘천 우리은행을 3연패로 몰아넣으며 두번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우리은행은 은퇴한 ‘총알 낭자’ 김영옥을 필두로, 김계령과 홍현희(은퇴), 그리고 이종애(용인대 재학 중)라는 든든한 센터 진에, 김은혜(은퇴)라는 국가대표 슈터가 포진해 있던 수즌급 멤버를 갖추고 있던 강 팀이었다.
그리고 2007년 겨울 리그는 용인 삼성(당시 삼성생명)과 5차전까지 벌이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물리치고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삼성은 이미선과 박정은(현 용인 삼성 코치)과 변연하(현 청주 KB스타즈), 그리고 WNBA 스타 플레이어인 로렌 잭슨까지 포진한 삼성을 꺾는 기염을 통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전주원을 필두로 진미정(은퇴)과 강지숙(은퇴), 그리고 타즈 맥 윌리엄스라는 선수를 앞세운 조직력의 승리였다. 그렇게 세 번의 우승 모두가 ‘농구 천재’로 불리웠던 전주원을 필두로 만들어낸 감동 깊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이 때부터 ‘왕조’ 신한은행은 시작되었다.
이후는 더욱 가관(?)이었다. 기존에 전주원과 진미정에 2007 시즌을 앞두고 ‘끝판왕’ 하은주가 입단했고, ‘바스켓 퀸’ 정선민까지 합류하며 팀 명에 ‘레알’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마지막 퍼즐은 ‘완소 가드’ 최윤아였다.

최윤아는 2007-08 시즌 완전히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렸고, 신한은행은 완전체로서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전 시즌 평균 21분을 뛰면서 평균 5.5점에 그쳤던 최윤아는 2007-08 시즌 평균 32분 여를 뛰면서 9.1점, 5.2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주원의 후계자로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은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수 많은 기록과 역사를 만들었다. 먼저, 5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기록과 역사를 시작으로, 최다 승률과 연승 기록 등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전주원과 최윤아라는 WKBL 역대 최고의 투 가드에 귀신 같은 수비 능력을 가진 진미정, 그리고 정선민과 하은주라는 또 역대 최고 스카이 라인을 앞세워 연일 승수를 챙겼다. 그리고 강영숙(현 춘천 우리은행) 등 백업 멤버 또한 타 팀의 주전급 선수였다.
당시 삼성이 박정은과 이미선, 그리고 이종애를 앞세워 5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신한은행을 넘어서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5번 모두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2010-11 시즌 구리 KDB생명이 당시 유행했던 ‘독수리 오형제’ 인 이경은과 한채진, 그리고 김보미와 조은주, 신정자를 앞세워 신한은행에 대항했지만, 부상 등을 이유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을 무너트리려 했던 건 청주 KB스타즈였다. 2011-12 시즌 V1을 위해 정선민을 신한은행에서 영입했던 KB스타즈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용인 삼성을 무너트리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주포였던 정선민과 변연하가 철저히 막히면서 ‘레알’ 신한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마지막 단일 리그였던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01-11시즌까지 6번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WKBL 최고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전 두 시즌에서 신한은행은 번번히 우리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2-13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하며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펼친 후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을 꺾을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삼성에게 1승 2패로 패퇴하며 최종성적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시즌 절치부심과 수사불패(雖死不敗, 죽을 순 있어도 질 수는 없다) 정신을 무장하고 시즌을 치렀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은행을 넘지 못한 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위라는 성적에 신한은행은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통합 5연패를 이끈 임달식 전 감독이 사퇴했다. 이후 전 신세계(현 하나외환) 정인교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 들였다.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강한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두 감독은 용장과 지장으로 대표되는, 색깔이 확연히 다른 사령탑이다.
그리고 몇 일전, KDB생명에서 ‘정자신’ 신정자를 데리고 왔다. 변화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우승을 위한 강한 집념이 엿보이는 작업이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은 조직력에서 다소 헛점을 보이고 있다. 당연한 부분이다. 사령탑 교체 첫 해는 어느 팀이나 마찬 가지인 부분이다. 하지만 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윤아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이 아니다.
분명히 지난해에 비해 조직적인 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순위는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이날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우리은행에 두 번을 승리했다. 지난 5라운드에서 2차 연장 끝에 승리를 거두었고, 리그 시작 이후 계속되었던 우리은행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도 신한은행이었다.
과연 신한은행은 사령탑 교체와 신정자 영입이라는 모험을 우승으로 바꿔낼 수 있을까? 신한은행우승 여부는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WKBL을 지켜보는 확실한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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