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구리 KDB생명이 춘천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KDB생명은 23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71-74로 패했다. 이번 패배로 KDB생명(5승26패)은 8연패에 몰리고 말았다. 연패의 아픔보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의 제물이 된 것이 더 KDB생명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KDB생명도 우리은행의 우승을 그저 바라만 볼 수 없다는 듯이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KDB생명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초반부터 로니카 하지스가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득점을 선보였고, 조은주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나섰다. 3쿼터 우리은행이 점수차를 벌리자 이번에는 이경은이 나섰다. 이경은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하지스의 득점도 꾸준히 이어졌다. 잠잠했던 한채진의 3점포까지 터지며 KDB생명은 우리은행을 위협했다. KDB생명 박수호 감독대행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기보다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KDB생명의 패기 넘치는 반격에도 우리은행은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가면 도망갔다. 그만큼 노련했다. KDB생명으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임영희와 양지희, 사샤 굿렛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우승 주역들은 KDB생명의 방해를 이겨내고 승리를 향해 걸어갔다. 4쿼터 승부처에서 굿렛의 높이를 막지 못 했고 아쉬운 턴오버까지 나왔다. 결국 KDB생명은 죽을 힘을 다해 우리은행을 막아봤지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의지를 꺾지는 못 했다. 20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하지스의 활약도 빛을 보지 못 했다.
KDB생명의 이번 시즌은 참 다사다난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상대가 된 것이 다가 아니다. 감독 사퇴와 간판스타의 트레이드 등 KDB생명은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2위까지 차지했던 KDB생명은 이후 이번 시즌까지 3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시즌 KDB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안세환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팀을 하위권에서 구해내지 못 했다. 결국 이번 시즌 3승14패의 초라한 성적을 책임지고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어려운 팀을 박수호 감독대행이 책임지게 됐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KDB생명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KDB생명은 다음 시즌 혹은 그 이후의 미래를 위해서 초강수를 뒀다. 바로 KDB생명의 간판스타인 신정자를 트레이드 시킨 것이다. 2007 겨울리그를 앞두고 금호생명(현 KDB생명)의 유니폼을 입은 신정자는 금호생명의 대표 선수로 자리 잡았다. KDB생명의 성정부진을 거듭할 동안에도 신정자는 고군분투하며 KDB생명의 간판스타다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신정자는 전혀 달랐다. 시즌 전 출전했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여파도 신정자의 부진에 한몫했다. 결국 신정자는 KDB생명의 성적에 도움이 되지 못 했고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KDB생명은 분위기 반전과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신정자를 인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 한 것이다. 간판스타가 떠난 자리를 조은주가 메웠다. 조은주는 2년 만에 KDB생명으로 돌아왔다. 신한은행에서 자리 잡지 못 했던 조은주는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듯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3년 연속 이어진 성적부진과 감독사퇴, 트레이드까지 KDB생명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이 악재를 끊기 위해서라도 연패를 끝내고 시즌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KDB생명은 다음 시즌 혹은 그 이후를 위해서라도 남은 정규리그 경기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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