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는 이적시장에서 쏠쏠한 보강을 했다. 2라운드 티켓만 주구장창 모으던 필라델피아가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영입한 것도 긍정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어린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면서 좀 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데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그저 그런 선수들이 뛰는 소위 좋지 않은 팀에 불과했지만, 이전 소속팀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이 기량을 꽃피우는 곳응로 변모했다. 이는 리빌딩에 들어가는 필라델피아에게 또 다른 파란불을 킨 것이나 다름없다.
버림받은 이들의 달라진 위상
필라델피아가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여러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바로 ‘드래프트 티켓’이라 쓰고 ‘미래’라 읽는 지명권 때문이다. 특히나 2라운드 티켓만 줄기차게 모았던 필라델피아가 이번 마감시한을 앞두고 지명확률이 높은 1라운더를 가져오게 되면서 팀의 재건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다가오는 2015 드래프트에서만 최대 3명의 1라운더를 품을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당장 이번 시즌만을 볼 때는 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면이 사뭇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워낙에 얇은 턱에 이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또한 샘플이 많지 않다보니 잠깐 동안 활약한 것일 수도 있어 미래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다른 팀에서 전력 외로 밀려나 있던 선수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창출하면서 빅리거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다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시즌 초반에는 토니 로튼이라는 혜성이 등장했다. 다른 팀에 있었다면 주전자리는커녕 제대로된 출전시간을 보장 받았을까 의심이 들었겠지만, 로튼은 필라델피아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데뷔할 당시만 하더라도 평균 득점이 2.3점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 2013-2014 시즌에 72경기에 나서 평균 13점을 올리면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물며 이번 시즌에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경기당 16.9점 2.9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간판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필라델피아 미련 없이 마이클 카터-윌리엄스를 트레이드한데는 로튼이 존재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드래프트에서 소위 물을 먹은 선수들은 필라델피아에서 기회를 잡았다. 자칼 샘슨과 홀리스 탐슨까지 필라델피아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샘슨은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NBA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탐슨도 마찬가지다. 비록 두 선수는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에도 100만 달러가 되지 않은 몸값을 받게 됐지만, 필라델피아로부터 기회를 보장받은 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에 트레이들 통해 건너 온 선수들도 해당된다. 먼저 캐넌을 들 수 있다. 캐넌은 이번 시즌 연봉이 1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선수다. 하물며 휴스턴에서는 캐넌이 뚫어야 하는 산이 많았다. 패트릭 베벌리, 제이슨 테리까지 캐넌은 팀의 3번째 포인트가드에 불과했다. 게다가 메인 로테이션 밖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뛸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캐넌은 휴스턴에서 2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서는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면서 브렛 브라운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 캐넌의 이번 시즌 비교
로케츠 25경기 14.8분 6.2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
식서스 6경기 26.8분 10.5점 2.2리바운드 2.8어시스트
이는 스미스와 토마스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벤치에서 나서고 있음에도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스미스는 최근 2경기 연속 10점 이상을 올렸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10점 이상을 올리지 못한 그였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팀인 필라델피아에서 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할애 받으면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최다인 19점을 퍼붓기도 했다. 또한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곁들였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스미스가 이번 시즌 최고 기록이다. 토마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토마스도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했다. 토마스는 단 14분여만 뛰고도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스미스의 이번 시즌 비교
오클라호마 30경기 1.2점 0.9리바운드 0.9어시스트
필라델피아 05경기 9.8점 3.2리바운드 6.0어시스트
# 로빈슨의 이번 시즌 비교
블레이저스 32경기 3.6점 4.2리바운드 0.3어시스트
필라델피아 04경기 9.5점 7.3리바운드 0.8어시스트
게다가 필라델피아는 최근 자베일 맥기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시즌의 샐러리캡은 맥기 트레이드 이전으로 돌아왔다. 필라델피아는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고,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를 지명할 수도 있다. 여기에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이 성장까지 덧입혀진다면, 필라델피아의 리빌딩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가 농구를 모독했던 이번 시즌을 뒤로하고 보다 나아질 수 있을 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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