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엿한 '포틀랜드의 간판', 가드 데미안 릴라드

duk hyun / 기사승인 : 2015-03-23 0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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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Lillard 1, Hero Athlete, 5, Square



[바스켓코리아 = 편집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북서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1월 22일 기준). 서부 컨퍼런스 전체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 올라 있던 멤피스 그리즐리스, 휴스턴 로케츠가 주춤한데 비해 포틀랜드는 시즌 초반처럼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서부 최고의 가드로 올라선 ‘Dame’ 데미안 릴라드(가드, 191cm)가 있기 때문이다.

무명 대학의 무명 선수 릴라드

릴라드는 상대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위버스테이트 대학으로 진학했다. 릴라드는 그 곳에서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1학년 때는 경기당 11.5점을 넘으며 대학무대에 연착륙했다. 고교 시절에도 득점력 하나만큼은 남달랐던 선수인 만큼 대학무대에서도 득점 감각을 뽐냈다. 유능한 선수들이 모두 일류대학에 진학한 것이 릴라드에겐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1학년 때부터 평균 29.4분씩 뛰면서 주축 멤버로 빠르게 자리매김 했다.

릴라드는 빅스카이 컨퍼런스(BIg Sky Conf.)에서 올해의 신입생에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나가기 시작했다. 2학년으로 진학한 뒤에는 경기당 34.3분 코트에 나서 19.9점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도 39.3%였다. 릴라드는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릴라드는 빅스카이 컨퍼런스의 명물이나 다름없었다.

위기는 있었다. 릴라드는 3학년 때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결장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31경기씩 꾸준히 출전한 릴라드였지만, 3학년이었던 2010-2011시즌에는 단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장시간도 28.5분으로 줄었다. 17.7점을 올렸으나, 슬럼프라고 할 수 있다.

최고학년이 된 릴라드는 팀을 이끌 리더로 떠올랐다. 이전에도 팀의 공격을 도맡았지만, 4학년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팀의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졌다. 릴라드는 32경기에서 평균 24.5분을 뛰며 24.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틀랜드 올쉐이 단장과의 운명적 만남

대학무대를 뒤로하고 릴라드에게 남은 것은 NBA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어느 팀도 릴라드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위버스테이트라는 무명학교를 나온 것도 큰 걸림돌이었다. 대부분의 팀들은 앤써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샬럿) 등에 관심을 보였다. 아무도 릴라드의 앞선 순위 지명을 고려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러나 포틀랜드의 닐 올쉐이 단장은 달랐다. 올쉐이 단장은 지난 2012년 여름 LA 클리퍼스를 뒤로 하고 포틀랜드의 단장으로 부임했다. 올쉐이 단장의 목표는 리빌딩을 끝낸 팀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 때 릴라드를 포착했다. 포틀랜드는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함께 팀의 기둥으로 릴라드를 선택했다. 릴라드는 결국 2012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포틀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후순위에 뽑힐 확률이 높았던 릴라드가 로터리픽에서 이토록 이른 순번에 호명될 것이라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쉐이 단장의 머리속에 릴라드 말고 어느 선수도 없었다. 그렇게 릴라드는 포틀랜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섰다.

올스타를 넘어서 리그 대표 가드로

포틀랜드에서 릴라드는 자신의 날개를 마음껏 펼쳤다. 서머리그에서 평균 26.5점 4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한 릴라드는 데뷔전에서부터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릴라드는 LA 레이커스를 맞아 23점 1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역대 NBA 데뷔전에서 오스카 로버트슨과 아이제아 토마스에 이어 20점 이상 1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릴라드는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인 스킬스 챌린지에서 우승하며 모든 농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시즌 내내 서부 컨퍼런스 ‘이달의 신인’에 선정된 그는 결국 1순위 데이비스를 밀어내고 ‘올해의 신인’에 선정되는 영예까지 누렸다. 2012-2013 시즌의 최고 신인은 바로 릴라드였다. 데이비스와 같은 거물급 선수를 밀어내고, 역대 네 번째로 만장일치 신인상을 수상했다. 랄프 샘슨(1984), 데이비드 로빈슨(1990), 블레이크 그리핀(2011)과 나란히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후 릴라드의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했다. 지난 2014년 1월에 있었던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는 NBA에 발을 들인 이후 생애 최다인 41점을 퍼부었다. 그중 절반이 넘는 26점을 4쿼터에 올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제 릴라드는 어엿한 서부를 대표하는 가드가 됐다.

경사는 따로 있었다. 릴라드는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이자 지난 2013-2014 시즌에 올스타로 뽑혔다. 릴라드는 라이징스타 챌린지를 시작으로 스킬스 챌린지, 3점슛과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한데 이어 메인인 올스타전에도 당당한 서부 올스타 멤버로 출전했다.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았다. 포틀랜드는 제임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가 이끄는 휴스턴 로케츠와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마주했다. 릴라드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은 엄청났다. 릴라드는 무려 31점에 단 하나의 실책만 하며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6차전이었다. 당시 포틀랜드는 3승 2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5차전을 내준데다 6차전 종료 0.9초를 남기고 2점 뒤졌다. 이때 릴라드는 3점슛 버저비터를 터트렸다. 포틀랜드는 릴라드의 위닝샷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위닝 버저비터를 터트린 선수는 랄프 샘슨, 마이클 조던, 존 스탁턴 그리고 릴라드가 전부다. 릴라드의 클러치 샷이 주는 전율은 실로 짜릿했다. 모다 센터에 운집한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비록 2라운드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했지만, 포틀랜드의 릴라드에게는 분명 특별한 시즌이었다.

데뷔 시즌에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하고 2년차에 올스타 가드로 올라서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릴라드. 그는 드래프트에서 관심 밖이었던 선수에서 지금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선수이자 전설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며 엘리트 선수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3년차인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어냈다. 해마다 평균 득점을 끌어올린 릴라드는 이번 시즌에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글 = 이재승 기자, 사진 = 아디다스 제공

[이 기사는 농구 전문 잡지로 2015년 1월 새롭게 창간한 더 바스켓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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