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경산/김우석 기자] 상명대 ‘땅콩가드’ 정성우(180cm, 스포츠산업 4)가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정성우는 26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31회 MBC배 경산시 전국남녀농구대회 예선 3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2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팀은 아쉽게 69-85로 패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성우는 지난 아시아퍼시픽 한국 대표 B팀에서 활약하며 주가를 올린 선수. 180cm이라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으로 많은 농구 관계자와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정성우는 이미 2015년 대학리그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다. 상명대 주장을 맡고 있는 정성우는 팀을 이끄는 야전사령관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20.44점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4위에 올라있다. 3점슛 야투율이 28%대에 머물고 있지만,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정성우는 스피드를 이용한 탁월한 돌파력에 이은 레이업과 속공 득점 그리고 향상된 3점슛 능력을 앞세워 상대 팀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대학 리그 소속 팀 가드 중 신장이 가장 작지만, ‘심장으로 하는 농구’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게임 후 만난 정성우는 “3연패를 하게 돼서 속상하다. 대회를 준비할 수 있던 시간이 짧아서 손발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아픈 선수도 많았다.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주장으로서 대회를 총평했다.
4학년인 정성우는 KBL 신인 드래프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명대는 지난 3년 동안 졸업생들을 모두 취업시켰다. 정성우 역시 프로 입단이 확실시 되는 선수다. 정성우는 현재 대학 무대에서 활동하는 포인트 가드 ‘4대 천왕’ 중 한 명이기 때문. 이동엽(고려대, 193cm), 최창진(경희대, 183cm), 한상혁(한양대, 185cm)과 함께 대학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정성우는 “어느 팀에 가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적응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프로 적응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 나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안정적인 볼 핸들링이다. 3점슛이 약점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에 가든 나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성우는 지난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대학 B팀에 선발되며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고 한다. 정성우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고, “나는 패스만 되었다. 어느새 패스가 득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보니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농구와는 농구 자체가 많이 달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 입어본 대표팀 유니폼과 함께 농구를 바라보는 눈에 대해 변화가 생겼다는 뜻의 이야기였다. 적토마처럼 달리기만 하던 농구가 아닌, 포인트 가드로서 팀 전체를 생각하고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이야기하는 정성우였다. 농구에 대한 새로운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던 대표팀 경험이었다.
정성우는 1학년 때부터 팀 사정상 게임에 많이 투입되었다. 농구라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받았던 셈. 결과로 정성우는 180cm이 채 안되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늘릴 수 있었고, 현재의 위치를 만들 수 있었다. 정성우는 “1학년 때부터 게임에 뛰면서 실력이 많이 늘게 된 것 같다. 어릴 때는 그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농구를 했다. 하지만 게임을 많이 경험하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라며 실전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성우를 지도하고 있는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정)성우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기용했고,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며 정성우의 성장을 대견스러워 했다. 또, 이 감독은 “스피드에 큰 장점이 있는 선수다. 상대 팀 압박에 좋은 역할을 해낸다. 프로에서도 많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다. 약점이었던 3점슛도 최근에는 많이 향상되었다”라며 제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 선수 누구도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1학년 때부터 게임을 뛰는 복(福)을 받았던 정성우는 메르스로 인해 아시아퍼시픽에 참가하는 외국 팀이 불참을 선언, 두 개의 대표팀이 꾸려지며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아보는 기쁨까지 누렸다. 정성우의 행운은 계속될 수 있을까?농구계에 잘 알리진 명언인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농구하는’ 정성우. 땅콩 가드 신화를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 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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