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경산/손동환 기자] 한 남자의 활동량이 팀을 최고로 만들었다.
고려대학교는 31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1회 MBC배 경산시 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 남자대학 1부 결승전에서 연세대학교를 69-65로 격파했다. 고려대는 1994~1996년 이후 19년 만에 MBC배 3연패를 달성했다.
고려대는 1쿼터와 2쿼터에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문성곤(195cm, 포워드)과 강상재(200cm, 포워드), 이종현(206cm, 센터)의 역할이 컸다. 2쿼터 한때 32-1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를 맞았다.
문성곤과 강상재가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문성곤은 4쿼터 시작 후 8초 만에, 강상재는 4쿼터 시작 4분 41초 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다. 허훈(180cm, 가드)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종현이 중심을 잡았고, 이동엽(192cm, 가드)이 차분하게 팀을 정비했다. 특히, 최성모(187cm, 가드)의 활동량이 돋보였다. 최성모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고려대의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연세대의 파울 작전으로 프리 드로우 라인에 섰으나, 자유투 4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최성모는 이날 30분 44초 동안 9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잡았다.이종현과 박인태(12리바운드), 김진용(10리바운드) 등 2m 이상의 빅맨을 제치고, 양 팀 최다 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역시 양 팀 최다 기록)를 기록했다.
최성모는 긴 한숨으로 우승 소감을 시작했다. 최성모는 “모인 지 얼마 되지 않아 걱정도 되기는 했다. 초반에 쉽게 경기를 풀었다. 그러다 보니 방심한 것 같다. 후반 들어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공격력이 강한 선수가 많다. 나는 우선 궂은 일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상대가 (이)종현이나 (강)상재한테 박스 아웃이 몰릴 거라고 생각했고, 볼이 떨어지는데 가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격 리바운드의 원동력을 말했다.
최성모는 무룡고 시절 돌파와 드리블 점퍼에 능한 슈팅 가드로 평가받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유연한 스텝으로 속공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많은 기대를 받고 고려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최성모의 성장은 더뎠다.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과 이종현이 골밑에 버티며, 최성모의 돌파 공간이 줄어든 것.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최성모는 쌓아둔 경험을 토대로 잠재력을 폭발했다. 본연의 돌파 능력을 보여줬다. 늘어난 돌파 빈도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학년이 돼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아시아 퍼시픽 챌린지 때 돌파 빈도를 더욱 늘렸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무작정 돌파를 볼 수는 없다. (이)종현이와 (강)상재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 (이)동엽이형이나 (문)성곤이형 반대편에 있다가, 형들이 2대2한 후 볼을 넘길 때 돌파를 하려고 한다. 그 때 공간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대학 무대에 포워드 유망주가 많다. 특히, 문성곤과 한희원(195cm, 포워드), 이종현과 최준용(200cm, 포워드) 등 4명의 선수는 MBC배 대회 이후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상황에 따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가드 유망주는 많지 않다. 덕분에, 대표팀 가드 명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양동근(울산 모비스)과 김태술(전주 KCC), 조성민(부산 kt)과 박찬희(안양 KGC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 등 프로 가드의 입지가 강하다. 반면, 대학생 가드는 단 1명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프로 구단의 코칭스태프 A는 “점점 가드 자원이 없는 것 같다. 자기 공격만 보려고 한다. 그나마 그것도 돌파로 한정됐다. 슈팅이 좋거나 리딩 능력이 좋은 가드는 없다”며 대학 무대의 가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최성모 역시 프로 관계자의 평가를 받아들였다. 최성모는 “가드는 성숙해야 하는 것 같다. 연륜이 생겨야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뜻. 몸과 기량 차도 뚜렷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본이다. NBA 선수나 국내 선배들의 영상을 보며, 스킬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성모는 공격에 능한 가드. 롤 모델 역시 공격에 능한 가드로 삼고 있다. NBA의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카이리 어빙(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KBL의 김선형(187cm, 가드)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과 관한 목표를 전했다.
“우선 팀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것을 먼저 해야 한다. 공격에서는 두 자리 득점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격력 좋은 자원이 우리 학교에 많다. 내가 10점 정도만 한다면, 우리 팀의 경기가 수월해질 것 같다. 우리 팀 주요 자원(문성곤, 이종현, 강상재)이 대표팀으로 나갈 경우를 대비해, 공격에서 더욱 자신 있게 해야 할 것 같다”
고려대는 남은 대학농구리그와 정기전을 주요 전력 없이 치를 수 있다. 최성모도 이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과 관한 이야기를 많이 꺼냈다. ‘득점 욕심’이 아닌 일종의 ‘위기 대비책’인 셈이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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