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NBA 역사 속 오늘] 미네소타의 기틀을 다진 선더스 감독, 세상을 등진 날

Jason / 기사승인 : 2015-10-26 12: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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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p Saunder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10월 26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먼저 2015년 오늘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감독 겸 사장인 플립 선더스가 향년 60세로 타계한 날이다. 지난 2013년 이날은 빌 셔먼 전 LA 레이커스 감독도 89세로 세상을 등졌다. 이날은 유독 NBA 역사를 수놓은 인물들이 세상을 떠난 날이다.

선더스 감독은 최근까지 병마와 싸웠다. 선더스 감독은 면역계를 담당하고 있는 림프계에 생긴 악성종양이 생겨 병마와 싸워야했다. 이는 호지킨 림프종(Hodgkin lymphoma)으로 암과 다름없는 질병이다. 선더스 감독은 최근에 다가오는 2015-2016 시즌에 결장이 확정됐다. 결국 선더스 감독은 이날 눈을 감았다.

[선더스 감독 타계소식] http://www.basketkorea.com/2015/10/139559.htm

팀버울브스의 작은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더스

선더스 감독은 미네소타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995년부터 미네소타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케빈 맥헤일 단장(현 휴스턴 감독)과 함께 팀을 일으켜 세웠다. 미네소타는 지난 199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케빈 가넷을 지명했고, 가넷을 중심으로 서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팀이 됐다. 또한 랜디 위트먼 코치(현 워싱턴 감독)도 선더스 감독을 잘 보좌했다.

미네소타는 가넷의 지명 이후 그릇된 선택을 많이 햇다. 맥헤일 단장은 1996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레이 앨런을 불렀다. 그러나 이내 밀워키 벅스와의 트레이드로 스테판 마버리와 1998 1라운드 티켓(추후 라쇼 네스트로비치 지명)을 받아들였다(이후 가넷은 지난 2007년에 보스턴에서 앨런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앨런이 미네소타에 남았다면 어땠을까?

또한 미네소타는 조 스미스와의 이면 계약이 들통나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결국 미네소타는 NBA 사무국으로부터 5년 동안 1라운드 티켓을 박탈당했다. 이는 미네소타의 미래를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2000년대 들어 미네소타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번번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험한 서부컨퍼런스에서 봄나들이에는 나섰지만, 정작 1라운드를 뚫어내지 못했다.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덕 노비츠키의 댈러스 매버릭스가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동안 가넷의 미네소타는 많은 부침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03-2004 시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지만, 레이커스에 패하고 말았다.

당시 미네소타는 팀을 떠났던 마버리를 포함해 라트렐 스프리웰을 영입했다. 미네소타는 가넷을 도와줄 선수들을 영입하며 BIG3를 구축했다. 미네소타로서는 구단역사상 첫 우승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지구우승은 물론 탑시드를 차지했고,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크리스 웨버의 새크라멘토 킹스와 7차전까지 치른 끝에 승리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미네소타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선더스 감독은 감독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공교롭게도 미네소타는 지난 2005년부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 2007년 여름에 가넷을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선더스 감독은 이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선더스 감독은 팀을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당시 디트로이트는 지난 2004 파이널에서 ‘Fantastic4'가 있는 레이커스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이커스는 선더스 감독과 가넷이 있는 미네소타를 꺾고 파이널에 올랐다. 하지만 파이널에서 디트로이트에 무릎을 꿇었다. 디트로이트는 이듬해 다시 파이널을 노크했다. 던컨의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피스턴스의 전성기를 이끌고 위저즈의 재건사업을 맡은 선더스

디트로이트의 조 듀마스 단장은 브라운 감독을 대신해 선더스 감독에게 선수단을 맡겼다. 선더스 감독은 브라운 전임감독이 다져놓은 수비전술 위에 공격전술을 더하면서 디트로이트를 2000년대 동부컨퍼런스의 강자로 견인했다. 디트로이트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드래프트를 통해 모은 선수들도 디트로이트의 벤치를 든든하게 했다.

디트로이트의 전성시기를 뒤로한 선더스 감독은 디트로이트가 내리막길을 피하지 못하면서 감독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디트로이트는 6년 연속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는 등 동부의 패자였지만, 정작 선더스 감독이 있을 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벤 월러스와 안토니오 맥다이스가 팀을 떠난 와중에도 디트로이트의 강세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우승엔 실패했다.

결국 선더스 감독은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09년에는 워싱턴 위저즈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워싱턴은 재건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었다. 워싱턴은 지난 2010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고, 존 월을 호명했다. 월은 워싱턴의 기둥으로 발돋움했다. 선더스 감독은 미네소타에서 가넷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듯이, 워싱턴에서 월을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그러나 선더스 감독은 정작 성적을 내지 못했고, 물러나야 했다. 워싱턴의 후임감독으로는 위트먼 감독이 됐다. 워싱턴은 번번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월이라는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월을 뒷받침할 선수들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 하는 수 없이 선더스 감독은 옷을 벗어야 했다.

늑대 군단의 체질을 바꾼 선더스

쉬는 시간을 가진 워싱턴은 자신이 NBA에서 첫 감독자리를 줬던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다. 미네소타는 농구부문 사장으로 선더스를 임명했다. 이후 감독을 구하지 못한 미네소타는 선더스에게 감독자리까지 겸해줄 뜻을 밝혔다. 선더스는 다시금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토론토 랩터스에서 올 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샘 미첼을 코치로 앉히는 등 변화를 꾀했다.

지난 2014년 여름 미네소타는 팀을 떠나기로 한 케빈 러브를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미네소타는 이 트레이드로 팀의 새로운 근간인 앤드류 위긴스를 영입했다. 뒤이어 시즌 막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늑대 군단의 심장’ 가넷에게 친정팀의 유니폼을 입혔다. 선더스 사장의 결단이 빛을 발휘한 순간이다.

하물며 지난 2015년 여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순위 티켓을 갖는 경사를 누렸다. 당시 선더스 감독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미네소타는 첫 순번으로 칼-앤써니 타운스를 지명했다. 미네소타에는 2014, 2015 드래프트 1순위가 모두 몸담게 됐다. 2013 드래프트 1순위인 앤써니 베넷은 계약해지를 통해 내보냈다. 미네소타에 베넷의 자리는 없었다.

이제 리빌딩의 조건을 확실히 다졌다. 위긴스와 타운스가 팀의 기둥으로 올라설 것이 확실하다. 타운스가 향후 1순위로서의 존재감을 잘 발휘해 준다면, 미네소타는 안과 밖의 확실한 기수를 보유하게 된다. 게다가 미네소타는 2014 드래프트에서 잭 라빈을 호명했고,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에이드리언 페인을 영입했다.

이미 미네소타에는 선더스 사장이 오기 전 샤바즈 무하마드와 골귀 젱이라는 루키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있었다. 이에 미네소타에는 무하마드와 젱을 비롯해 선더스 사장이 직접 불러들인 라빈과 페인까지 다수의 유망주들이 로스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최근 미네소타는 위긴스를 필두로 라빈, 무하마드, 젱, 페인에게 팀옵션을 행사해 계약을 유지했다.

하물며 미네소타에는 ‘1/2 시즌용 듀오’ 리키 루비오와 니콜라 페코비치가 있다. 이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까지 따라온다면, 미네소타가 강팀이 되는데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루비오와 페코비치가 건강하다면, 농구의 프라임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와 센터 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베테랑인 가넷과 안드레 밀러 그리고 케빈 마틴이 있다. 밀러는 가드, 마틴은 윙맨, 가넷은 빅맨의 멘토로 나설 전망. 각 역할별로 확실한 멘토까지 두고 있다. 이만하면 신구조화가 확실히 갖춰진 셈. 오는 시즌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미네소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미네소타의 근간을 다진 인물이 바로 선더스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선 90년대보다 더 험악해진 로키 산맥을 넘어야 하기 때문. 아직 결과물을 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향후 미네소타가 2000년대처럼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도약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네소타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선더스. 그는 가넷과 함께 10년 동안 팀의 전부나 다름없었다. 동부 나들이를 마친 후에 돌아온 선더스는 팀을 확실하게 바꿔놓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병마와 싸우던 도중 세상과 등을 져야 했다. 선더스 감독은 늑대 군단이 다시 포효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선더스의 사람들

울브스감독_ 샘 미첼

위저즈 감독_ 랜디 위트먼

로케츠 감독_ 케빈 맥헤일

# 선더스가 감독일 때 지명된 대표적인 선수들

울브스_ 케빈 가넷, 레이 앨런, 라쇼 네스트로비치, 월리 저비악, 잭 라빈, 칼-앤써니 타운스

위저즈_ 존 월, 네마냐 벨리차, 얀 베슬리, 쉘빈 맥, 브래들리 빌, 토마스 사토란스키

# 선더스가 사장일 때 불러들인 선수들

앤드류 위긴스, 칼-앤써니 타운스, 잭 라빈, 에이드리언 페인, 케빈 가넷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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