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KBL 신인드래프트] 아버지가 된 감독, 어릴 적 꿈을 이룬 아들

kahn05 / 기사승인 : 2015-10-26 17: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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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서울 삼성 이동엽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손동환 기자] “아버지로써 기뻤다”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22명의 선수가 선택받았다. 10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는 27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1순위는 문성곤(196cm, 포워드)의 몫이었다. 문성곤은 안양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최대어’로 관심을 모은 송교창(198cm, 포워드)은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두 선수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히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거리도 있었다.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이동엽(192cm, 가드)의 이야기다. 이동엽은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엽은 삼성 지명 후 “너무 가고 싶었던 삼성의 지명을 받아 기쁘다”며 드래프트 소감을 전했다.

이동엽은 드래프트 후 기자회견실에서 “이름이 불릴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삼성 팬이었다. 이상민 감독님을 어렸을 때부터 존경했다. 그래서 삼성에 지명됐을 때, 더욱 좋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삼성은 이동엽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아버지인 이호근 전 감독이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서 오랜 시간 감독직을 맡았기 때문. 이동엽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보며 농구와 관련한 견식을 쌓았다.

그러나 이호근 감독은 2014~2015 시즌 종료 후 삼성생명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그 후 아버지로써 아들인 이동엽의 경기를 지켜봤다. 농구 선배로써 아버지로써 농구 후배이자 아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 드래프트장에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이호근 전 감독은 “우선 부상이 없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해도 다쳐버리면,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실력을 쌓아야 한다. 실력이 있어야 게임을 뛰고 인정받는다.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이나 코치님에게 부지런히 질문해야 한다.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 동안은 선수를 뽑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로써 아들을 보내는 입장이었다. 뽑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들이 가고 싶은 팀을 갔기 때문에 좋다. 그러나 가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보충했다.

이동엽은 “힘들 때, 아버지가 많이 다그치셨다. 미운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쓴소리가 나를 다잡아줬다.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 아버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아버지의 존재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팀에서 원하는 포지션이 포인트가드든 슈팅가드든 열심히 노력하겠다. 자신은 있다. 많이 부족한 건 알지만, 학교에 있을 때 빅맨(이승현, 이종현, 강상재)을 많이 활용해봤기 때문에, 엔트리 패스나 2대2를 할 때 좋을 것 같다”며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냉정한 아버지도 꿈을 이룬 아들 앞에 한없이 약해졌다. 이호근 전 감독은 기자회견실을 빠져나가며 아들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말없이 미소지었다. 꿈을 이룬 아들 역시 쑥스러운 미소로 아버지의 스킨십에 화답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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