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지난 시즌 팽팽했던 기운이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까.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7번의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7차전에서 신한은행이 승리하며 4승3패로 앞섰지만 경기내용만 보면 이번 시즌 어느 팀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은 함부로 내릴 수 없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첫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라 말할 수 있는 두 선수가 부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26, 180cm)가, 삼성생명은 박하나(26, 176cm)가 맥을 추지 못 했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두 선수는 양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고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모두 에이스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는 경기다. 또 하나, 지난 시즌 삼성생명의 공격을 이끈 또 한 명이 주역, 모니크 커리(33, 182cm)가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커리가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을 지도 이 경기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4-15시즌 맞대결 성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4승3패로 신한은행이 앞섰다. 1차전부터 6차전까지 번갈아 승리를 챙겼고, 마지막 맞대결인 7차전에서 신한은행이 연장 접전 끝에 72-62, 10점 차로 승리하며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신한은행이 1, 3, 5, 7차전을 승리했고, 삼성생명이 2, 4, 6차전을 승리했다. 신한은행이 승리한 1, 3, 5, 7차전은 3차전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8점차 이상의 대승이었던 반면 삼성생명이 승리한 2, 4, 6차전은 4점차 내의 접전이었다.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중 단연 최고의 경기는 3, 4차전이었다. 3차전은 김단비의 짜릿한 버저비터로 신한은행이 승리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고, 종료 직전 김단비가 미들 점퍼를 성공시켜 72-71로 승리했다. 이날 김단비는 외국인선수 카리마 크리스마스(27, 183cm)의 부상에도 공격을 이끌며 신한은행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삼성생명의 복수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차전에서 삼성생명은 지금은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커리의 결승 자유투로 3차전의 패배를 복수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까지 6점차를 뒤졌던 삼성생명은 3쿼터 들어 추격에 성공했고, 접전을 펼치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은 커리의 득점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의 5연승을 저지했고, 3차전의 뼈아픈 패배를 되갚았다.

‘친정팀’ 정조준한 커리와 ‘삼성킬러’ 김단비
삼성생명에 맞설 신한은행의 주공격수는 커리와 김단비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커리는 이제는 적이 되어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이미 첫 경기부터 신한은행의 주공격수로 완벽 변신한 모습을 보여준 커리. 커리는 청주 KB스타즈와의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득점했고, 12리바운드와 3어시스트 등을 더해 리그 최고 외국인선수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특히 경기 종료 6.5초를 남기고 돌파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신한은행을 69-68의 승리로 이끌면서 확실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을 상대로 삼성생명의 결승골을 뽑아냈던 그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아직 신한은행의 농구에 완전히 녹아든 것은 아니다. 24점을 득점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신한은행의 정인교 감독의 눈에는 완벽하지 못 했다. 정 감독은 “오로지 득점만 보고 뽑은 선수다. 공격에서는 확실한 선수고, 자신의 몫을 다해줬다. 다만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했다.
커리의 폭발적인 모습과 달리 신한은행의 토종 에이스 김단비는 시즌 첫 경기부터 부진했다. 32분48초를 출전해 3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 어시스트를 뽑아냈지만 김단비의 역할은 공격이다. 지난 시즌 평균 13.4점을 득점해내며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김단비의 모습은 이날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시즌 김단비는 유독 삼성생명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전에서 평균 14.3점, 7.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공격을 주도했다. 시즌 평균 득점보다 많은 득점을 삼성생명전에서 기록, 삼성생명 ‘킬러’의 모습을 보였던 김단비. 이번 시즌에도 삼성생명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일단 첫 경기의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커리와 김단비, 신한은행의 쌍포가 터진다면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넘어 춘천 우리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어마무시한 팀이 될 수도 있다.

호된 신고식의 결과는 시즌 첫 승으로?
그야말로 호된 신고식이었다. 여자프로농구에 첫 발을 내딛은 임근배 감독의 삼성생명은 지난 2일 펼쳐진 우리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51-63으로 패했다. 호락호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혹독했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임근배 감독 역시 아쉬웠던 경기 내용에 좌절하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우리은행과 첫 경기에 붙어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만약 지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나올 것이고, 연습이 아니라 시즌에 들어가서 부족한 부분을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혹독한 경험이 삼성생명의 시즌 첫 승의 값진 발판이 되길, 임근배 감독은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과는 호각세를 이뤘다. 충분히 첫 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다만 지난 시즌 신한은행전에서 활약했던 박하나가 토종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박하나는 평균 11.7점, 3.1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생명 국내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해내며 이적 첫 해 삼성생명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평균 11.1점을 득점하며 당당히 삼성생명을 이끌었던 그녀다.
하지만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는 팀의 주득점원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32분을 출전해 2득점, 3어시스트, 2스틸이 전부였다. 박하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 하니 앰버 해리스(28, 196cm)에게 득점이 집중됐고, 배혜윤(27, 181cm)마저 파울 아웃되자 삼성생명의 공격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박하나만 아니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키아 스톡스(23, 192cm)도 부진했다. 결국은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임근배 감독도, 박하나, 스톡스 역시 아직 이번 시즌에 적응하지 못 했고, 새로워진 삼성생명에 적응하지 못 했다. 다만 이 적응 기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
삼성생명은 독한 마음으로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다. 간판스타인 이미선(37, 174cm)의 출전시간도 확 줄였다. 이들의 독한 마음가짐이 신한은행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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