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 NBA 역사 속 오늘] 화끈했던 아레나스와 내쉬의 쇼다운!

Jason / 기사승인 : 2015-12-23 1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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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12월 23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날은 신의 영역에 있는 ‘반지의 제왕’ 빌 러셀이 데뷔한 날이다. 또한 1980년대를 대표했던 아이제아 토마스가 무려 21어시스트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계를 불과 10년 전으로 돌렸을 때도 어마어마한 경기가 펼쳐진 날이었다. 이날은 'Agent Zero' 길버트 아레나스(가드, 191cm, 87kg)가 이끄는 워싱턴 위저즈와 스티브 내쉬(가드, 191cm, 98.7kg)가 이끄는 피닉스 선즈가 맞대결을 펼친 날이다. 그냥 1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날 양 팀은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먼저 아레나스가 있다. 아레나스는 이날 가장 많은 54점을 퍼부었다. 아레나스는 이날 3점슛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3점슛 6개를 곁들이며 어김없이 50점 이상을 득점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아레나스는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폭발시켰다. 약 13m 거리에서 버저비터까지 집어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에 질세라 내쉬도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날 내쉬는 42점에다 12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참고로 지난2006년에는내쉬가 2시즌 연속 모리스 포돌로프 트로피(정규시즌 MVP)를 들어 올린 해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날 워싱턴과 피닉스를 대표하는 올스타 가드의 매치업으로 점철된 경기는 48분 만에 끝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했다. 이날도 연장전을 피하지 못했다. 기선은 워싱턴이 잡았다. 워싱턴은 1쿼터에만 무려 39점을 퍼부으면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피닉스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1쿼터에 많은 득점을 내줬지만 2쿼터에 만회했고 끝내 4쿼터에 37점을 집중시켰다. 4쿼터 에 돌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피닉스는 7점 뒤져 있었다. 그러나 피닉스에는 내쉬가 있었다.

더욱이 이날은 아레나스와 내쉬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신들린 슛감을 뽐냈다. 먼저 워싱턴에는 캐런 버틀러(새크라멘토)가 34점 10리바운드로 아레나스를 도왔다. 워싱턴은 아레나스와 버틀러의 손끝에서만 무려 88점을 합작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앤트완 제이미슨도 15점 12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드션 스티븐슨과 브랜든 헤이우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스티븐슨은 18점 6리바운드, 헤이우드는 14점 12리바운드로 BIG3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피닉스도 마찬가지. 피닉스에는 ‘The Matrix’ 션 메리언이 내쉬를 비호했다. 메리언은 28점 1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어김없이 ‘20-10’을 보탰다. 보리스 디아우(샌안토니오)는 17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존재감을 과시했고,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마이애미)도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피닉스에서는 내쉬를 필두로 무려 4명의 선수들이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피닉스는 벤치에서도 다득점이 나왔다. 리안드로 바보사(골든스테이트)가 1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커트 토마스가 10점 5리바운드를 더했다.

워싱턴과 피닉스의 공격은 대조적이었다. 워싱턴은 철저히 개인기술에 의존된 득점이 많았다. 기록에서 보더라도 아레나스와 버틀러에 득점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이날 워싱턴인 144-149로 승리했지만, 득점의 절반 이상이 아레나스와 버틀러에게서 나왔다. 어시스트에 기인한 득점은 적었다. 이에 반해 피닉스는 ‘MVP 가드’ 내쉬와 패스에 능한 디아우에 힘입어 대부분의 득점을 어시스트를 끼고 생산해냈다.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이날 피닉스는 이날 득점의 65% 이상을 어시스트를 통해 생산했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개인 기술’과 ‘팀플레이’의 대결이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단일 쿼터에 30점이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물며 연장전에서도 17-12, 도합 29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득점이 쏟아진 경기였다. 이 가운데 아레나스와 내쉬가 있었다. 요즘 농구의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만큼 화끈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날 펼쳐졌던 경기를 복기하면서 불현듯 2000년대 중반을 수놓은 공격농구가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경기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dbAUDS6LjE

2000년대를 수놓은 공격농구! 하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해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는 팀은 여럿 있었다. 피닉스가 대표적이었으며, 레이 앨런과 라샤드 루이스의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도 대표적이었다. 여기에 아레나스를 중심으로 BIG3의 워싱턴까지 스타선수들이 이끄는 팀들의 화력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정작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 정작 이들 중 우승한 팀은 한 팀도 없었다.

피닉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앞에 주저앉았고, 워싱턴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앞에서 번번이 작아졌다. 샌안토니오가 2000년대 중반에만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하물며 댈러스 매버릭스도 지난 2006년에 파이널에 나섰지만, 정작 피닉스는 파이널 진출조차 일궈내지 못했다. 워싱턴도 마찬가지. 워싱턴은 3년 연속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워싱턴은 이를 한 번도 극복하지 못했다. 한 번은 아레나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불운도 있었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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