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손동환 기자] 승부는 3쿼터부터였다.
부산 kt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서울 SK를 96-81로 제압했다. kt는 16일(2016년 1월 28일 vs. 삼성) 만에 치른 원정 경기에서 연승을 달성했다.
22승 29패를 기록한 kt는 8위 서울 SK(19승 32패)와 간격을 2게임 차로 벌렸다. 2015~2016 시즌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섰다. 이번 시즌 마지막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제스퍼 존슨(198cm, 포워드)의 3쿼터 활약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 SK 18-16 kt : SK 변칙 라인업, 두 감독의 생각은?
[SK-kt 선발 라인업]
- SK : 최원혁-변기훈-이현석-박승리-데이비드 사이먼
- kt : 이재도-김우람-조성민-김현민-제스퍼 존슨
[두 사령탑의 계산]
- SK : 조성민 봉쇄, 김선형 체력 안배
- kt : 높이 부담 상쇄
조동현(40) kt 감독은 경기 전 매니저로부터 SK 선발 라인업을 받았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스몰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우리 입장에서는 SK의 높이가 부담스러운데, 잘된 것 같다”며 웃은 이유를 말했다.
조동현 감독의 미소를 문경은(45) SK 감독에게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가 연전에서 많이 뛰었고, 선형이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최)원혁이가 이재도를 막고, (이)현석이가 (조)성민이를 막을 것이다. 선형이가 5분 정도만 쉬어도 성공이다”며 조동현 감독의 미소를 맞받아쳤다.
최원혁(182cm, 가드)과 이현석(190cm, 가드)이 이재도(179cm, 가드)와 조성민(189cm, 가드)을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최원혁은 이재도의 움직임에 파울 2개를 범했고, 이현석은 조성민의 노련함을 따라가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의 첫 번째 의중이 빗나간 셈.
하지만 두 번째 의중은 적중했다. 김선형은 1쿼터 시작 후 4분 34초 만에 나왔다. 이렇다 할 기록(1리바운드 1어시스트)을 남기지 못했지만, SK 공격은 활기를 찾았다. 박승리(198cm, 포워드)가 볼 없는 움직임으로 kt 페인트 존을 휘저으며, SK에 2점 차 주도권을 안겼다.
# SK 40-39 kt : 사이먼 vs 블레이클리
[사이먼의 집념]
- 2쿼터 : 10분 00초, 8점(2점슛 : 3/5, 자유투 : 2/4) 5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2)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리바운드 (공격 리바운드 포함)
* 2쿼터 시작 3분 40초부터 연속 8점 (26~34)
[블레이클리의 집중력]
- 2쿼터 : 10분 00초, 11점(2점슛 : 3/6, 자유투 : 5/6)
*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
* 2쿼터 종료 4분 54초부터 연속 8점 (22~30)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은 검증된 빅맨이다. 높이와 힘을 기본으로 갖췄고, 미드-레인지 점퍼와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췄다. 지구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상대로써는 껄끄러운 상대다.
코트니 심스(206cm, 센터)가 빠진 kt에 더욱 위력적이었다. kt의 다양한 수비 변화와 집중 견제에 고초를 겪었으나, 영리하게 극복했다. 볼 없는 움직임과 2대2 등 개인기와 조직적인 움직임을 조화했다. SK의 2쿼터 흐름을 주도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192cm, 포워드)는 장단점이 극명한 언더사이즈 포워드. 슈팅 거리가 짧고 사소한 요소에 흔들리나, 운동 능력을 기초로 한 속공은 일품이다. 긴 스텝과 높은 탄력으로 언제든 덩크를 꽂을 수 있다.
블레이클리는 사이먼의 높이에 당황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폭발력을 뽐냈다. 순간 움직임과 탄력이 사이먼을 압도했다. 속공 상황에서 사이먼에게 덩크를 작렬하며, 잠실학생체육관을 침묵으로 몰아넣었다. kt와 SK는 여전히 접전을 펼쳤다.
# kt 74-61 SK : 제스퍼 존슨, 전반은 버린 거냐?
[제스퍼 존슨, 전반은 버렸다?]
- 전반전 : 16분 8초, 4점(2점슛 : 0/2, 3점슛 : 1/4, 자유투 : 1/2) 3리바운드 3어시스트
- 3쿼터 : 10분 00초, 24점(2점슛 : 4/4, 3점슛 : 4/4, 자유투 : 4/5) 3어시스트 1스틸
* KBL 데뷔 후 한 쿼터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쿼터 최다 득점 (SK : 21점)
조동현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은 애초부터 높이가 좋은 외국선수를 생각했다. 그래서 심스를 선택했다. 그러나 심스는 국내 선수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우리 선수 중 심스의 역량을 돋보이게 할 이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존슨은 테크닉과 영리함을 동시에 소유한 선수다. 국내 농구를 잘 알고, 우리 팀 전술 이해도도 빠르다. 존슨이 오면서 새로운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 외국선수 선택 폭을 넓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존슨은 패스와 슈팅 능력을 갖춘 자원.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자원이기도 하다. 덕분에, 블레이클리의 활동 공간이 넓어진다. 그러나 전반전은 그렇지 않았다. 존슨의 슈팅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3쿼터의 존슨은 달랐다. 슬램덩크의 윤대협처럼 전반전을 버린 듯했다. 첫 슈팅부터 자신 있었다. 첫 슛을 성공한 존슨은 3쿼터에 시도한 모든 야투를 림으로 꽂았다. SK의 수비 변화를 무색하게 했다.
존슨의 폭발력은 영리함을 만들었다. 존슨의 영리함은 kt의 상승세를 만들었다. kt는 팀 파울 누적으로 고생했으나, 존슨의 영리함으로 이를 상쇄했다. 국내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뤄진 것. 조동현 감독은 연신 박수를 쳤다. kt와 SK의 3쿼터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 kt 96-81SK : 존슨 없어도 강한 kt
[kt, 존슨 없어도 강하다]
- 8분 17초 : 김우람, 왼쪽 45도 3점슛 (kt 79-65)
- 7분 40초 : 이재도, 오른쪽 45도 3점슛 (kt 82-66)
- 7분 3초 : 박철호,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 (kt 84-66)
- 6분 47초 : 이재도, 단독 속공 (kt 86-66)
* 해당 기간 스코어 : 12-5 -> kt가 앞
조동현 감독은 존슨을 벤치로 불렀다. 블레이클리만 코트에 보냈다. 그러나 kt는 이미 자신감을 얻었다. 국내 선수가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3점슛과 속공 등 SK를 정신없게 했다. 4쿼터 시작 3분 13초 만에 20점 차(86-66)로 앞섰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
SK는 악재를 맞았다. 사이먼이 3쿼터 종료 1분 36초 전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문경은 감독은 사이먼을 벤치로 불렀다. 드웨인 미첼(187cm, 가드)과 박승리(198cm, 포워드), 이대헌(196cm, 센터) 등 나머지 선수가 페인트 존에서 분전했지만, 상승세를 탄 kt를 막지 못했다.
kt는 경기 종료 3분 전 벤치 멤버 투입을 준비했다. 교체 투입된 최지훈(189cm, 포워드)이 3점포를 꽂았다. 89-70,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우람도 달아오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남은 시간은 1분 51초, kt가 94-72로 쐐기를 박았다.
문경은 감독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정신력이라도 다잡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막을 수 없는 사실이 있었다. kt의 2015~2016 마지막 통신사 라이벌전 완승이었다.
# 경기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부산 kt(21승 29패) 96(16-18, 23-22, 35-21, 22-20)81 서울 SK(19승 32패)
[부산 kt]
마커스 블레이클리 : 32분 1초, 29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3블록슛 2스틸
제스퍼 존슨 : 26분 8초, 28점(3쿼터 :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
김우람 : 31분 22초, 11점
[서울 SK]
드웨인 미첼 : 33분 52초,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데이비드 사이먼 : 24분 55초, 16점 11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4)
박승리 : 32분 36초, 15점 3리바운드 2스틸
김선형 : 31분 10초, 10점 6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3) 3어시스트
# 양 팀 주요 기록 비교(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60%(24/40)-49%(23/47)
- 3점슛 성공률 : 48%(11/23)-33%(6/18)
- 자유투 성공률 : 75%(15/20)-77%(17/22)
- 리바운드 : 28(공격 리바운드 6)-31(공격 리바운드 12)
- 어시스트 : 25-12
- 스틸 : 8-5
- 블록슛 : 4-2
- 턴오버 : 8-11
- 속공 : 6-2
- 페인트 존 득점 : 38-44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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