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NBA는 지난 19일 (이하 한국시간)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닫았다. 지난 시즌트레이드 시장에서 40여명 이상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에 비하면 올 해는 다소 조용한 편이었다. 트레이드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주요 선수들은 기존 소속팀에 남게 되었다. 혹자들은 트레이드 마감시한 역사상 가장 흥미롭지 않았던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많은 이동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NBA의 중계방송국 중 하나인 『TNT』리포터 데이비드 알드리지는 소소하게 지나간 트레이드 시장에 대해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1. 더 큰 카드를 원한다 - 샐러리캡의 증가
NBA에는 샐러리캡 제도가 있다. 미국 4대 스포츠 중 가장 먼저 이 제도를 시작한 것이 NBA이다. 샐러리캡 제도란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이는 뉴욕과 LA 그리고 시카고 같은 큰 시장을 두고 있는 구단들이 가진 많은 자본으로 능력 좋은 선수들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다. 만약 구단의 지출이 샐러리캡을 넘는다면 지출분 이상의 사치세를 내야만 한다. 샐러리캡은 방송 중계권료를 기준으로 책정이 된다. NBA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ESPN』과『TNT』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공하며 앞으로 9년간 더 중계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7천만 달러였던 샐러리캡이 다음시즌에는 9천 2백만 달러, 2018시즌에는 1억 1천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Basketball-Reference』사이트에 따르면 선수들의 다음 시즌 연봉을 계산해 보았을 때, 상승된 샐러리캡에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 사치세를 내는 팀은 유일하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클리블랜드의 다음 시즌 예상 샐러리캡은 1억 2백만 달러로 9천 2백만 달러로 책정된 샐러리캡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에서 예상한 샐러리캡 금액은 장기 계약, 다음 시즌 신인 선수 드래프트 계약, 보류 선수 명단 연봉을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다가오는 2017 시즌 9천 2백만 달러의 샐러리캡은 대다수의 팀들에게 여유로운 금액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은 각 팀들에게는 이번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유명 선수들을 영입할 좋은 기회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케빈 듀랜트와 애틀랜타의 알 호포드, 샬럿의 니콜라스 바툼 그리고 마이애미의 하싼 화이트사이드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종료되어 이적시장에 나온다. 또한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 휴스턴의 드와이트 하워드, 토론토의 더마 드로잔, 댈러스의 챈들러 파슨스 같은 경우 선수 옵션 권리를 통해 FA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처럼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와도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은 선수들 영입에 돈을 과감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각 팀들은 FA시장에서 유명 선수들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에 굳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추어 팀 전력을 보강하지 않았어도 됐다는 것이 알드리지 리포터가 밝힌 첫 번째 이유였다.
2.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무서운 상승세
22일 현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성적은 49승 5패로 30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을 더해가는 스테판 커리와 스몰라인업의 효율성으로 인해 워리어스 팀이 시카고 불스의 72승 10패 기록을 넘느냐는 것이 초미의 관심사이다. 현재 워리어스는 팀 평균 115.3득점으로 1위, 46.8개 리바운드로 3위, 29.1개의 어시스트 1위로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공격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팀 평균 실점은 103.8점으로 22위에 처져있지만, 득실차는 11.5점으로 샌안토니오에 이어서 2위이다.
이 기세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골든스테이트의 백 투 백 우승도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승전력에 가까운 팀으로 꼽히는 클리블랜드, 샌안토니오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최근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알드리지 리포터는 각 팀들이 트레이드로 선수 보강을 해봤자 이번 시즌 우승확률이 가장 골든스테이트가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 이동이 감소한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트레이드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전력보강을 통한 우승 대권 도전이나 미래 신인지명권 보유로 리빌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골든스테이트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대항마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트레이드 시장이 한산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는게 알드리지의 설명이다.
3. 미래를 포기할 만큼의 카드가 없었다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되기 전,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주요 인물로는 휴스턴의 드와이트 하워드,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 마이애미의 하싼 화이트사이드 그리고 시카고의 파우 가솔이 있다. 하워드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핀은 구단 직원과 주먹다짐을 하며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화이트사이드는 후반기 첫 선을 보였던 워싱턴과의 21일 경기에서 25득점 23리바운드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종종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해친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가솔은 여전히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지만 선수옵션 권리를 사용해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트레이드 될 수 있었던 주요 선수들에게는 각각 문제점이 하나씩 있었다. 알드리지 리포터에 따르면 각 팀들이 굳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미래 드래프트 픽을 소진해가면서까지 문제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시즌 종료 후 시행될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작년처럼전도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좋은 신체 조건과 높은 농구 IQ로 주목받는 루이지애나 주립대 포워드 벤시먼스를 비롯하여,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뛰고 있는 득점력을 갖춘 가드 버디 힐즈가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라트비아 출신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처럼 실력이 검증을 마친 유럽 선수들도 드래프트에 참여할 터. 이처럼 좋은 재목들을 찾을 수 있는 미래의 팀 모습을 버리고 현재를 중요시하는 노선을 취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 알드리지 리포터가 밝힌 또 다른 이유였다.
역사상 가장 조용했던 것으로 회자 될 2016 트레이드 시장이 마감되었다. 주요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지 않은 팀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동한 선수들이 팀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보는 것 또한 NBA 후반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될 전망이다.
사진=David Aldridge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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