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3월 3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일이 있었을까?
이날은 LA 레이커스의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가드, 198cm, 96.2kg)가 또 댈러스 매버릭스를 맹폭한 날이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2007-2008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52점을 퍼부었다. 이후 3월 29일에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53점을 퍼붓기까지 브라이언트의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51분 24초를 소화했다.
많은 시간을 소화한 탓에 힘들 법도 했지만 브라이언트는 꾸준한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27개의 슛을 던져 이중 15개를 적중시켰다(.556). 3점슛 시도도 단 3개로 많지 않았다(2개 성공). 하지만 브라이언트는 엄청난 수의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득점을 쌓았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무려 27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중 20개를 집어넣은 그는 자유투로만 20점을 득점했다.
이날 브라이언트의 진가가 빛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승부처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라이언트는 3쿼터까지 22점을 득점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는 예고에 불과했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4쿼터와 연장전에서만 무려 30점을 몰아치는 괴물과도 같은 능력을 발휘했다. 브라이언트가 승부처에서 맹위를 떨친 끝에 레이커스가 댈러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비단 득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브라이언트는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2블락을 고루 곁들이면서 공수를 넘나들었다. 브라이언트가 이날 잡은 수비리바운드(10개)는 이날 레이커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실책이 5개로 팀에서 가장 많은 점이 작은 옥의 티였지만, 이날 브라이언트의 활약을 감안한다면 극히 미비한 수준이었다. 브라이언트는 이날도 댈러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브라이언트가 이날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 브라이언트와 함께 팀을 책임지고 있는 파우 가솔과 라마 오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가솔은 17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2블락, 오덤은 6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락에 그쳤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슛 성공률이 문제였다. 가솔은 35.7%로 나름 힘을 냈지만, 오덤이 단 25%에 그치면서 이날 주저앉고 말았다. 오덤은 이날 야투 시도(8회)도 많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데릭 피셔마저 부진했다. 피셔도 30%가 되지 않는 필드골 성공률로 일관했다. 3점슛 4개를 던져 1개를 집어넣은 그는 이날 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코치인 루크 월튼도 있었다. 월튼은 1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나름 힘을 보탰다. 당시 레이커스는 벤치에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런 만큼 가솔과 오덤의 경기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댈러스에서는 덕 노비츠키,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필드골 성공률은 40%를 넘어 못하며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비츠키가 44분열르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30점을 퍼부었따. 3점슛을 3개나 곁들인 그는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락을 두루 곁들였다. 키드는 46분 5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4스틸을 보탰다. 테리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렸다.
팀의 주축들이 힘을 내는 동안 에릭 뎀피어와 조쉬 하워드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뎀피어는 골밑에서 10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16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잘 사수했다. 문제는 하워드였다. 하워드는 이날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15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단 4개의 슛만이 골망을 갈랐다. 하워드는 1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벤치에서 나서는 제리 스택하우스도 마찬가지. 그는 단 4점(.167)에 머물렀다.
[경기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_8NjG3wMR9U
희망과도 같았던 가솔 트레이드
당시 가솔은 당시 트레이드를 통해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가솔이 합류하면서 레이커스는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아직은 영글기 전이었던 앤드류 바이넘이 시즌아웃되면서 생긴 센터 공백도 메울 수 있게 됐다. 레이커스는 마크 가솔, 콰미 브라운, 애런 맥키, 자바리스 크리텐튼과 2010 1라운드 티켓(그레비스 바스케스 지명)을 멤피스로 보냈다. 가솔 트레이드는 양 측 모두 성공적이었다.
트레이드 타결 이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대놓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트레이드의 균형이 무너진 것을 언급하기까지 했을 정도. 레이커스는 가솔의 합류 이후 정규시즌에서 서부컨퍼런스 탑시드를 차지했다. 서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했고, 지난 2002년 이후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할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우승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시 상대는 BIG3의 보스턴 셀틱스였다.
가솔이 들어오면서 레이커스의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탁월한 농구센스를 갖춘 가솔은 필 잭슨 감독이 지휘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에도 금세 녹아들었다. 보통의 선수들이 이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곧바로 팀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가솔이 기대보다 빨리 팀에 적응하면서 레이커스의 성적은 솟구치기 시작했다. 오덤이 골밑에서 부담을 덜어냈고, 브라이언트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그 결과 브라이언트는 생애 첫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그는 칼 말론과 함께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시즌(12시즌)을 치른 이후 MVP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이 팀을 떠난 이후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 이후 가솔이 영입되면서 브라이언트가 날개를 달았고, 팀을 정상 근처까지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이후 레이커스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연거푸 정상을 밟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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