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그들의 재건사업은 언제쯤 막을 내릴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지난 3월 2일(이하 한국시간) 버라이즌센터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6-108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서부컨퍼런스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비슷한 시기에 플레이오프 진출확정을 지은 반면, 필라델피아는 올 해도 봄 농구와는 멀어졌다.
개막전부터 연패 행진은 계속되었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패의 숫자만 늘려가던 필라델피아는 0승 18패의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09-10시즌 뉴저지 네츠가 세운 기록과 같은 기록이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서 계산하면 28연패로, 미국 4대 스포츠 팀 중 가장 긴 연패를 기록하는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앞둔 그 날.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양대 컨퍼런스 꼴찌 팀이 12월 2일 필라델피아에서 만났다. 서부컨퍼런스 15위 팀은 그 때도, 지금도 LA 레이커스다. 이 경기는 최하위 두 팀 간의 경기여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의 공식 은퇴 선언 이후 첫 경기가 되면서 이야기가 바뀌었다. 브라이언트는 필라델피아 출신. 그는 출신 고등학교 져지를 선물 받음과 동시에 고향 팬들로부터 많은 작별 인사를 받았다. 필라델피아는 충분히 브라이언트에게 환대해주었다는 생각을 해서였을까. 그 경기에서 식서스는 103-91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브라이언트를 보러 왔던 필라델피아 팬들은 식서스의 첫 승도 보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 경기는 20,510명의 관중 수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유일하게 식서스의 홈구장인 웰스파고센터의 매진 경기로 기록되었다.
그 이후로 다시 12연패를 하면서 1승 30패를거뒀다. 그들의 두 번째 승리는 크리스마스 이후 첫 경기였던 12월 28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였다. 뉴올리언스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이쉬 스미스가 식서스 맴버가 되어 첫 선을 보인 경기이기도 하다. 당시 식서스는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두 장 넘기며 스미스를 얻었다. 스미스는 필라델피아 데뷔전에서 14점을 넣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 기록은 식서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기록한 원정 경기 승리였다. 식서스는 스미스를 영입한 이후로 3승 3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됐다.
스미스의 가세로 나아졌듯이 팀이 리빌딩 절차를 밟는데 중심이 될 선수가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평가받는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 2008년 우승 주역 멤버였던 선수들을모두 다른 팀으로 보내면서 새 판 짜기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리빌딩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팀의 리더는 현재 LA 클리퍼스에서 뛰고 있는 제프 그린이었다. 그는 지난 2013-2014 시즌 82게임 전 경에 나서 평균 16.9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보스턴을 지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에반 터너가 가세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현재 보스턴 전력에서 빠져서는 안될 선수. 보스턴은 지난 시즌 레존 론도와 그린을 트레이드하고도 플레이오프 오르는 기염을 토내했다. 이중 토마스가 단연 돋보인다. 토마스는 이번 시즌 평균 21.6점 6.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전두 지휘하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필라델피아에는 현재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 스미스는 한계가 명확하다. 너린스 노엘과 자릴 오카포는 아직 어리다. 필라델피아에서도 뛴 바 있는 올스타 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합류했지만 그의 현재 나이는 36살이다. 그는 경기에 나서기 보다는 라커룸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차분하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필라델피아로서는 팀을 끌어줄 기량을 갖춘 선수가 합류하길 바라야 한다. 하지만 이적시장에서도 승부를 보긴 쉽지 않다. 샐러리캡은 차고 넘치지만 필라델피아로 가려는 선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필라델피아의 스포츠 팬들은 다소 과격하기로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이 가장 방문하기 싫은 구장에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가 해마다 거론된다.필라델피아 팬들은 미국 4대 스포츠 프로 팀을 각각 하나씩 가지고 있는 축복을 지님과 동시에 성적이 다들 좋지 않은 아픔도 함께 품고 있다.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선수들은 버려가며 팀을 꾸렸던 NFL팀 이글스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1년 102승을 거두었던 MLB팀 필리스는 2012년부터 계속해서 승률이 낮아져 지난 시즌에는 63승 99패로 처참히 무너졌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NHL팀 플라이어스는 이번 시즌 5할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1975년 이후 우승이 없다. NBA팀 식서스는 30개 팀 중 유일하게 10승을 수확히자 못했다. 방송도 분위기를 감지 한 듯 전국 방송을 통해 중계되는 경기는 없을 정도다.
언제쯤 필라델피아의 극성인 팬들이 코비 브라이언트 마지막 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 경기에 웰스파고센터를 가득 채워줄까. 그 날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바람이다.
사진=Google Image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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