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숨은 공신’은 신명호(184cm, 가드)다.
신명호는 KBL 내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스피드가 좋고, 몸싸움에 능하다. 상대 가드나 외곽 공격 자원을 압박해 볼 흐름을 끊는다. 2015~2016 시즌 ‘수비 BEST 5’에 들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신명호의 첫 번째 임무는 ‘이정현 봉쇄’다. 이정현(191cm, 가드)은 KGC인삼공사의 스코어러. 추승균(42) KCC 감독도 “이정현을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이정현을 묶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정현’을 경계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명호의 비중은 컸다.
이정현이 3점슛 라인 밖에서 볼을 잡으면, 신명호는 악착같이 이정현을 따라다녔다. KGC인삼공사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도, 신명호는 파이트 스루(스크린이 들어올 때 앞으로 빠져나가는 수비)로 극복한다. 이정현의 강점인 ‘슈팅’과 ‘2대2’를 최대한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
물론, 체격 조건에서 약점을 안고 있다. 이정현이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 신명호는 오래 버틸 수 없다. 특히, 이정현의 완벽한 골밑 득점 상황에서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효범과 ‘이정현 봉쇄’를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신명호의 손과 발은 빨랐다. 4쿼터 시작 2분 8초 후, 이정현의 낮은 드리블을 가로챘다. 이정현보다 빨리 루즈 볼을 획득한 후, KGC인삼공사 진영으로 달렸다. 홀로 질주한 신명호는 레이업슛을 유유히 성공했다. KCC는 82-66으로 달아났다.
불운도 발생했다. 이정현에게 2차전 4쿼터 시작 후 2분 46초 만에 4점 플레이를 내준 것. 오세근(200cm, 센터)의 볼 없는 스크린을 극복하지 못했고, 이정현의 슈팅을 막다 파울을 범했다. 이정현의 슈팅은 백보드를 맞고 림을 관통했다. 신명호는 아쉬움에 하늘만 쳐다봤다.
4번째 파울을 범한 신명호는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자 이정현이 활개를 쳤다. 경기 종료 5분 47초 전 드리블에 이은 3점포를 작렬한 것. KCC는 78-86으로 쫓겼다. 이정현의 여유가 돋보였지만, 신명호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KCC는 안드레 에밋(191cm, 가드)과 전태풍(178cm, 가드)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렸다. 2차전 결과는 99-88. KCC는 2연승을 안고 안양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신명호는 그제서야 미소를 보였다.
신명호는 1차전과 2차전에 각각 14분 31초와 13분 38초만 코트에 나왔다. 공격 기여도(1차전 : 2어시스트 2스틸, 2차전 : 4점 1어시스트 1스틸)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정현’ 하나만 바라보고 수비에 임했다. 결과는 좋았다. 이정현의 4강 PO 2경기 득점을 17점(1차전 : 7점, 2차전 : 10점)으로 봉쇄한 것. KCC는 4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KCC의 연승 원동력은 에밋의 득점력과 하승진(221cm, 센터)의 높이였다. 그러나 신명호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신명호의 보이지 않는 손과 발이 보이지 않는 공헌을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공헌은 KCC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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