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선점’ KCC, 전반 열세 극복 요인은?

kahn05 / 기사승인 : 2016-03-20 0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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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0 KCC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CC가 첫 펀치를 날렸다.

전주 KCC는 지난 1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2-76으로 격파했다. 73.7%(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14/19)의 가능성을 선점했다.

KCC의 공격은 뻑뻑했다. KCC는 1쿼터에 단 7점만 넣었다. 안드레 에밋(191cm, 가드)과 하승진(221cm, 센터)이 틀어막힌 것. 초반 흐름을 내준 KCC는 전반전을 26-34로 마쳤다. 좀처럼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조금씩 반전 분위기를 형성했다. 전태풍(178cm, 가드)이 경기 종료 3분 28초 전 파울 자유투 3개로 역전(67-66)을 만들었다. 에밋과 하승진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KCC에 첫 승을 안겼다.

# 전반전 열세, 무엇이 안 풀렸나?

‘에밋 봉쇄 방법’ 찾기가 화두다. KCC를 제외하면 그렇다. 결론은 ‘변칙수비’다. KBL에서 에밋을 1대1로 제어할 수 있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도움수비가 필요하다는 뜻. 오리온 역시 마찬가지.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1대1로는 어차피 못 막는다. 포워드 라인이 돌아가면서 에밋을 막되, 에밋 근처에 있는 수비수가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문제다”며 ‘에밋 봉쇄 전략’을 간단히 이야기했다.
에밋은 페인트 존 부근에서 2점을 보장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페인트 존을 벗어나면(특히 3점슛 라인 부근), 에밋의 공격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또한, 에밋은 페인트 존 외에서의 득점도 즐기지 않는다. 하승진과 함께 뛸 때, 행동 반경이 겹칠 수 있다. 특히, 슛에 약한 신명호(184cm, 가드)나 공격 성향이 약한 정희재(196cm, 포워드)가 에밋과 함께 할 때, 에밋의 공간은 더욱 좁아진다.
오리온은 에밋의 성향과 강점을 이용했다. 우선 김동욱(195cm, 포워드)을 에밋 수비수로 붙였다. 3점슛 라인 부근 수비자가 협력수비를 시도하지 않았고, 페인트 존에 있는 수비자가 에밋을 같이 견제했다. 에밋의 핫 스팟 선점을 막기 위한 조치. 타이밍 역시 정확했다. 에밋이 돌파 후 슛을 예열하는 동작에, 페인트 존 수비수가 에밋을 견제했다. 에밋은 슈팅도 패스도 쉽게 할 수 없었다.
에밋의 슈팅은 부정확했다. 에밋의 전반전 야투 성공률은 30%(2점슛 : 2/7, 3점슛 : 1/3)에 불과했다. 에밋이 볼을 밖으로 빼더라도, 슈터 라인은 안정적으로 슛하지 못했다. 패스 자체가 날카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패스에서 온 슛은 낮은 3점슛 성공률(KCC 전반전 3점슛 성공률 : 18.18%, 2/11)을 만들었다. KCC는 좀처럼 반전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했다. 3쿼터 종료 2분 37초 전 42-53까지 흔들렸다.

# 무너질 뻔한 흐름, 3명의 도우미

에밋은 에이스다. 언제든 흐름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홀로 흐름을 바꿀 수 없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허버트 힐(203cm, 센터)이 첫 번째 도우미로 나섰다. 에밋이 힐 반대편으로 수비를 모으자, 힐은 3쿼터 종료 2분 22초 전 포스트업으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다음 공격 상황에서는 속공 가담으로 3점 플레이를 성공했다. 3쿼터 종료 10.7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득점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KCC는 54-59로 3쿼터를 마쳤다.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두 명의 가드가 에밋에게 쏠린 수비를 이용했다. 에밋이 돌파로 수비를 페인트 존으로 모으자, 김민구(190cm, 가드)와 전태풍(178cm, 가드)이 3점슛 라인 부근에서 연속 11점을 합작했다. KCC는 경기 종료 3분 6초 전 69-66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가드 라인이 3점포를 터뜨리자, 에밋과 하승진의 공간이 넓어졌다. 하승진은 적극적인 포스트업과 2대2 후 페인트 존 침투로 연속 4점을 만들었고, 에밋은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로 오리온의 기세를 잠재웠다. KCC는 경기 종료 55.4초 전 77-67까지 앞섰고, 기쁨 속에 남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추승균(42) KCC 감독은 경기 후 “에밋 옆에 2명의 슈터가 있을 때, 서로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에밋이 돌파하면 슈터들이 3점 찬스를 낼 수 있고, 슈터들이 슛을 넣어주면 에밋의 공간이 넓어진다”며 역전 요인을 이야기했다.
이어, “결론은 슈팅이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다. 슛이 한 두 개만 터지면, 오리온의 수비 진영이 무너질 수 있다. 초반에는 그게 되지 않아서,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열세의 요인도 덧붙였다.
KCC는 확실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만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 에이스와 나머지 4명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고전할 수 있다. KCC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이러한 사실을 증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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