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가 어렵사리 연패에서 탈출했다. 댈러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홈경기에서 132-120으로 승리했다. 댈러스는 이날 승리로 최근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최근 연패를 포함해 댈러스는 지난 8경기에서 1승 7패로 상당히 부진했다. 하지만 댈러스는 이날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포워드, 213cm, 111.1kg)를 내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 노비츠키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0점을 득점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자신에게 맞는 옷!
노비츠키는 이날 모처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지난 3경기에서 노비츠키는 주전 센터로 나섰다. 모든 시간을 센터로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센터로 경기를 열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 그간 노비츠키는 데뷔 이후 꾸준히 포워드 포지션을 책임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일환으로 역할 변화를 도모했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그를 센터로 내세우며 경기의 흐름을 빨리 가져가는데 주력했다.
첫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댈러스는 지난 15일 샐럿 호네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07-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댈러스는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댈러스는 이내 연패와 마주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원정),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홈)와 같은 강팀들과 잇따른 경기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 애석하게도 댈러스는 2경기 모두 아쉽게 내줬다.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는 단 1점차로 석패했다.
골든스테이트전도 전반을 잘 치렀지만, 끝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댈러스의 전력이 한계에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노비츠키는 이날 챈들러 파슨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주전 파워포워드로 출장했다. 그래서였을까, 노비츠키는 펄펄 날았다. 노비츠키는 특히 연장전에서 8점을 내리 몰아치면서 포틀랜드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노비츠키는 데런 윌리엄스와 함께 연장전 첫 11점을 책임졌다.
윌리엄스의 3점슛이 들어간데 이어 노비츠키가 내리 포틀랜드의 골망을 흔들면서 댈러스가 승기를 잡은 것. 댈러스가 어렵사리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노비츠키는 이날 3점슛 3개를 곁들이는 등 이날 가장 많은 40점을 퍼부었다. 40점은 노비츠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이다. 지난 50년간 37세를 넘긴 선수가 40점을 폭발시킨 경우는 몇 번 되지 않는다. 마이클 조던, 카림 압둘-자바, 칼 말론이 전부. 노비츠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하물며 그는 약 40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했다. 연장 혈투를 치른 결과였다. 그는 많은 득점을 올리는 와중에도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실책도 단 2개만 저질렀다. 특히 반칙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윌리엄스의 활약도 컸다. 윌리엄스는 이날 31점 3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노비츠키의 뒤를 받쳤다. 골밑에서는 벤치에서 나선 살라 메즈리 13점 14리바운드 6블락을 추가했다.
포지션 변화!
노비츠키는 최근 센터로 뛰는 것에 대해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현 리그에 수준급의 센터가 많지 않은 점을 거론한 그는 “리그에서 더 이상 포스트업을 즐기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도 골밑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음을 주장했다. 지난 1998-1999 시즌에 데뷔한 그는 줄곧 파워포워드로 뛰었다. 하지만 최근 팀의 연패탈출을 위한 분위기 변화로 인해 다른 옷을 입어야 했다.
그는 불만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최근 흐름이 많이 바뀌고 있다. 픽&롤과 공수전환 그리고 돌파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운을 떼며 “라인업이 점점 더 작아지고 있으며, 이는 우리들에게 원만한 선택권이 될 것”이라며 댈러스도 스몰라인업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 일환이 자신이 센터로 뛰는 것이었다. 댈러스는 시즌 초반에 레이먼드 펠튼, 데런 윌리엄스, 웨슬리 메튜스를 동시에 기용했다. 파슨스의 부상 공백 탓이었다.
노비츠키가 센터로 뛰는 것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제 몫은 충분히 책임졌다. 주전 센터로 나선 지난 3경기에서 경기당 32분을 소화하며 평균 22.3점 8리바운드 2.7어시스트 2.7블락을 기록했다. 노비츠키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20점이 넘지 않음을 감안할 때 대단히 훌륭한 기록이다. 표본이 적은 것이 한계지만 그는 센터로 뛸 더 많은 어시스트와 블락을 보태기도 했다. 노비츠키가 센터로 출격하면서 댈러스는 보다 빠르게 공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의도적으로 스몰라인업을 활용했다. 최근 들어서 칼라일 감독은 시즌 내내 팀의 골밑을 책임졌던 자자 파출리아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오히려 라인업을 작게 가져가면서 상대와 맞서곤 했다. 비록 결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최근 연패탈출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댈러스는 현재 서부컨퍼런스에서 순위경쟁에 여념이 없다. 이날 35승 35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이번 시즌에도 댈러스가 플레이오프에 나선다면 어김없이 노비츠키의 공이 단연 절대적이다. 노비츠키는 불혹을 바라보는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득점이 필요할 때, 댈러스의 제 1 작전은 어김없이 정면에서의 투맨 게임을 통한 노비츠키의 1대 1 공격이다. 노비츠키의 위력은 여전하다. 하물며 센터들을 상대로는 그 위력이 배가 될 터. 노비츠키도 세월의 흐름을 피하진 못하고 있지만, 발이 느린 센터를 상대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예견됐던 그의 헌신!
노비츠키는 지난 여름에 “팀을 위해서라면 식스맨도 좋다”면서 “어떤 자리도 괜찮다. 남아 있는 마지막 두 시즌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 바뀌더라도 팀을 위해 기꺼이 헌신할 뜻을 보였다. 노비츠키는 2년차인 지난 1999-2000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발돋움했따. 이후 꾸준히 댈러스를 책임졌다. 그와 함께 했던 스티브 내쉬와 마이클 핀리가 팀을 떠났어도 그는 댈러스의 소나무가 됐다.
이어서 입을 연 그는 “단지 팀이 좋아지길 바랄 뿐이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면서 팀이 승리하는데 있어 자신이 보탬이 된다면 조력자로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칼라일 감독은 “그게 노비츠키다. 댈러스라는 도시와 프랜차이즈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을 놓지 않고 있는 선수”라며 “몸값까지 깎은 선수다”며 노비츠키의 헌신에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노비츠키는 지난 2013년 여름에 연간 1,2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충분히 얻어낼 수 있었다. 오히려 프랜차이즈를 책임진 것을 감안하면 예우를 받는 수준의 대형 계약까지 받아내지 않았을까? 코비 브라이언트(레이커스)의 2년간 5,400만 달러까지는 아니더라도 마크 큐반 구단주가 디안드레 조던(클리퍼스) 사태 이후 메튜스와 J.J. 바레아의 몸값을 올려준 것을 감안하면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몸값을 줄였다.
이적시장에서 댈러스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일조하기 위함이었다. 다가오는 2016년을 기점으로는 샐러리캡이 늘어난다. 노비츠키의 자진 몸값 삭감의 의미는 더 커지는 셈. 결국 그는 지난 2014년 오프시즌에 계약기간 3년에 2,500만 달러에 팀에 잔류했다. 당시에도 큐반 구단주는 노비츠키의 의지에 감복해 “종신계약을 내주고 싶을 정도”라며 노비츠키의 팀을 향한 애정에 감사해 했다.
노비츠키의 계약은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그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은퇴할 뜻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그가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간 수없이 누볐던 농구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브라이언트는 많은 농구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노비츠키도 응당 브라이언트와 같은 많은 박수갈채 속에서 은퇴해야하지 않을까? 그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 NBA Mediacne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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